오늘도 견디고있다

우리부부사이에 행해지는 과한 배려와 양보는 어느한쪽 져주지않는 둘의성걱때문에 사이유지를 위한 어쩔수없는 필요사항이다
싸우기싫으면 서로의 신경을 거스르는 말과 행동을 자제하는것
그게우리사이에 자리잡은 무언의 룰이다
그렇게 서로 배려하고 자제하지만 결국 그말은 서로를 살피고 눈치본다는것이다
그러다보니 주말이면 하루를 보낸다기보다 견뎌낸다는 표현에 더 가깝다
하루왠종일 견뎌내다가 어느한부분이 터져서 곪름이 새어날때도있는데
그러면 서로 하루견뎌낸것에 보상이라도원하듯이 더 거세게 달려들곤한다
지치는날이많다
피곤하고 힘든날들도많다
같이있을때 할말이 사라지고 어색하지는않지만 좋지않은기운의 공기가흐른다
언젠가 티비에서 이효리가 남편과 얘기하는게 너무재밌어서 계속 얘기하고싶어서 결혼했다는 말을듣고 부러워서 눈물이나려했다
필요한말이라도 그사람의신경을 거스르지않을까 머릿속에서 정리하고 정리해서 말할때도있다
화법이다르고 유머관도 다르다 심지어 살아보니 인생관까지다르더라
이건 그냥 다른사람인것이다
어차피 안통할것을 알기에 해야할말이아닌이상 하지않게된다
친구같은 부부가아니고 서로 조심하는 부부가되고싶다는 사람과
친구같이 편하고 즐거운 부부가되고싶은 난 틀려먹었다
시작부터 틀렸고 아이라는 접착제가 계속 떨어지는우릴붙여준다
접착제는 계속 떼지면 접착력을 잃는다
시들시들하고 아무것도 하고싶지않다
내일아침에는 눈을 뜨고싶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