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인간 몸이 새삼 튼튼하긴 해
Ab6Ge3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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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0 20:46
난 지금 암환자이며, 만 26년 살면서 정신질환도 없었고, 항정신 의약품 또한 복용한적 없음.
암인걸 알게된 후 한달 뒤 직장도 바로 그만두고 바로 발리로 출국함. 비행기표 찾아보면서 "내가 암이라고?" "왜 하필 나야?" "ㅆㅂ 인생 좃같네" 등등 별별 생각이 다 들었음.
막상 비행기 안에선 2주정도 요양좀 하다가 한국 들어가서 치료 받을 생각이었는데, 요양은 개뿔 매일같이 클럽에서 술만 마심.
빈속에 술 진탕 마시고 피토하고를 열흘쯤 반복하다보니 이 루틴대로면 한달이면 죽겠다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감.
저 때 취기에 든 생각이 '치료받다 죽느니 그냥 놀다가 죽는게 낫지 않을까?' 였음, 그 이후로 정신줄 놓고 현지에서 만난 애들이랑 클럽, 나이트파티 등등 부르는데 있으면 안빼고 매일 달림.
40일.. 50일.. 이쯤 넘어가니까 낮에 일어나면 베게 커버가 시뻘겋게 피로 물들어있는 일이 잦아짐. 이때 속으로 '자다가 걍 급사로 죽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었음.
60일 비자인데 슬슬 비자도 끝나가는 중, 유학시절 만난 여사친이 자기 올해 말까지 방콕에 있을 예정이니 자유여행이면 태국으로 와서 오랜만에 얼굴도 보고 같이 놀자고 하길래 1초도 고민 안 하고 발권해서 바로 태국으로 감.
한 달 넘는 시간동안 같이 이것저것 하면서 놀았음, 4월에 발리에서 만났던 애들을 태국에서도 만나서 같이 놀고, 파티란 파티는 다 돌아다녔고 진짜 말 그대로 피를 아래 위로 죽죽 토하면서 미친듯이 놀았음.
그러다 여사친한테는 거짓말로 나 이제 한국 간다고 얘기하고 6월 29일 벤조 2mg 180알 + 꼬냑 750ml 한번에 다 털어넣음.
깨어나보니 병원이고 7월 13일이었음, 깨어나고 몇시간은 꿈을 꾸고 있는 줄 알았다 진짜 그 당시엔 내가 정말 죽은 줄로만 알았음.
병원에 실려온건 무의식중에 여사친한테 살려달라고 위챗을 엄청 보냈다 늦게나마 아침에 위챗 확인한 여사친이 119 불러서 병원 데려갔다고 하더라.
내 기억에는 남아있지 않은데 나의 무의식은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었던 것인지 메세지 기록 보니 톡을 횡설수설 하면서 참 많이도 보냈더라.
정신을 차리고 거울로 본 상태는 얼굴, 팔뚝, 허벅지, 무릎에 골고루 난 찰과상 흉터와 어깨, 가슴에 흐릿해진 멍 등등 눈에 보이는 외상이 여러군데 있었고, 흉통, 복통이 엄청나게 심했었음.
복통이 정말 심했는데, 이것만 아니었으면 아마 당일 수납하고 나갔을거임. 근데 사람이 웃긴게 이렇게 아프게 되니까 갑자기 살고싶더라 ㅋㅋㅋ 내 꼬라지가 웃겨서 웃다가 아프니까 울고 하니까 사람들이 다 미친놈인 줄 알고 슬슬 피함.
15일에 퇴원했고 이틀정도 여사친 집에 있다가 7월 18일 저녁에 호텔 체크인해서 꼬냑 니트로 8잔? 9잔정도 먹었을까 뭔 생각이었는지 남은 벤조 17~8알 글라스 풀잔 채워서 한꺼번에 먹고 침대에 누움.
이후 눈 떠보니 시뻘개진 욕조 안에 누워있었고, 유리잔 깨서 나온 유리조각으로 왼쪽 손목에 500원 크기만하게 난장판 만들어놓음.
피도 이미 멎었고 약기운에 크게 아프지는 않았는데 손목 상처 보자마자 진짜 미친놈마냥 처웃었음, 한 10분쯤 지나니 오한, 두통 오기 시작해서 몸만 물로 헹구고 수건 깔고 침대로 가서 뻗어 잠.
편의점에서 안주 결제한게 7시 40분 술 마시기 시작한게 아마 8시쯤 되었을테고, 자고 일어난게 다음날 오후 7시 조금 넘어서였음.
일어나니 손 ~ 팔꿈치까지 전체적으로 부은 상태였고, 열도 상당히 많이 났는데, 와중에 살고싶어서 안티랑 베타딘 배달시켜서 드레싱하고 안티 꼬박꼬박 쳐먹었음. ㅋㅋㅋ
지금 저러고 거의 3주쯤 지난 상태, 살은 차올라서 1주일정도 드레싱 더 하면 아물 것 같고 손가락 기능도 다행히 멀쩡한데 위아래로 피는 계속 토하는 중.
이쯤 되니 내가 죽고싶은게 맞는지 아니면 사실은 살고싶은 나의 감정이 엉뚱한 방향으로 표출되는건지 아리까리 하기도 하다.
근데 난 아마 조만간 또 시도할 것 같다.
