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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무숲

카페빌런이자 고졸빌런이다. 요즘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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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죽고못살것 같던 여자친구한테 마음이 좀 떠난것 같다.
연락할때마다 계속 화내게되는데
만나서 얼굴보면 잠깐 마음 가라앉다가도 금방 또 짜증내게된다.
갑자기 찾아온 권태기같다.


프로포즈를 결심하며 내 인생에 얘만한 여자는 다신 없을것 같아서,
그리고 너무 놓치기 싫은 여자라 결혼을 제안했던건데
요 몇주전까지는 상대 부모의 반대는 투표로 치면 고작 하나의 반대표일 뿐이니
그래도 결혼해서 잘 살아야겠다 싶었었는데
요즘은 굳이 얘가 아니여도 되겠다. 싶어지고 있는것 같다.
그리고 그걸 최대한 숨기려고 노력하는데
참지못하고 감정으로 표현하게 되는것 같다.



요즘 내 연애에 일정 부분 도움을 주고있는 (지난번에 번호 딴)카페 사장이 있는데

카페 사장도 3년전 그런 연애를 해봤다고 한다.

그 카페 사장은 남녀가 바뀐 상황이지만 나와 비슷한 입장이였고,
남자에게 결혼을 보채는 입장에서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준비가 안된 남자에게 지쳐서 결국 헤어졌다.
라는 카페 사장의 이야기를 듣고나니



결혼이 경제적으로 준비가 된 내가 보챈다고 해결되던 문제도 아니였단걸 깨달았다.
내가 너무 성급했다한들 내 마음은 이미 올라가있는데
못따라오는 연인을 탓할 수는 없겠지만
못따라오는 이유가 부모라면
적어도 연인을 믿는 시늉은 해주는게 낫지않았나 하는 그 아쉬움도 얘기했고


무엇보다 내 조급한 마음이 여자친구를 더 더욱 곤란하게 했다고 생각해서
요즘 지속되는 나의 짜증 표출과 소홀함을 느낀 여자친구에게
이 상황에 대해 사과도 했다.



제 3자의 눈엔 결과가 그려지는지 모르겠지만
당사자인 나는 도저히 결과가 그려지지 않는다.


결과는 이별일 수도, 결혼일 수도 있다.

만약 결과가 결혼이라면 행복할까라는 의문은 절대 없을것이다.
같이 있으면 그래도 행복은 하니까

6 Comments
op7mLCg9 2020.02.19 14:36  
어렵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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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85lHBu 2020.02.19 14:50  
결혼을 하면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다 결혼할 형들은 다 알겠지만
일단 집안일 크리가 장난 아니다 너가 손도 안대던걸 이제 다 손을 대야한다 청소기,물청소,빨래,화장실청소,짐정리,분리수거등등 부부가 같이 해야 하는것들이 정말 장난 아니게 많다 1년간은 정말 많이 싸우는데 많이 사랑하고 아껴도 힘들더라
어설프게 시작할바엔 시작 안하는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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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97qGq8Y 2020.02.19 14:57  
[@AW85lHBu] 아무래도 그렇겠죠...
다른점도 보이고 다른점이 단점으로도 보일거고...
그래서 더 신중해야되는데 저는 그런 힘든점에도 불구하고 얘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문제는 여태 보여준 제 태도이기도 하고...
요즘들어 신경질적이고 안좋은 모습을 꽤 보여줫는데
과연 그걸 이해하면서 결혼을 해줄지 그것도 생각하게 되는 글이네요.
사실 이런건 그 이후의 문제라서 이 후가 있을지 모르겟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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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85lHBu 2020.02.19 15:06  
[@x97qGq8Y] 생각이 너무 많은거 같은데..나도 집안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와이프 집에서 반대가 심했다
근데 와이프는 끝까지 반대하면 집에서 나와서 결혼 할 거라고 나에게 마음을 표현했고
난 그 마음을 받은 이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 해서 와이프랑 결혼을 했다
진심이 아니라면 태도는 바꾸면 되고 잘못했다 생각하면 사과 하면 된다
앞으로 오랜시간 같이 살아갈텐대 이런 일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웃으면서 생각할 때가 있을거다
둘의 마음만 확실하다면 나는 그냥 다시 대화 쭉 해보고 서로 원하는게 있다면 들어주고
진심으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x97qGq8Y 2020.02.19 15:11  
[@AW85lHBu] 감사합니다
okuMAXEt 2020.02.19 17:18  
다른사람이 된다 하더라도 이 문제는 다시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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