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전에 끄적여봄
이 글 썼던 개집인임..
일이 바빠지면 잡생각 안난다고하는데
요새 일이 죽을만큼 바빠졌는데도 출퇴근하는 10분 20분, 집에와서 밥먹고 멍때리는 시간, 아침에 일어나서 침대 벗어나기까지
밍기적거리는 그런 순간순간마다 외로움이 슬금슬금 스며든다...
코로나시작하기 직전에 일본에 건너왔고 코로나땜에 한국에 한번도 못갔어서 더 그런거 같다.
일본은 살짝씩 날씨가 풀리는데 한국의 화창한날이랑 기분이랑 분위기가 다르다
주말 점심에 따뜻한 햇볕에 바람한번 살랑이면 내 심장도 같이 살랑거릴 정도로 너무 데이트하고 싶은 날씨다.
미세먼지 없는 쾌청한 하늘이 이렇게나 예쁘고 좋은건지 새삼 많이 느끼는 날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그 동기애가 자주 생각난다.
누가봐도 예쁘다 말할 정도의 외모에 나긋나긋한 말투를 가진아이.
아버지 일때문에 가족 전부 외국에서 살다 왔었고 대학교도 꽤나 유명한곳을 졸업한, 일본에서 '아가씨'라고 불리는 그런 스펙을 가진 아이다.
3월 20일 즈음. 내가 보고싶어했던 한국영화가 일본에서 개봉을 한다.
그걸 빌미로 연수 끝나고서 근 반년동안 말한마디, 연락한번 안한 그 아이에게 영화를 같이 보러가주지 않겠냐고 하려고한다.
저번 주, 다른 선배를 통해서 우연히 그 애가 남자친구가 없다는 걸 들었다.
그래서 이제 용기를 내보려했다. 영화 개봉일이 다가와서, 상영시간표가 나오면, 연락해봐야지 했다.
근데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봤는데 난 못기다릴거 같다. 아마 야근이 없는 날 집에 돌아와 밥먹고 헬스하고 밍기적대다 보면
어느순간 폰을 잡고 연락을 할 거 같다. 그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