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랑 헤어지기로 마음먹었다..
어제 친구랑 술먹으면서 얘기하다가 헤어지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여자친구얘기를 할때 단점을 너무 부각해서 말한다고 하더라.
분명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지만 나는 그 단점이 계속 마음에 걸리는거 같다. 다른 장점이 안 보일정도로..
여자친구도 어느정도 그 단점을 고치려고 노력하고, 나도 그모습이 대견하고 장하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그 단점이 없어지는것도 아니고, 내가 신경 안 쓸정도로 나아지지도 않을거라는 걸 은연중에 나도 알고 있었다.
근데 여자친구가 항상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나한테도 잘 해주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이랬는데
이런 의리같은 마음으로 만나봤자 언젠가 끝나고 끌면끌수록 더 힘들어질거 같다.
어떻게 저떻게 결혼까지한다쳐도 평생 그 찝찝함을 안고 살아가야하는게 무리인거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마음이 딱 굳혀졌다.
사실 한번 이별을 고했었는데 여자친구가 울면서 붙잡고, 언제 울어봤는지도 까막득한데 나도 눈물이 주루룩 나길래
아 나도 아직 얘를 좋아하나싶어서 다시 만났는데. 그냥 여자친구가 미안하고 불쌍해서 그랬던거 같다.
여자친구 다음달 생일이라서 그거만 챙겨주고 헤어져야지 생각하는데, 이미 마음을 굳히니까 그 한달사이에 내가 잘 대해줄수 있고
생일을 잘챙겨줄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 드네..
하 존나 복잡한 심경이다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