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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했던 걸그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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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그냥 예쁜 여자를 좋아할뿐 걔네 음악을 좋아한다거나 돈을 쓰거나 한 적은 없는 사람으로


걸그룹은 관상용 상품처럼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미리 알아줬으면 한다.


최초의 기억은 소녀시대가 gee를 부르면서 하체를 실룩거리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갑자기 이성에 눈을 뜬건지 걸그룹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이때 주목했던 멤버는 윤아 유리 티파니인데 여기까지만 해도 이름도 잘 모르고 처음엔 누가 누군지 구분도 못했다.


다음에 티아라가 확 치고 올라오면서 예능에서 활약하던 지연 효민을 좋아했다.


근데 지연은 사건터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


그리고 조금 뒤에 미쓰에이도 데뷔했는데 이땐 미쓰에이가 왜 인기있는지 이해를 못했음. 지금은 수지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예쁜 거 같다.


아무튼 이 다음부터 레인보우,시크릿,씨스타, 나인뮤지스, 걸스데이,달샤벳, 헬로비너스 등등 길쭉하고 이쁜 누나들이 대거 등장했는데


레인보우는 재경 현영, 시크릿은 선화, 씨스타는 소유 달샤벳은 우희 걸스데이는 유라, 


나인뮤지스는 멤버누구하나보다 그 팀의 느낌이 좋았고, 헬로비너스는 앨리스를 좋아했다.


근데 이 시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기전 먼저 청순의 바람이 부는데 딱히 청순으로 기억에 남는 그룹이 없는 걸 보면 이 계열은 에이핑크만 살아남은듯.


에이핑크는 초창기에는 나은 보미가 투톱이었지만 지금은 오하영이 압도적 원톱이라고 생각한다


어느덧 나는 군입대를 했고 그때부터 앞에 나열한 그룹들이 섹시컨셉으로 턴오버하며 걸그룹 역사에서 르네상스가 시작되는 것을 목격했다.


초창기 내가 훈련병 ~ 이병쯤에는 3강 4중 2약 구도였던걸로 기억하는데


3강은 전성기가 온 에이핑크와 시크릿, 여름한정 톱시드 씨스타


4중에 섹시로 포텐터지기 시작한 걸스데이, 떠오르는 유망주 AOA, 군통령 나인뮤지스, 1등만 못한 레인보우


2약에 달샤벳, 헬로비너스였을 거다 아마? 


군심을 미루어 판단한 것이니 실제 대중들의 의견과 다를지도 모르겠다.


상병장 ~ 전역할때쯤엔 에이핑크, 걸스데이, AOA, 시스타 4강체제가 완성된거 같았고.


전역한 뒤로 한 2년 정도는 걸그룹이고 뭐고 모르고 살았는데


트와이스가 본격적으로 뜨기 시작하면서 다시 걸그룹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이때는 트와이스가 엄청난 기세로 치고 올라왔고 앞에 나온 걸그룹들은 노장쯤 되었던거 같음.


유일하게 트와이스만큼 연예계와 광고계를 씹어먹던게 AOA 설현.


트와이스를 알게되면서 자연스레 알게된 그룹 중 하나는 러블리즈였는데 트와이스 글에 러블리즈 조롱이 자주 나와서 그랬던거 같다.


아무튼 이때 파악한 걸그룹 정세를 보면 기존 그룹 + 트와이스, 레드벨벳, 여자친구 요 셋이 신인 중에선 그나마 자리잡은 그룹이었던거 같다.


트와이스는 쯔위랑 사나가 좋고, 러블리즈는 지수, 미주, 예인 레드벨벳은 조이 여자친구는 아직까지 어떻게 걸그룹이 된건지 미스테리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갑자기 엠넷에서 걸그룹 오디션프로를 한다는 얘기가 나왓고


이땐 현역도 아닌 연습생들 나오는걸 볼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서 안봤었지만 훗날 ioi가 되서 연예계를 다 털어먹는 걸 보고 뒤늦게 찾아봤다.


방송은 딱히 재밌는줄 모르겠는데 그냥 돌핀팬츠를 입고 나오는게 좋았다.


프로듀스에서는 ioi 선발멤버들보다 기희현, 정은우라는 참가자를 좋아했다.


이쯤 현역중에선 트와이스가 원탑이 되었고 그 밑을 바짝 쫒는게 레드벨벳, 혜성같이 등장한 블랙핑크가 그나마 견줄만 했으니


3대 기획사 출신 그룹의 걸그룹 3강 구도가 펼쳐졌으며


여자친구, 러블리즈, 오마이걸 같은 중소 기획사가 끼어 3중을 형성했던거 같다.


ioi가 본격적으로 데뷔하고 난 뒤엔 해괴한 컨셉의 레드벨벳이 주춤하고 글로벌뽕과 실제 뽕문제로 요란했던 블랙핑크를 누르고 


한동안 트와이스 ioi가 번갈아가며 다 해쳐먹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ioi가 해체를 하고 찢어지면서 여러 걸그룹으로 쪼개지는데 이때  ioi 선발멤버들이 포함된 다른 그룹들마저 죄다 쪽박을 차면서 


걸그룹 업계가 심각하게 고인물화되기 시작한거 같다.


그거랑 별개로 유연정이 모회사 기존그룹에 들어가면서 우주소녀를 알게되었는데 


당시 우주소녀의 에이스였던 성소를 보며 대륙의 웅장함을 느꼈다...


시간은 흐르고 내가 알던 걸그룹들이 해체하거나 망조가 들고 신인 걸그룹들이 대거 등장하는 걸 보며


세상이 변하고 나도 변했다는 사실을 크게 느끼고 있다.


신인그룹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예전만큼 눈길이 가는 그룹도 없고 누가 누군지 구분도 안되거나 구설수로 알게되는 경우가 태반인듯 하다.


탑티어급 미모를 지녔거나 피지컬로 눈길 끄는 멤버 한둘정도 빼면 사실이 그렇다.


내가 바라는 것은 다만 한가지로 다시 한번 세상이 바뀌어 걸그룹이 섹시컨셉으로 나오는게 아무렇지 않은 옳게된 가요계가 되길 바라는 것이지만 


요즘 돌아가는 꼴을 보면 사실상 이뤄질 수 없는 신포도 같은 꿈이 되버린 것 같다.


걸그룹을 좋아하면서도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던 건 나였으니 이것은 모두 내탓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꿈은 꾸는 것과 바라는 것 그리고 마침내 이루는 것이니 


긴잠을 자다보면 언젠가 다시 마주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이상 개꿈 꾸는 소리를 마치며 긴 똥글을 닦는다. 


4 Comments
dSO6vZlk 2020.10.23 01:08  
한 12~13 군번쯤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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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4W4Vx 2020.10.23 11:00  
[@dSO6vZlk] 그런듯 20후 ~ 30 중 사이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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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vYyfQJj 2020.10.23 03:55  
이야 이런 벙신같은 주제로 글 잘쓰네.
잘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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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OPDcniH 2020.10.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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