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엿같넹
bHu5ny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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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1 22:54
아까 낯익은 번호로 전화왔길래 받아봤더니 헤어진 지 1년도 더 된 애였음. 폰 초기화돼서 걔 번호 날아가고 겨우 잊었가고 있었는데.
나랑 사귈 땐 술 안 마시려고 난리더니 완전 취해갖곤, 왜 헤어지자고 할 때 자기 안 잡아줬냐고 지금 너무 힘들고 지친다고 엉엉 욺.
그래서 어쩌고싶냐고 하니까 다시 만나봤자 또 같은 이유로 헤어질거야 하고 흐느끼느라 말을 안 함.
그렇게 1분쯤 지나서 다른 사람이 폰 바꿔잡고 누구냐고 물어봐서 잘못 걸린 전화라고 하고 끊음.
받은 사람이 아마 역도하는 애였던가, 내가 걔랑 헤어지니까 날 완전 개새끼 취급 하면서 죽이려 들었어서 나인거 안 밝히는게 나을 것 같았음.
암튼 그렇게 끊고 나니까 갑자기 기분 엿같아져서 술 마시고싶어서 냉장고 열어봤더니 소주 1/4병에 고기 몇 점밖에 없어서 두 조각 굽고 남은거 쫙 빨았음.
언제까지 걔 못 잊고 이 지랄할까. 내가 시발 이렇게 못나지만 않았어도 걔랑 결혼까지 했을건데. 직장 다 잃고 눈치보는 백수새끼인 내가 참 한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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