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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무숲

회고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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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올까싶은 너의 집앞에서 글을 남긴다. 우리가 생사를 같이 헤쳐나간 눈은 미쳐 녹기도전에 우리는 이별을 맞이했다. 

331일만의 헤어짐 아닌 헤어짐 앞에 너는 하염없이 울었고, 나는 여전히 사랑스러운 너의 얼굴에 서글펐다.

2달뒤에 다시 생각해보자는 너의 말이 아직 현실감이 없어 나는 금방이라도 너에게 카톡을 보내고 전화를 해버릴것만 같다. 

크고 작은 균열이 모여, 너는 아마 더이상 감내할수 없는 고통에,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 이와같은 마무리를 낸것 같다. 

그런 너를 항상 붙잡기만 하던 내가 더 붙들어놓는건 이기적이고 사리사욕이었다. 

분명히 조금전까지만해도 서로 사랑 가득하게 장난치며 웃고 떠들던 사이였는데,

지금은 차속에 나홀로 차갑게 몸서리치고있다. 옆자리 너의 체온은 이미 식어버린지 오랜듯하다. 

눈물젖은 너의 마스크가 눈앞에 선한 와중에 잠결에 해준 형광매니큐어에서 너의 장난끼 가득한 미소가 보인다. 

한밤중에 너는 내일이면 헤어지기로한 남자의 매니큐어를 칠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애달팠을까. 혹은 그저 내일있을 나의 반응을 떠올리며 우스웠을까

 

집에 돌아와 카톡으로 몇마디를 끝으로 서로의 SNS를 정리하기 바쁜 우리, 기록은 야속한 손가락 끝에 사라지나 기억은 뇌리끝에 사라질지 의문이다. 

몇달이고 몇해고 너는 이따금  불청객마냥 나를 찾아올것 같다. 그럼에도 세월속에 너는 풍화되어 한켠의 추억으로 자리잡을 것 같다.

나는 그 추억앞에 추모하듯 조용히 스며나오는 감정을 억누른채 살아갈 것 같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며 망각의 동물임에 감사하며 하루를 맞이할것 같다. 

아마도 그랬으면 좋겠다.  

 

2 Comments
4nO2tUsV 2021.01.08 21:31  
쉿 헐떡이며 야,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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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eYFa77y 2021.01.09 00:44  
뭐 1년가지고....4년후 헤어짐은 진짜 최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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