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익명 > 개나무숲
개나무숲

자괴감이 심하게 드는 밤

7S8mPJ4H 3 218 2
중학생때인가

사회시간에 곁다리로 끼어있던 중국사 파트였을거다

유비 관우 장비 외엔 중국역사를 아무것도 모르고 별 관심도 없던 시간들

근데 그 중에 한가지 어럼풋하게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다

중국이 청나라일 때 서양열강들의 침략을 받고

온 국민들이 수탈을 당하면서도 아편에 쩔어 무기력하게만 살았다는 이야기

그때의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어휴 한심한 놈들 당당하게 맞서지도 못하고 헛된 쾌락에만 빠져사는구나

시간지나 문득 지금의 나를 봤을 때

남들은 지금의 나를 저렇게 보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각박하여 힘들고 그렇지만 세상이 정해놓은 틀을 깰 자신은 없으니

결국 현실도피라는 아편에 쩔어 무기력하게 살고 있으니까 말이다

옳은 것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편한 것을 택했고 행동해야 했던 것들을 생각에서 그쳤다

그래서 나는 실패했다

점점 눈돌리고 귀막으며 나만의 흙무덤 속으로 파고드는데 익숙해지고 있다

그어릴 때 이미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때의 청나라를 욕할 자격이 없는 사람으로 커버렸다

그보다 더한 놈이 되어버렸다

스스로 아편 한번 산적 없으면서 노력한자들보다도 빠르게 썩어가는 시체가 되었으니

3 Comments
QOq1JByO 2020.04.23 02:01  
한 발 빼셧는갑네

럭키포인트 4,450 개이득

XVP191rZ 2020.04.23 02:39  
내일부터 핸드폰 보2지말고 뭐라도 해봐라

럭키포인트 1,164 개이득

Vkq3CHM5 2020.04.23 10:03  
괜찮아 세상엔 이런놈도 저런놈도 있으니

럭키포인트 748 개이득

오늘의 인기글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