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여자랑 영화 본다 했던 개붕이 후기임
영화보기로하고 약속시간 잡는데 여자애가 저녁에 약속있다고 선수쳤었음.
오늘 그 후기를 남김.
일단 첨 만날때부터 삐걱거렸다.
영화관에서 보기로했는데 여자애가 다른 영화관으로 착각해서 영화시작 1, 2분 전에 세이프로 도착했음 ㅋㅋ
바로 입장했는데 사람은 ㅈㄴ 많고 이미 암전돼 있고 영화도 바로 시작해서 간만에 만났는데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2시간 동안 영화봤다
뒷자리 부부는 휴대폰 계속 쳐울리고 뭔 토론을 그렇게 해대는지 심기 불편했다.
근데 무엇보다 내가 좀 그랬던건 거의 반년만에 만났는데 얘가 반년동안 먹기만 했는지 살이 진~~~짜 많이 쪘더라
나도 살찌고 빠지고 해봐서 아는데 저렇게 찔정도면 밤마다 야식폭식하고 안움직여야 할텐데... 이 생각했다
첨봤을 때 참 예쁘다 생각했고 몇달이 지나도 생각나서 영화보자했던건데....ㅋㅋ
영화보고 약속있단 얘기 들었을때도 아쉬운 마음 들고 ㅈㄴ 너무하네 걍 어장관리인가? 이런 생각들로 혼자 속앓이 했는데
내가 낸 용기와 맘고생한 시간들이 다 뭐였지 싶을정도로 허무하고 허탈하더라 ㅋㅋㅋ
영화 끝나고 그래도 커피 한 잔 할 시간은 될거같아서 카페갔는데 마주보고 앉았는데 이목구비는 살아있네..
이 생각이랑 벌크업한 떡대의 부조화가 참 사람 혼란스럽게 하더라.
그래도 첫 인상때 느꼈던 수수하고 상냥한 모습은 그대로였고, 대화도 잘 통하고 분위기도 좋았고 재밌었다.
분위기가 좋았어서 인지, 아니면 걔 외모가 다운그레이드 되서 역으로 내가 우위에 섰다는 심리일지 몰라도
다음 데이트 신청하면 무조건 받아줄거 같다는 생각도 됐지만 오늘은 안 했다.
오늘 만나는거 걔도 참 생각 많았겠다 싶더라.. ㅋㅋ
반년 전에 자기 예뻤던 모습보고 남자가 대쉬했는데 자기는 그때 그 모습이 아니니까 신경쓰였겠지..
영화 끝나자마자 필사적으로 코트를 입으려하고 살을 감추려하는게 보여서 애잔한 생각까지 들었다.
그래도 계속 걔를 생각해왔던 거에 대한 관성때문에 그래도 몇번 더 만나자 해볼까 생각도 들고
아니면 그냥 가끔 보는 여사친정도로 생각하고 연락 해볼까 싶기도 하지만
내 마음이 식은거랑 얘랑 앞으로 일적으로 엮일 일이 좀 있을거 같아서 고민된다
참 묘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