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캠피싱 당했던 썰. 그리고 그후
지금으로부터 7년전 일이었음
때는 24살 공대3학년 여름방학이었음
그 시절에는 친구들사이에 랜덤으로 채팅하는 소개팅어플이 유행할 시기였음
친구들사이에서는 랜덤채팅 어플로 여친을 만들었다던가 원나잇을했다던가 하는 경험담이 종종 들려왔었고
모쏠아다인 나도 여자를 만나볼수 있겠다는 헛된 희망에 그만 발을 들이게 됐음
뭐 다들 알다시피 그런 어플에는 남자9 넷카마0.9 여자0.1의 인구분포를 가지고있었고 그만큼 수컷들의 경쟁은 매우 치열했음
그러던 어느날 어느 한 여자에게 쪽지가 왔음. 다른사람들과 다르게 나에게 매우 친절했고 굉장히 적극적이었음
그렇게 쪽지를 주고받던중 여자는 자연스럽게 야한농담을 하기시작했고 그러다가 흥분된다면서 서로 영상통화를 하며 ㅈㅇ를 하자고 제안을 해왔고
나도 잘못된 성적욕망에 빠져 그만 그 제안을 수락하게 되었음
지금 생각하면 왜 그때 의심을 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함. 그만큼 그녀석들은 치밀했고 지능적이었음.
그 여자는 목소리가 안나온다며 나에게 apk설치파일을 하나 보내주고 설치하라고 했음. 그러면 소리가 들린다고 했음.
그게 바로 해킹파일이었음.
해킹파일을 다운받는순간 영상통화는 종료되었고 톡방에는 내 연락처의 전화번호가 쭈루룩하고 올라왔음.
그때 심정을 정말이지 온몸에서 식은땀이나고 ㅈ됐구나 하는 심정이 들었음
그러고는 톡으로 "OO씨 상황파악 되셨나요?" 라는 내용이 올라왔고 나는 너무 놀라서 바로 어플을 지워버렸음.
그러고는 부들부들 떨며 지옥같은 하루를 보내고있었음. 그러던 그 날밤 모르는 번호로 한통의 전화가 왔음.
그놈은 지금으로부터 30분의 시간을 줄것이고 100만원을 입금하면 모든 영상을 지워준다는 협박이었음.
난 그 협박전화를 마치고 바로 동네 파출소로 달려갔음.
나는 내가 죄를 지었다고 생각을 했음. 그래서 파출소에가서 '자수'를 하러 왔다고 했음.
그 시절에는 몸캠피싱이 사회적으로 알려지기 전이었음에도 경찰관들은 대충 내용을 알고있었음
경찰은 내 얘기를 듣고 나에게 훈계함과 동시에 나는 법적으로 처벌받을 사항이 없다고 알려주었고
그리고는 그 피싱범을 잡는건 불가능할것이라는것도 알려주었고 돈을 보내든 안보내든 영상은 유포될것이고 최대한 무시하라는 조언을 해주셨음.
이런수법으로 걸리는 사람들이 하루에도 수백명이고 당신이 무대응하면 그놈들은 시간이 아까워 다른 먹잇감을 찾을것이라고 했음.
그렇게 나는 경찰의 조언대로 그자리에서 핸드폰 공장초기화를 진행했고 제발 아무일도 없기를 기도하는수 밖에 없었음.
공장초기화 후에도 며칠간 그놈에게 수차례 전화와 문자가왔지만 절대 받지않았고 문자를 읽지도 않았음.
당시에 나는 삶의 희망이없었고 내가족과 내친구들 내주변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했고 부끄러웠음.
그때 당시에 나또한 자살 생각을 몇번이나 했었음.
다행이 그후 나에게는 아무런 일도 더이상 일어나지 않았지만
비슷한 사례를 뉴스에서 볼때면 그때 생각이 나서 아직까지도 그놈의 목소리가 기억이 나서 잠을 못자는 후유증을 앓게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