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랑 싸웠는데 기분 개좋다

맨날 거실에서 내 방에 다 들리게 내 험담하거든
험담 이유도 별 거 아님. 그냥 내가 짜증나니까 온갖 이유를 갖다붙임
사소한 거 하나 가지고 일반화 시켜서 사람 병1신 마냥 말하더라고
예를 들면 밥 먹고 가끔 한 번 물컵만 안 치웠다 >> 남한테 피해주는 새끼 이런 식으로 말이야
그냥 병ㅂ신이 지껄인다 생각하고 불쌍해서 무시하거든
남의 실수 하나하나에 저렇게 지적하는 사람 치고 자기 실수에는 관대하다는 것 쯤은 당연히 알고 있고 말이야. 쉽게 내로남불이라고 하잖아

이렇게 몇 달 간 있다가 나도 오늘 처음으로 거실에서 동생 깠음
지 얘기 나오니까 바로 빡쳐서 나오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는 역시더라 기대를 안 져버리더라고
뭐 된 마냥 남 가르치려 든 새끼가 처음으로 남한테 지적질 당하니 빡쳤나봐
편견이겠지만 숙명여대 나오고 노트북에 걸스캔두애니띵 붙였던 적도 있음

엄마가 말려서 방에 들어갔지만 오늘 한번 다시 느낀게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이 얕보더라
그리고 진짜 나는 몇 달을 참았는데 한 번에 바로 빡치는 거 보고 내로남불 남탓 하는 건 그냥 남녀 떠나서 거르는 게 맞더라

동생이 빡쳐서 쒸익쒸익 하는게 왜케 기분이 좋냐ㅎㅎ

+ 엄청 많지만 최근에는 나 오줌싸는 소리 너무 크다고 앉아서 싸거나 멀리 있는 화장실 가랜다.
물론 무시하고 그냥 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