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 흙수저 내인생 진지하게 조언좀
본론은 중간부터니까 시간없으면 아래로 내려서 봐줘
아빠 : 직종까지는 말 안하겠지만 자영업인데 잘 버실때는 월 순수익 500근처, 못버실때는 가늠이 안됨 200가려나? 사실 수입을 정확히 모름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서 본인에게 돈 잘 안쓰심. 옷도 주변사람한테 상태 좋은 비싼 브랜드 옷 받아서 입으신 적도 있음
엄마 : 20대초반에 간호조무사 하시다가 결혼하고는 관두심. 어릴때는 주부로 지내시다가 나 중학생쯤부터 화장품 공장에서 알바수준 급여로 일하심
동생 : 인문계 고졸, 내가 공부 안할거면 전문계 고등학교 가서 기술이나 배우라고 했는데
부모님이 생각없이 인문계 보낸다해서 3년동안 허송세월 보내고 아무것도 준비안한채 대학도 안가고 미용 자격증 준비하는데
그거마저도 하기 싫어서 3년째 어영부영하면서 자격증을 따지도 않고 알바도 안함
자기관리 X, 삶을 포기한 느낌, 전형적인 히키코모리
사실 저런 무기력함은 부모님이 자립심을 안키워주고 방치한게 큰 거 같음
나 : 이제 지거국 공대 졸업, 군필, 학점도 평범하고 졸업준비하면서 생긴 수상경력 2개 외에 스펙이랄건 마땅히 없음.
나도 당장 취직할 수준이 아니라 특별하게 잘난건 없음
전공 자격증만 땄고 앞으로 더 준비해야함
가족 재산 : 차 1대(천만원가량 중고차), 재개발 70%정도 마무리되었고 집주변에 아무런 시설 없는 수도권 집 1채
존버를 잘못해서 이사 갈 타이밍 놓쳐 15년째 살고있고 현재 시세 2억언저리
빚 : 5천만원 미만 (정확히 모름), 빚있는지 10년정도 된거같은데 액수가 그대로거나 좀 더 늘어났을듯
엄마는 나 어릴때는 일을 안하셔서 함께할 시간이 많아서 어린시절의 나와 동생입장에서는 좋았지만
주부라는 명목 하에 집안일만 깔끔하게 하시고 나머지 시간에 동네 아줌마들이랑 놀기 바빴음. 돈관리는 안한거같고, 자기관리X
집안이 슬슬 어려워지니까 일 시작하시더니 살림쪽에 신경을 못쓰셔서 집안이 점점 더러워지고 엉망진창이 됐음
그땐 나랑 동생도 어릴때라 당연히 살림은 엄마몫인줄알고 설거지나 청소말고는 잘 안도와드렸음
물론 지금은 잘 도와드림
아빠도 내가 고등학교때쯤 집안꼴에 빡치셔서 몰아서 혼자 다치웠는데 이제는 아빠도 그렇고 동생도 집안 꼬라지에 적응됐는지 집치울 생각이 없어보임
나는 대학다니는동안 깨끗하게 잘 살았으니 집에 갈때마다 어지럽혀진 집안꼴보면 정신병걸릴거같아서
다 뒤엎고 내가 같이 치우자고 해도 잠깐뿐이고 다음에 집으로 오면 다시 어지럽혀져있음
소름인건 현재 누수같은 문제로 거실 전등을 키면 차단기 내려가는데, 이걸 한달넘게 방치중임
저녁되면 스탠드틀고 밥먹고 거실에서 생활하는데 이것도 적응되어서 괜찮다는거 보고
왜 저러고 사나 저런거 해결하려고 사람부르는게 그렇게까지 힘든 일인지 최근엔 부모님에 대한 역겨움까지 생겼어
집안꼴이 이러니까 특별한 약속있는거 아니면 안가게 되더라
쉬는날이면 자기관리 하나 안하고 집에서 빈둥빈둥대다가 외식한번하는게 낙인 가족들보면 한숨만 나오고 스트레스여서
대학 다니는동안 가족이 그리워도 차라리 안보고 가족 생각 안하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웠어
근데 이제 졸업해서 본가에 들어가 취직준비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스트레스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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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
그래서 난 슬프게도 어릴때부터 부모님처럼 살지 않는게 목표였고 아빠도 내가 초등학교 때 자기처럼 살지마라고 하셨었음
나는 부모님을 정말 사랑하지만 부모님에게서 인간으로서 배울 점은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인생의 성공에 있어서는 배울 점이 단 하나도 없다고 생각함
