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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 인생 회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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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신세한탄 하기 위함이 아니라,

좀 더 미래지향적으로 어떻게 잘 살 수 있을까?

고민하기 위해 쓰는 글이다.


하지만 내 성격상 살짝 비관적인 글이 나올것 같다.

그러면 뭐 어쩌랴, 비관적인 글을 배설하고, 다 잊어버렸으면 좋겠다.


집이 가난한 줄도 몰랐던 유년기 시절, 기억이 안나지만, 행복했던 것 같다.

기억이 안나서 행복했을까? 


우리집은 부모님이 모두 맞벌이를 했고, 성적표 같은건 신경도 쓰지 않는 가정이었다.

남들 공부할때, 신경도 안쓰고 놀았다.


점차 커가면서, 집이 가난하다는 것을 인지했을때 부터, 나의 불행은 시작됐다.

가난하다는 것은 나에게 불안감을 심어주었고, 점차 나를 비관적으로 바꾸게 했다.


다행인 것은 공부를 못하는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돈을 벌 수 있는

게이머들을 보면서, 게이머의 꿈을 꿈꿨다.

하지만, 게이머는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무서웠다. 두려웠다.

공부도 어중간했고, 게이머를 실패했을 때, 나의 삶이 두려웠다.


결국 실패했다. 아니 제대로 시작도 안했다고 생각한다.

공부도 제대로 했을리 없고, 재수를 시작했다.


나는 점점 더 비관적으로 변한다.


우여곡절 끝에, 평범한 4년제 대학교에 진학했다.

하지만 삶의 여유는 허락되지 않았다.

등록금은 미칠듯이 비쌌고, 집안은 등록금을 허락하지 않았다.


가뭄의 단비처럼 당시 국가장학금이 생겼다.

집안이 부유하지 않은 나는 당연히 100% 받을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등록금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진 않았다.


1학년이 마치고 바로 군대에 갔다.

군대는 나에게 있어 그냥 처리해야만 하는 짐이었다.


솔직히 내성격은 찐따다.

군대에서 특별히 잘 지내진 못했지만, 뭐 너무 못하지도 않았다.

그냥 좆같았다.


전역을 하고, 나는 당연히 돈에 쪼들렸다.

좆같은 세상이다 정말, 나와서 바로 알바를 했다.

세상은 나에게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모르겠다. 돈이 없어도, 대학생활을 즐기면서 할수 있는지,

나는 즐길 수 없었다.


나는 대학교를 다니면서, 사람들과 어울리기 보단, 학점을 챙겼고,

아르바이트를 존나게 했다.


삶이 힘들었을까? 내가 왜 힘든지 고민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인문학 같은거에 관심이 가긴 했다.


내가 좋아했던 것들은 이기적 유전자, 최재천 교수의 책들, 불교 관련 책들이었다.


이기적 유전자나 최재천 교수의 책들을 읽으면서, 나라는 존재는 그냥 프로그래밍 된 하나의

생존기계일뿐 지금 느끼는 감정들은 다 허무함 그 자체 아닐까? 이런 생각도 하면서 

나의 삶의 위안을 느끼기도 했다.


반대로, 불교 관련 책들을 읽으면서는 그 허무주의에서 빠지지 않게 도와줬던 것 같다.

불교는 뭐 종교라기보다 어떻게 하면 고통에서 헤어나올 수 있을까? 를 고민했던 것 같다.

내가 솔직히 뭐 이기적유전자나, 불교 관련해서 전문가는 아니니까 잘은 모르지만, 뭐 시발 그게 뭐가 중요하냐.



어째든 나에게 있어 가난한 대학생활은 지옥자체였다.

벗어나기 위해선 나는 좋은 기업에 취업하는게 목적이었다.


그러나, 삶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대기업 공채에는 계속 떨어졌다.

3번정도 도전했던 것 같다. 


삶이 뭔가 무기력해진다. 지친다. 그러던 차에 평범한 it 중소기업에 들어가게 된다.

연봉, 복지, 모든게 나쁘지않았다. 

나는 만족했고, 2년간 나의 실력을 쌓아갔다.


하지만 점차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무기력해진다. 계속 공부해야한다.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선 계속 무엇인가를 해야한다.

그치만 그 압박감은 나를 더욱 더 무기력하게 만든다.


인공지능이니, 뭐 여러가지 시끄러운 것들이 생긴다.

하지만 지금은 솔직히 목적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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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여기까지가 나의 푸념이었다.

위의 글은  안 읽어도 된다. 쓰레기 같은 나의 푸념이었다.


위의 글의 요약은 "인생 좆같다" 이다. 


지금은 고민해야한다. 과거의 나는 솔직히 나의 인생에 대해 불안했고, 불만족 했고, 원망했다.

그러나 원망해봤자 뭐하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하자.


그런데 너무 달려왔나, 솔직한 감정으론 지쳤다. 그냥 무기력하다.

요즘은 달리기를 조금씩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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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번 쯤은 고민해봐야할것 같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행복하지 않으니까 이런 글을 쓰고 있겠지,


3 Comments
cCkxT8zi 2020.07.11 23:22  
니 나이때 누구나 하는 고민이고 결국 바뀌는것 없고 그대로 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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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mPajYE 2020.07.12 00:38  
난 30샇 흙수저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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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4RODM9 2020.07.12 01:05  
그래도 나쁘지 않은 곳 취직해서 사는것만으로 잘한거같다.. 그보다도 못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고. 나도 힘들때 불교 공부했었는데 결국 불교는 우리가 이 끊임없는 고통 속에서 벗어나려면 나 자신을 바꿔여한다고 말하는것같다... 남들과 비교하고 불평하기보다 그걸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거지...

그래도 난 이렇게 일하고 이렇게 돈벌고 살수있는게 얼마나 좋은가 하면서.. 사실 다들 삶 비슷 비슷하다.. 난 집안은 풍족하지도 않고 가난하지도 않아서 국장을 못받는데 장학금 내는건 많은 부담이어서 4년내내 장학금 받으려고 하기싫은 공부 죽어라고했고 그래도 성적 잘받아서 지금은 로스쿨와서 공부하고있는데 여기는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과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이 모이는데 다들 좋은 대학 좋은 환경에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다른 학교, 다른 환경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스트레스받더라.. 근데 그래도 그 스트레스를 원동력으로 삼아서 다들 정말 열심히 공부하더라고.. 그래서 나도 내게 주어진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더라도 그걸 원동력으로 더 발전하려고 공부하고있다..

그러니까 너도 다른 관심사를 찾아봐.. 나도 공부하고 남는시간에 쉬면서 밖에 나가서 개천 달리기 많이 하고있다,, 달리기하니까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도 잊혀지고 좋더라고.. 다들 그렇게 가슴 속에 고민품으면서 살아가는것같다 그게 삶인거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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