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은 왜 보는걸까?

몇 년 전부터 개인방송 플랫폼으나 유튜브로 먹방이 뜨더니 곧 음식 관련 방송에서도 그간 해오던 요리하는 방송, 음식에 대한 정보 방송보다 출연자가 나와서 먹는 방송을 시작하더라. 나는 개인적으로 수요미식회 초창기같은 정말 음식에 대한 얘기나 음식점 리뷰같은 방송이 좋았는데 점점 밀리는게 보이더라.

티비 프로 제작하는 방송사에서까지 이런 걸 만든다는 건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거고 그건 마치 온 국민이 남이 뭘 먹는걸 관음하는 걸로 내게는 이해됐다.

내가 가르치는 애들도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유튜버부터 아직 1타가 아닌 소위 하꼬 먹방러들까지 챙겨서 본다. 내가 가끔 정말 순수한 호기심으로 ‘너넨 그게 재밌어?’ 라고 물어보면 애들은 재미, 대리만족, 호기심 등 먹방을 왜 보는지 사뭇 진지하게 대답해준다.

이 시점에서 내가 궁금한 건 다음과 같다.

1. 먹방보는 사람들이 왜 보는지 궁금해서 몇 번 찾아봤는데, 라이트하게는 ‘맛있는 녀석들’처럼 개그맨들이 나오는 먹방은 방송 안에 일정한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고, 출연자 자체도 연예인이기 때문에 패스

2. 대식가, 엽기적인 먹방 등 자극적인 먹방을 좀 찾아봤는데 나는 도대체 남이 뭘 먹는걸 구경하는 행위가 왜 재밌는지 이해가 안 됨.

3. 재미는 주관적인 거고, 만약 어떤 놈이 내가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를 도대체 뭐가 재밌냐고 한다면 난 설명해줄 자신이 있음. 내가 느끼는 재미의 핀포인트를.

4. 그러니 개집러 중 먹방 잘 보는 사람들에게 좀 물어보고 싶음. 먹방의 재미에 대해서.


5. 먹방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을 비꼬는 글이 아님. 한때의 유행으로 치부했지만 꾸준히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먹방 문화가 정말 궁금해서 쓰는 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