돈이 없을 수 밖에 없는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어
부모님핑계대고 싶지 않은데 올바른 삶을 보고배우며 자라지도 못하고, 지원도 제대로 못받고 앞으로도 못받을 또래들
그냥 쉽게 말해서 집이 가난한 사람들 중에서
자기관리 열심히하고 계획성있으면서 목표가 뚜렷한 사람을 못본거같음
이런 성향은 어릴때 부모님 보고 배우는게 큰거같아
아무튼 나는 부모님이 내 미래를 이끌어주신다던가 지원해준다 그런건 기대도 못하는 상황임
어릴때부터 우리집은 돈없으니까 대학등록금은 상상도 못하겠다 싶어서 그나마 꾸역꾸역 혼자 공부해서 간게 국립대 공대고
소득 1분위로 전액 국가장학금받으며 다녔음. 전에는 2~3분위였는데 군대갔다오니 1분위뜨더라
아무런 조언도 없고 돈도 없고 빽도 없이 내 스스로 미래를 개척해야해
근데 난 이제 20대 중반인데 평범한 사람들의 세상에서는 능력이 20이라면 돈이랑 빽이 80이고 그 80으로 나라가 돌아간다는게 눈에 보이더라
아무리 내가 노력하더라도 노력안하고 부모잘만난 사람이랑 출발선상이 다르다는걸 깨닫고 무기력해 사실
그래도 뒤늦게라도 몸부림쳐야지하면서 이것저것하면서 취직준비중이야
당장 사촌형만 봐도 그 형이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학벌은 나랑 비슷한 수준의 지거국 공대 졸업생인데
부모님이 유학보내주셔서 토익제외한 스펙은 없다시피하면서도 그거로 취직도 외국계 대기업으로 했고, 결혼하자마자 3~4억하는 집을 받더라
결혼하자마자 아무 대가 없이 받은 그 집이 20년넘게 부모님이 일궈온 우리집보다 커
남이랑 비교해서 박탈감 느껴봐야 내 손해지만 가까운 사람들이 이러면 좀 그렇더라
내가 이시대에 평생 월급쟁이해도 집 한 채 못사고 빚갚느라 고생만 하면서 소소한거에 행복감느끼며 자기위로할게 훤하게 보여
당장 친구만 봐도 부모님이 차사주고 집까지도 충분히 사줄 수 있고, 직장까지 꽂아주는 애들은 생각없이 놀고, 여행다니고 잘만 사는데
나는 부모님께 100만원 이상의 큰돈은 지원받는 것조차 무리고 수십만원짜리 물건 사달라기에도 죄송해서
내가 필요한 것들을 내돈으로 어떻게 싸게 살까 고민하며 연구하며 사는수준이야
나야 늦게나마 이런 생각이라도 하면서 독립적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데
동생은 이런 대책없는 부모님 밑에서 저렇게 사는게 당연한줄 알고 자랐고, 부모님께 용돈받아서 사는 것에 대한 죄송함도 없어 보이고
심지어 삶에 아무런 의지가 없어보여서 걱정이다
부모님도 포기하고 방치하니까 나라도 동생한테 이것저것 조언했지만 말을 안듣더라
얘기가 길었지만 돈도 없고 빽도 없는 내 인생을 확인하면 할수록 자신감, 자존감도 떨어지고 나스스로도 어두워지는거같아
연애할때면 그때나마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밝고 자기관리 열심히 하면서 살아보려고 생각하게 되는데
그것도 그때뿐이고 헤어지면 다시 돌아오더라
2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친구들도 별 의지 안되고 가족도 별다른 힘이 못되니 세상에 나 혼자인 느낌이네
어릴 때는 이런 걱정을 안해서 밝게 살았는데 지금은 뭘 하든 돈 걱정뿐이더라
취직준비도 내가 돈벌어서 그 돈으로 학원다니고 하다보면 취직이 늦어지겠지 하..
이런 생각은 어디 털어놓기도 그래서 익게에만 주저리주저리 쓰게 됐어
익게에서 남들이 가진 것과 비교하지말고 살자는 말을 들어봤는데
그런 말하는 마음이 이해가 가면서도 솔직히 말이 안되는거같아
어떻게 사람이 비교를 한번도 안하고 살겠어?
나도 안하고 싶은데 사람들과 어울려 살다보면 할 수 밖에 없더라
답없는 인생이 훤한데 어떻게 살아가야하지?
코로나때문에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집에 처박혀있으니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우울한 현실 생각밖에 안나네
긴 푸념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