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랑 산책나갔다온 후로 기분이 매우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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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3 02:40
밤에 늘 돌던 그자리 돌고 올만에 울댕댕이 이뻐하는 아저씨도 보고
그냥저냥 즐겁게 산책하고 있었음.
원래 다니는 코스의 반쯤 왔을때
저~쪽에서 댕댕이 한마리가 살랑살랑 오는거임.
대충 보니 목줄은 없는거 같고.
하기사 나도 밤에 나가는 이유가 사람이 없어서
가끔 줄 풀고 산책하려는 것도 있음.
얘는 참 헷갈리는게 근처에 주인이 없었음.
근데 유기견 혹은 들개라고 보기엔 애가 너무 순하고
딱히 날 피하려는거 같지도 않았고.
또 털정리도 잘되어 있어보이는게 도저히 유기견으로는 안보였음.
한동안 우리 댕댕이랑 노는거 계속 보고 있었는데
주인은 오지도 않고, 얘는 또 갈 생각도 안하고.
와 진짜 별의별 생각이 다들더라.
유기견이면 임시보호를 할까
근데 우리집은 개 두마리 키우기엔 너무 좁고
또 얘랑 우리 댕댕이랑 나 출근하고나면 둘만 남을텐데
그 사이 뭔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집에 오려고 했는데
또 얘가 우리 아파트 현관까지 따라오는거
흐..
아무리 생각해도 임시보호조차 해줄수 없는 상황이라
얼른 아파트 현관쪽으로 들어와서는 문 닫아버렸는데
맘이 정말 안 좋다.
그냥 데려올걸 그랬나 싶고,
내가 되게 무력한 느낌이 들고
암튼 맘이 되게 복잡한게 한동안 계속 이 기분일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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