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너무 현타와서 글씁니다.
항상 눈팅하고 가끔 댓글 다는 현군인 개집유저 입니다.
고딩때부터 공황장애가 있어서 4년동안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심한편은 아니라서 그냥 군대 신청해서 입대했습니다.
오늘 있었던 일 아무리 좋게 생각하고 넘어가려고 해도 너무 서럽고 현타가 와서 어디다 하소연할 곳도 없고 새벽 감수성도 더해져서 개집에 오늘 있었던 일 끄적입니다..
현재 국가에 부름을 받아 군복무를 하고있는 군인입니다. 작년 1월에 군 입대를 해서 현재 상봉말인데, 작년 6월 신병위로휴가 이후로 오늘 첫 정기휴가 5박6일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나온 사회이기도 했고 줄곧 부대에만 갇혀있어서 오랜만에 나온 휴가가 너무도 좋았고 부모님 얼굴을 보니 너무 행복했습니다.
점심때 부모님이랑 식사하고 저녁에 친구들 퇴근하고 같이 술 한잔 걸치고 오후9시에 집에 갈려고 나와서 버스타고 내려서 집까지 걸어가고 있었는데 집 앞에서 술 취하신 20대 중후반?되보이는 사람이 어깨를 치면서 지나갔습니다.
괜히 시비 걸려봤자 득 될게 없으니 제가 먼저 고개 숙이고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다짜고짜 저에게 온갖 욕을 하며 밀치는데 더는 엮이기 싫어서 더욱 고개숙여서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근데 제 행동이 만만하게 보였는지? 더 성을 내시더라구요.. 저도 너무 욱하고 분해서 가만히 있는데 지나가면서 나를 쳤으면 사과를 해야지 왜 더 화를 내냐고 뭐라고 했는데 상대방이랑 같이 있던 분이 그 말 듣고 저를 때렸습니다. 얼굴이랑 가슴쪽을 맞았습니다. 때린거 사과하라고 했는데 더 때리더라구요..
맞은 것도 너무 열받고 아팠는데 군대에서 정신교육에서 빼먹을 수 없는 군인이 민간인 때리면 안된다는 말이 생각나서 계속 생각나서 꾹 참았습니다.
주변에서 누가 말려줬으면 좋겠는데 지나가던 커플같은 남여두분은 구경하고, 다른 두명은 휴대폰하고 있더라구요.. 나중에 남자분들 무리가 와서 말려줘서 겨우 상황종료되었습니다. 술취하신 분들은 그냥 가던 길 갔고 저는 말려준 분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아까 휴대폰 하고 있던 분들이 아직 앞에 계시길레 혹시 영상 촬영했는지 해서 확인차 물어보고 영상 찍으셨으면 지워달라고 하고 집에 왔습니다. 혹여나 부모님이 맞은거 보실까봐 고개숙이고 화장실가서 상태봤는데 얼굴은 멀쩡한데 코피가 계속 나고 있더라구요...
상태 확인하고 씻고 방에 누웠는데 너무 서러워서 배게에 얼굴 묻고 한 30분 정도 울었습니다. 주변에서나 넷상에서나 군대는 뺄 수 있으면 빼라는 말이 정말 마음에 와닿더라구요.. 이런 꼴 당할려고 군대를 신청해서 온게 아닌데 너무 서러웠습니다. 이제 전역도 136일 남았고 정기휴가 첫날인데 너무 현타오네요.. 차라리 정신병원 진료기록 뽑아서 공익갈껄 후회됩니다..
개집에 계신 분들은 절대 안그러시겠지만.. 현역들 국가에 부름받고 꽃다운 20대 군대에서 보내는데 이런 일을 아무것도 못하고 당한다는게 군인으로서 너무 서럽고 분합니다. 이런 일이 저 뿐만이 아니라 다른 현역 군인에게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네요.. 늦은 시간에 아싸에 여친도 없고 한풀이할 곳도 없어서 개집에 끄적입니다.. 정신없어서 글도 읽기 힘들텐데.. 한번쯤은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다들 2021년에는 하시는 일 다 잘되시고 코로나따위 이겨내고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혹여나..익명으로 글만 쓰기엔 픽션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으실까봐 얼굴 사진은 조금 그렇고 화장실에서 피 흘린 사진만 올리겠습니다.
이것도 좀 거북하시다면 댓글달아주시면 글 삭제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3줄요약
1. 군현역 상병말인데 6개월만에 휴가나옴
2. 휴가첫날 친구랑 술먹고 집가는데 시비걸려서 맞음
3. 현역 군인들 / 고생하시는 개집인분들,의료진분들 화이팅 !
Best Comment
이미 지나갔으니 어쩔 수 없지만 내일 맛있는거 먹고 치료 잘 해라
군대야 안 가면 좋겠지만, 그래도 이만큼이나 잘 보내셨잖아요, 남은 군생활 건강하게 마져서 쭉쭉 성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