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과 악플 문제는 짧은 치마와 성범죄자의 관계랑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여친한테 밤 늦게 짧은 치마 입고 돌아다니지 말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그 때 한창 페미니즘 열풍이 불고 있던 터라 여친도 어디서 들은 게 있는지 

"성범죄자가 잘못된 거지, 짧은 치마 입는 여자가 잘못된 건 아니잖아?"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나는 "짧은 치마 입는 여자가 잘못됐다고 한 적 없다, 당연히 성범죄자들이 잘못된 거고 죽일 놈들이다. 그걸 누가 모르나? 성범죄자가 죽일 놈들인 건 맞지만 그래봤자 성범죄 저지를 사람은 저지르고 매년 성범죄는 일어난다. 네가 잘못됐다고 하는 게 아니라 현실이 그러니 걱정되어서 하는 말이다." 라고 했다.

여친은 바로 수긍했다.

근데 다른 여사친이랑 또 똑같은 주제로 얘기를 하는데, 얘는 이게 무슨 말인지 도통 이해를 못함. 아무리 풀어서 설명해줘도

"아니 그러니까 성범죄자들이 잘못된 거잖아. 왜 피해자인 여자들보고 짧은 치마를 입지 말라고 해? 그건 사회가 잘못된 거 아니야?"라는 답변이 앵무새처럼 돌아올 뿐이었다. 

이 바보같은 사고방식의 원인은 당위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악플과 쯔양 문제도 이와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여자들이 잘못해서 성범죄자를 피해야 하는 게 아니라 어쩔 수 없기 때문에 피해야 하는 것처럼, 쯔양도 그렇게 해야한다. 

악플러들이 죽일 놈이고 나쁜 거 맞다. 악플에 힘들어할 수 있고 쯔양이 느끼는 아픔에 충분히 공감한다. 근데 성범죄자한테 성범죄 저지르지 말라고 얘기한다고 성범죄가 안 일어나진 않는 것처럼, 악플러들한테 아무리 ㅈㄹ해봐야 악플이란 건 절대 사라질 수 없다. 

아까 누가 제도적으로 악플 처벌하고 하면 된다고 하던데 그것도 한계가 있다.

물론 빠꾸없는 대놓고 다는 악플은 처벌이 가능하겠지. 하지만 언어는 ㅈㄴ게 유연해서 법에 안 걸릴 만큼 아주 교묘하게 악플 다는 방식으로 진화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쯔양 본인이 악플에 상처받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아예 댓글을 안 본다든지, 댓글을 막아놓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