다음 생엔 건강했으면 좋겠다 정말로.
암인걸 알게된 후 한달 뒤 직장도 바로 그만두고 바로 발리로 출국함. 비행기표 찾아보면서 "내가 암이라고?" "왜 하필 나야?" "ㅆㅂ 인생 좃같네" 등등 별별 생각이 다 들었음.
막상 비행기 안에선 2주정도 요양좀 하다가 한국 들어가서 치료 받을 생각이었는데, 요양은 개뿔 매일같이 클럽에서 술만 마심.
빈속에 술 진탕 마시고 피토하고를 열흘쯤 반복하다보니 이 루틴대로면 한달이면 죽겠다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감.
저 때 취기에 든 생각이 '치료받다 죽느니 그냥 놀다가 죽는게 낫지 않을까?' 였음, 그 이후로 정신줄 놓고 현지에서 만난 애들이랑 클럽, 나이트파티 등등 부르는데 있으면 안빼고 매일 달림.
40일.. 50일.. 이쯤 넘어가니까 낮에 일어나면 베게 커버가 시뻘겋게 피로 물들어있는 일이 잦아짐. 이때 속으로 '자다가 걍 급사로 죽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었음.
60일 비자인데 슬슬 비자도 끝나가는 중, 유학시절 만난 여사친이 자기 올해 말까지 방콕에 있을 예정이니 자유여행이면 태국으로 와서 오랜만에 얼굴도 보고 같이 놀자고 하길래 1초도 고민 안 하고 발권해서 바로 태국으로 감.
한 달 넘는 시간동안 같이 이것저것 하면서 놀았음, 4월에 발리에서 만났던 애들을 태국에서도 만나서 같이 놀고, 파티란 파티는 다 돌아다녔고 진짜 말 그대로 피를 아래 위로 죽죽 토하면서 미친듯이 놀았음.
그러다 여사친한테는 거짓말로 나 이제 한국 간다고 얘기하고 6월 29일 벤조 2mg 180알 + 꼬냑 750ml 한번에 다 털어넣음.
깨어나보니 병원이고 7월 13일이었음, 깨어나고 몇시간은 꿈을 꾸고 있는 줄 알았다 진짜 그 당시엔 내가 정말 죽은 줄로만 알았음.
병원에 실려온건 무의식중에 여사친한테 살려달라고 위챗을 엄청 보냈다 늦게나마 아침에 위챗 확인한 여사친이 119 불러서 병원 데려갔다고 하더라.
내 기억에는 남아있지 않은데 나의 무의식은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었던 것인지 메세지 기록 보니 톡을 횡설수설 하면서 참 많이도 보냈더라.
정신을 차리고 거울로 본 상태는 얼굴, 팔뚝, 허벅지, 무릎에 골고루 난 찰과상 흉터와 어깨, 가슴에 흐릿해진 멍 등등 눈에 보이는 외상이 여러군데 있었고, 흉통, 복통이 엄청나게 심했었음.
복통이 정말 심했는데, 이것만 아니었으면 아마 당일 수납하고 나갔을거임. 근데 사람이 웃긴게 이렇게 아프게 되니까 갑자기 살고싶더라 ㅋㅋㅋ 내 꼬라지가 웃겨서 웃다가 아프니까 울고 하니까 사람들이 다 미친놈인 줄 알고 슬슬 피함.
15일에 퇴원했고 이틀정도 여사친 집에 있다가 7월 18일 저녁에 호텔 체크인해서 꼬냑 니트로 8잔? 9잔정도 먹었을까 뭔 생각이었는지 남은 벤조 17~8알 글라스 풀잔 채워서 한꺼번에 먹고 침대에 누움.
이후 눈 떠보니 시뻘개진 욕조 안에 누워있었고, 유리잔 깨서 나온 유리조각으로 왼쪽 손목에 500원 크기만하게 난장판 만들어놓음.
피도 이미 멎었고 약기운에 크게 아프지는 않았는데 손목 상처 보자마자 진짜 미친놈마냥 처웃었음, 한 10분쯤 지나니 오한, 두통 오기 시작해서 몸만 물로 헹구고 수건 깔고 침대로 가서 뻗어 잠.
편의점에서 안주 결제한게 7시 40분 술 마시기 시작한게 아마 8시쯤 되었을테고, 자고 일어난게 다음날 오후 7시 조금 넘어서였음.
일어나니 손 ~ 팔꿈치까지 전체적으로 부은 상태였고, 열도 상당히 많이 났는데, 와중에 살고싶어서 안티랑 베타딘 배달시켜서 드레싱하고 안티 꼬박꼬박 쳐먹었음. ㅋㅋㅋ
지금 저러고 거의 3주쯤 지난 상태, 살은 차올라서 1주일정도 드레싱 더 하면 아물 것 같고 손가락 기능도 다행히 멀쩡한데 위아래로 피는 계속 토하는 중.
이쯤 되니 내가 죽고싶은게 맞는지 아니면 사실은 살고싶은 나의 감정이 엉뚱한 방향으로 표출되는건지 아리까리 하기도 하다.
근데 난 아마 조만간 또 시도할 것 같다.
다음 생엔 건강했으면 좋겠다 정말로.
다음글 : 아니..내얼굴을 허락안받고 올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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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암 4기임???
암 4기에서도 오래 사는 분들도 있긴 있음.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