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나한테 장난치는 건가?
참고로 우리 회사 기술직 직원 직급 체계는 사원-주임-계장-대리-과장 순임.
작년에 취직하고 내내 교육받다가 본격적으로 일하게 된 건 얼마 안 됐음. 한 반년?
일은 뭐... 잘하는 부분 눈에 띄고 못하는 부분 더 눈에 띄고 그런 수준임. 이게 보통 신입사원 모습인진 모르겠지만 암튼.
같이 일하는 대리님 한 분이 자꾸 자기 딸 얘기 하면서 사진도 보여주는데 직업은 뭐였다~ 미스춘향 대회 나가서 입상도 했었다~
이런 정도의 자랑이라 그냥 딸바보이신가보다 하고, 고우시다 대단하시다 하고 말았거든?
근데 최근에 사람들 다 있는 곳에서 날 사위 삼으면 좋겠다~ 만나볼 생각 있냐~ 하시는데, 어떻게 반응해야될지 모르겠어서
그냥 너스레 떨듯이 '제가 어떻게 감히 대리님 따님분을 욕심냅니까' 하고 넘겼음.
그러다가 저번주에 하시는 말이, 오프 때 우리집 와서 같이 소고기 먹을래? 하심.
물론 호탕하게 웃으면서 말씀하시고 주변에서도 허허 웃길래 그냥 농이겠거니 해서 적당히 같이 웃어넘김.
그리고 오프 지나고 출근해서는 되게 섭섭하다는 듯이 오라는데 오지도 않았다고 살짝 툴툴대시더라.
주소를 알려주신 것도 아니고 시간을 넌지시 알려주지도 않았음. 소고기를 먹었는지 안먹었는지도 몰라.
이번에도 그냥 농지거리의 연장선상이겠거니 해서 다음에 불러주시면 가겠다고 또 웃어넘겼고.
솔직히, 나는 진지충이라 위트가 없어서 이런 말 들으면 진담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 됨.
솔직히,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는 말 듣고 싶어서 글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