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났다
좋아하던 여자가 내일 결혼한다.
밴드 모임에서 만난 사람인데. 처음 봤을 때는 관심도 없었고 오히려 좀 별로란 느낌이었어
밴드리더와 커플이었고 바른말하기 좋아하는 쉽게 얘기해 재수없는 사람이었어
친한 지인때문에 그냥 가입했던터라 좀 아싸로 겉돌다가 몇몇 사람과 친분도 좀 생기고
밴드에 좀 문제가 생기면서 몇몇 사람과 함께 탈퇴를 하고 새로운 모임을 만들게 되면서 많이 친해지게 됐어.
이때는 이미 남친과 헤어진 상태였고 소수의 인원이다 보니 서로 얘기도 많이 하게되고
얘기를 많이 하다보니 나랑 공통점도 많고 취향이 많이 비슷했어
그사람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점점 호감이 생겼고
매일 시간 가는줄 모르고 얘기를 나눴어. 같은 노래를 듣고 같은 영화를 보고 같은 음식을 먹으며 공유를 했어.
어느날 내게 장거리 연애를 해본적이 있냐 물은적이 있어.구남친과 장거리 연애였기 때문에 그냥 장거리 연애의 불편함을 얘기하는거라고 생각을 했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 나랑도 차로 4시간정도 차이나는 지역에 살았기 때문에 물어봤겠거니..
언제인지부터 점점 대화하는 시간이 줄어들었어
그쪽도 직장이 바쁘고, 나도 작게 사업을 하는데 문제가 좀 생겨서 일 해결하느라 소홀해졌지..
그러다 몇일전에 단톡방에 이번주 토요일에 결혼을 한다는 거야. 몇달전에 만난 사람인데 좀 서둘러 결혼을 하게됐다는
가슴이 덜컬 내려 앉았어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어
이제와서 내가 너 좋아한다라고 구질구질하게 말할수가 없어서 축하한다 행복하라고 했어
가끔 개집에 들러 글을보고 밥을 먹고 잠을 자고 그냥 멍해 있었어
그리고 오늘 새벽에 단톡방에 이야기를 하더라
술이 좀 됐다면서 하는말이
나를 좋아했었다고 너무 재미있고 내가 해주는 말들이 신세계였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좋아했다고 재미있고 듬직했다고
그런데 결국 보수적이고 재미없는 남자 만나게 됐다고
나보고는 나와 어울리는 좋은 잘맞는 여자 만나라고
모자란 남자라서 미안하다고 행복하라고 말하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더라.
좋아했었다고 말해줘서 고맙고 미안해. 행복해라.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하소연 할대가 여기말고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