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익명 > 개나무숲
개나무숲

퇴근 후 노가리 4

KL1xMrhp 2 84 1

오늘은 퇴근해서 집에서 작성합니당!


전 댓글에 정말 제 이야기냐 여쭤봐주셨는데요! ㅎㅎ


시리즈를 끝까지 읽어주시면....알 수 있으실듯...!


---


'왜..? 살이 너무 많이 쪘니? 요즘에 운동을 통 못가서...'


예상치 못한 전개에 놀란 소년은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어...어...'


'생각보다 순진하구나 너? 뭐 좀 마실래?'


반사적으로 돌린 고개에 비친 베란다는 불과 몇 분만에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고즈녁히 저물던 해를 삼켜버린 어두컴컴한 산등성이, 어둠이 자리잡은 바깥엔 되려 안방에서 뿜어나오는 붉은 빛이 석양처럼 번져갔다.


그리고 유일하게 그 둘의 경계를 가늠케 해준 유리에는 주방으로 향하는 아주머니의 뒷 모습이 비쳤다.


소년은 생각했다.


오늘 있던 일.


지금 내가 있는 곳.


맞은편 집에서 벌어질 상황에 대해.


중1 소년의 머릿속으론 도저히 연결할 수 없는 일들의 연속.


고장난 나침반에 의지한채 어두운 바다를 표류하는 조각배의 간절함처럼


작은 불빛이라도, 희망을 찾기 위해 뜬 눈으로 경계하는 견시의 마음처럼


갈피를 잃은 소년의 마음에 일순 빛이 들었다.


'너 체리 좋아하니?'


'네?...네...'


소년의 마음은 어느새 이곳 402호에 정착해버렸다.


뚫어져라 응시하던 풍경의 초점은 야속한 산등성이가 아닌 얼비친 주방으로 좁혀졌고


조금씩 다가오는 물체의 얼굴로.


둥근 어깨를 거쳐 봉긋하게 솟아 꼭지점을 이룬 동산을 넘어 아래로.


쟁반으로 감싸들며 감추려 했지만 드러나버린 배꼽...을 거쳐 더 아래로.


있으나 마나한. 손짓하는냥 흔들림을 멈추지 않던 치마를 지나....


'얘, 뭘 보고 있는거야? 너도 남자라고 참나....'


'아..아니요 죄죄쇵.죄송합니다!'


뜨끈하다못해 단단해진 바지 탓에 엉거주춤 일어나 사과하는 소년의 모습이 귀여웠는지 아주머니는 싱긋 웃으며 쇼파 앞 테이블에 쟁반을 내려놓고 쇼파에 앉았다.


'괜찮아~ 봐주면 나야 좋지....어땠어? 나? 괜찮은 것 같니?'


잠깐의 외로움이 스쳐지나간듯 햇지만, 소년에게 스며들기엔 너무 얕은 자극이었고, 자신을 잡아끄는 그녀의 손에 무너지듯 나란히 앉아버렸다.


'080-X870-X9X2' 머릿속에 스쳐가는 번호 하나


헤질대로 헤져버린 낡은 명함에 젖가슴을 드러낸 채 접혀있던 이름 모를 누나


오늘 낮 친구 놈이 보여준 호객 명함 하나에 얼굴이 벌개졌던 소년에겐 너무나도 숨가쁜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너 그거 아니? 혀로 체리꼭지를 묶으면....키스를 잘한다더라..?'


석상마냥 굳어진 소년을 지켜보던 아주머니가 선수를 쳤다.


체리를 향하는 손끝에 집중해 있을 때, 그녀의 봉긋한 가슴이 후라지아향과 함께 소년의 팔에 맞닿았고


이미 붙어있던 왼손은 자리를 옮겨 소년의 허벅지를 타고 사타구니를 향해 전진했다.


뜨겁고 촉촉한 그 감촉이 나쁘지 않았지만, 과도하게 사지를 뻗은 몸을 지탱하기 위해 바들바들 떨리는 그녀의 왼발을 본 순간 피식 웃음이 나왔고


웃음과 함께 아스라이 흔들리던 소년의 마음에 일말의 양심 비스무리한 것이 튀어나왔다.


'미정이는 언제 오나요!?'



-----


아 4편으로 끝내려 했는데....글이 처음이라....중구난방 분량조절 실패로....다음편에 끝내겠습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2 Comments
HMawv6dj 2020.06.16 22:41  
차마 못읽겠다 ㅅㅂ

럭키포인트 2,996 개이득

j0PKZDIW 2020.06.16 22:59  
오예 야스ㅋㅋㅋ

럭키포인트 3,818 개이득

오늘의 인기글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