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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짐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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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딱히 뭔가 일반적인 집안의 정을 주고 받고 자라진 않은 거 같아요


서로 사랑한다라는 말을 한 적이 기억이 나질 않아요 실제로 제가 사랑하는지 할머니가 저를 사랑하는지 모르겠구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남묘호랭교? 약간 이도교를 믿으시는데 다행인건 그렇게 심하게 빠진 건 아니라 돈을 막 쓰는 건 아니구요


어릴 때야 몰랐지만 커가면서 저런 종교있는 것도 좀 꺼려지고


무슨 책 하나에 20만 원? 쓴 것도 제 돈은 아니지만 아버지 돈을 그렇게 써가는 거 자체가 너무 짜증나구요


무슨 시골에서 자기들끼리 오순 도순 사는 것도 아니고 우리 집 근처에서 매번 어디 아프다고 그러고 어머니한테 뭐 해달라고 그러고


어머니도 항상 다 받아주시는데 그 짜증 어디 가나요 아버지한테 풀고 나한테 풀고 그러지


엄살은 엄살대로 심하고 다른 또래 할머니에 비해서 잘 걷지도 못해요


병원비는 병원비대로 나가고 이번엔 무슨 추워서 이불을 사달라니 뭐니 해서 사왔더니


잘 사왔다 하다가 그 후엔 뭐 이불이 무겁다느니 답답하다느니


듣기만 해도 사람 돌게 만듭니다


4 Comments
ImpR9vXi 2020.11.24 01:20  
직계부양자가 있는데 너까지 뭐하러 신경써
그냥 관심끄고 넌 스트레스 받는 어머니 멘탈케어나 해드려
나도 조부모 모시고 살았고
그닥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서 살아서 느낀건데
서로 애정없는 가족을 무슨 혈육이라고 큰 의미두지 마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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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IoduRFt 2020.11.24 01:21  
하아 나도 뭔지 안다.
우리 할머니도 그랬는데 심지어 외할머니랑 너무 비교될정도로 달라서 더 안좋아했음.
걍 너도 정 끊고 살아. 나는 그나마 손주 생각하는 마음은 있겠거니 싶을정도는 느껴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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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kzsKcED 2020.11.24 02:40  
아는동생이 할아버지한테 맨날 맞고 혼나고 여자라는이유로 차별당하고 살았음
명절에도 안찾아가고 그랬는데 할아버지 돌아가시기직전에 병원에서 그렇게 자기를 찾는다고 하더라
그친구는 그자리에 가봐야 고모고 큰아빠고 자기한테 맨날뭐라한다고 거기 가도 할아버지 맘속 짐만 덜어주는
감정쓰레기통 역할만 할꺼 훤해서 안가고 장례식장 얼굴만비추고 돌아왔음

어쨋든 니가 부양할거아니고 니가 직접 스트레스받는거 아니면 부모님 선택을 그냥 믿고 따르는것도 나쁘지않음
나도 우리아버지 한번씩 이해안될때있었고, 그거로 답답한마음에 도대체 왜그러시냐고 따진적있는데
나중에.. 한 일주일 지나고 정말 아무런트러블없을때 갑자기 바람쐬러가자고 하시더니
집근처 강가로 드라이브갔다가 차대놓고 밤에 까만 강 바라보면서

아빠도 답답하고 맘대로 안풀리고 그런일이 많지만, 어쩔수없는상황도 있는거고 그상황에선 최선의 선택을 하는거라고 하시더라
그점을 바로옆에서 지켜봤을때 답답한마음이 생길수있고 이해하지만, 아빠인생은 아빠가 선택하고 책임지는거라고
아빠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는데 참.. 내가 어렸구나 싶었어

부모님도 다 생각이 있으시고 그안에서 선택하신거니까 자식인 너의 도리는 그저 지지하고 힘이되어드리는게 아닌가 싶다
하여튼 힘내고 고생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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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pyx4qG 2020.11.24 08:04  
늙은이 곱게 못늙으면 가족들 고생이 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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