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건물에서 자살사건이 일어났다
우리 오피스텔 건물에서 자살자가 나왔다.
목적지가 뒷문이 가까워 그쪽으로 나가려고 1층 로비에서 패딩 지퍼를 올리려는데 쿵 하는 소리가나서 뭐야? 하고 말았는데
누가 떨어졌다고 경비아저씨꼐 이야기했다.
급히 나가보니 지하주차장 입구쪽으로 플라스틱 지붕을 뚫고 떨어졌더라.
딱 봐도 20대초반의 어린여자. 머리쪽에 피를 흘리고 미동도 없었다.
혹시 살아있을까 다가가 보려고 했지만 마음과 다르게 내 몸은 굳어 움직일 수 없었다,
누군가 급하게 119부르고 진짜 몇분 안되서 구급차와 소방차까지 다왔었다.
열심히 심폐소생술도하고 전기충격? 뭐 이런거까지했는데 나중에 천으로 칸막이처럼 만드는것을 보고
사망했다는걸 알 수 있었다.
내가 왜 그걸 보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교통의경생활을 하면서 교통사고 등등 시체를 여럿 보았지만 그때와는 기분이 다르다.
그때는 나이도 어렸고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이라는 생각뿐이었는지 별 느낌이 없었는데
지금은 너무 안타깝고 우울하다.
CPR하는 119구급대원과 그 여자분의 마지막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렇게 무섭고 두려운 선택을 했던걸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이런생각만 떠오른다.
살아가며 이런일 저런일 겪으며 살아온 어른이다 보니 지금은 이런 생각이 드나보다.
젊은 나이에 소중한 생명을 잃어버린 안타까운 그 분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