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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무숲

기분 엿같넹

bHu5ny0k 8 124 5

아까 낯익은 번호로 전화왔길래 받아봤더니 헤어진 지 1년도 더 된 애였음. 폰 초기화돼서 걔 번호 날아가고 겨우 잊었가고 있었는데.


나랑 사귈 땐 술 안 마시려고 난리더니 완전 취해갖곤, 왜 헤어지자고 할 때 자기 안 잡아줬냐고 지금 너무 힘들고 지친다고 엉엉 욺.


그래서 어쩌고싶냐고 하니까 다시 만나봤자 또 같은 이유로 헤어질거야 하고 흐느끼느라 말을 안 함.


그렇게 1분쯤 지나서 다른 사람이 폰 바꿔잡고 누구냐고 물어봐서 잘못 걸린 전화라고 하고 끊음.


받은 사람이 아마 역도하는 애였던가, 내가 걔랑 헤어지니까 날 완전 개새끼 취급 하면서 죽이려 들었어서 나인거 안 밝히는게 나을 것 같았음.



암튼 그렇게 끊고 나니까 갑자기 기분 엿같아져서 술 마시고싶어서 냉장고 열어봤더니 소주 1/4병에 고기 몇 점밖에 없어서 두 조각 굽고 남은거 쫙 빨았음.


언제까지 걔 못 잊고 이 지랄할까. 내가 시발 이렇게 못나지만 않았어도 걔랑 결혼까지 했을건데. 직장 다 잃고 눈치보는 백수새끼인 내가 참 한심스럽다.

8 Comments
ycl0CeaQ 2017.10.21 23:02  
시간이 약입니다..
bHu5ny0k 2017.10.21 23:11  
[@ycl0CeaQ] 약을 얼마나 더 처먹어야되는걸까여
VwOkmOu7 2017.10.21 23:11  
힘내요 형님...
bHu5ny0k 2017.10.21 23:13  
[@VwOkmOu7] 약만 처먹어야 회복될 판에 직장 망해서 백수되고 명절 연휴 내내 잔소리 들은 것만 생각하면 정신병 올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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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LzYXde 2017.10.21 23:44  
힘내자.. 아니 어떻게 힘내는걸까?
일단 하고자 하는일이 잘 풀리는게 좋은것 같다
헤어진지 3개월됐는데
다 잊은줄 알고 애들이랑 전여친 소재로 얘기 존나하다가
그날 뭔가 갑자기 대성통곡함..ㅋㅋㅋㅋㅋ
하여간 힘들다 힘들어 씨발거...
bHu5ny0k 2017.10.21 23:50  
[@ldLzYXde] 3개월이면 한창 실감나서 힘들 때. 나도 그때쯤, 편의점에서 걔가 좋아하던 사탕 보고 눈물 주륵 흘려서 편돌이가 물티슈 줌
RyKmsQGe 2017.10.22 01:28  
나 지금 1년넘어도 잊는게안됨..누구도못만날듯...
0ifyNKQr 2017.12.21 13:11  
ㄹ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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