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들한테 부조리 많이 당한 부대들 있냐
유머게 군대 게시글 보고 떠오른 군생활인데..
나는 11년도에 사령부 직할대에서 근무했는데
부대 꼬라지가 좀 가관이였음
애초에 우리 부대 중대장 자리는 소령(진)애들 와서
사령관+참모부 따까리짓 하다가 진급하는 자리였고
부대 간부 편제가 중대장 행보관이 끝임 (이등병 때 군수담당관? 중사 한명 있었는데 편제 없어짐)
그러다 보니까
간부들이 해야될 일을 행정반 계원들한테 99프로 일임함
이것도 좆같은게 원래 행정반 계원 편제 1명이였는데
경계 보병 편제 가라로 땡겨서 4명 만듬
왜냐? 일이 존나게 많으니까
진짜 말도 안되는 일이 존나게 많았는데
굵직한거 몇가지만 적어보면
1. 개인정비? 조수 받기 전까지 꿈도 못꿈
다른 부대원들 6시 땡치면 뽈차고 싸지방 갈때
밥먹고 와서 12시까지 일하는게 걍 일상이였음
2. 난 암호병도 아니고 비취인가도 없는데
중대장 암호모듈 내가 가지고 다니면서 기밀문서 처리함
3. 대선 부재자 투표하는데 이게 5년주기다 보니가 메뉴얼이 없어서
상급부대 담당자한테 문의하다가 개좆털림
니가 뭔데 그 업무 담당하냐고. 사정 설명하니까 존나 욕하면서 알려주더라
4. 일년에 한번씩 동원훈련 하는데 동원지정부터(이것도 암호모듈 없으면 못함)
참모부랑 훈련 스케쥴 내가 다 조정함 예비군 통솔을 상병 나부랭이가 하니까
예비군 아재들도 존나 수근수근댐
이런거 외에도 상급부대에서 훈련 세미나 하는데
행보관이 나 갖다놓고 '공부 열심히 하고 와라' 옆에는 시발 대위 상사들 밖에 없음
검열 나올 때 병사가 했다는거 들키면 좆되니까
업무 메뉴얼 정리해서 자기한테 달라던거
등등 시발 나열하기도 힘드네
병사 부조리가 없던건 아닌데
진짜 간부들한테 짬처리 당한 업무 하느라 너무 힘들어서
화장실에서 엉엉 운적도 있었다
요즘엔 병사간 부조리는 거의 없어졌다는데
내가 나온 부대는 아직도 간부들이 병사들 괴롭힐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