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위한 거짓말 어디까지 가능?
결혼을 좀 일찍해서 20대 후반인 데도 3년 차 유부남입니다.
결혼하고 기존에 있던 친구들 80%가 사라지고 진짜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친구는 두 명 뿐이네요.
일찍 결혼해서 그런가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힘들고 그렇더라고요.
여튼 그 둘 중 한 명에 대한 이야긴데.
친구 놈이 4년 째 연애 중인데 바람을 폈습니다, 여자친구는 저랑도 아는 사이고요.
물론 친한 것으로 따지자면 친구 쪽이 압도적으로 더 친합니다.
문제는 친구가 바람을 피다가 걸릴 뻔 했는데, 그에 대한 알리바이를 저한테서 얻으려고 하더라고요.
근데 이게 참...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 나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동조를 한다는 게
이상하게 꺼림칙하더라고요.
결국 "안 하겠다" 라고는 못하고, 바빠서 연락을 못하는 척했네요.
그래서 다른 친구한테 부탁했다고 웃으며 이야기하는데 ...
괜스레 미안해지더라고요.
바람 폈다고 친구 여자친구한테 말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그 바람을 돕고 싶진 않았기 때문에...
그들의 일이니까 한 발 물러서 있고 싶은 마음에 그랬는데
친구가 기분 나빠하거나 그런 건 없는데 그냥 스스로 '나는 친구로서 좀 부족한 사람인가' 이런 생각이 좀 들어서
복잡한 마음에 글 써 봤네요.
입장 바꿔 내 와이프가 친구들의 도움을 얻어가며 바람을 핀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착잡하더라고요, 그런 일이 생겼을 때 내가 떳떳하려면 나부터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도 있고...
남 일이고 별 것 아닌 건데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나 싶기도 하고 ...
제가 이걸 도우면 와이프가 저와 제 주변인을 믿지 못할까 봐
괜스레 걱정되는 것도 한 몫 했던 것 같아
형님들은 친구를 위해 어디까지 거짓말 가능하신가요?
저는 모른 척까지는 가능한데, 돕는 건 정말 못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