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그린라이트임?
주말에 아는 형 2명, 형 여자친구 1명, 나까지 해서 넷이 피시방에서 게임하는데
커피 시키려고 메뉴판 보고 있었음 근데 결제수단에 카드가 있긴 한데 선택이 안됨
그래서 옆에 형한테 "형 여기 카드 안 받아?" 물어봄
근데 형이 대답 하기도 전에 바로 뒤에서 어떤 여자가
"식사하시게요?" 이러길래 돌아봤더니 처음 보는 알바임
근데 서클렌즈 무늬가 보일 정도로 얼굴이 ㅈㄴ 가까운 거임
'어머 시12발 깜짝아' 이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는데
뭔가 내가 당황하면 이 사람이 더 놀랠 거 같다는 생각이 0.1초 안에 뇌리를 스침
그래서 본능적으로 당황한 기색 하나 없이 존나 침착하게 눈 똑바로 보고 바로 대답함
"아니요 커피 하나 마시려고요" 이랬는데 알바가
"아.. 출출하지 않으세요? 점심시간인데" 이럼
그때 시간이 2시긴 했는데 우린 밥을 먹고 와서
"아뇨 저희가 밥은 먹고와서요ㅎㅎ;" 이랬음
알바가 "아 그러.." 대답할라는데 카드 안되는 게 생각나서
"근데 여기 카드는 왜 안돼요?" 이랬더니
"아 그거 현금 선택하시고 카운터에서 카드로 결제하시면 돼요" 이러길래 그렇구나 하고 알바 졸졸 따라가서 결제하고 오니까
형이 걸어오는 나 보면서 낄낄대는 거임 "왜 웃어?" 이러니깐 형이 "야 ㅋㅋ 쟤 너 좋아하는 거 아니냐?ㅋㅋㅋㅋ" 이럼
난 이 형이 원래 좀 짓궂어서 또 나 놀리는구나 해서 내가 "뭔 ㅋㅋ 개소리야 ㅋㅋㅋㅋ" 이러면서 따라 웃음
그러고 둘이 낄낄대다가 그냥 게임 계속함 근데 그 알바가 또 오더니 딱 봐도 몇 모금 남은 커피를 가져가면서
"다 드셨으면 치워드릴게요~" 이럼 근데 이때 게임하고 있었는데 ㅈㄴ 중요한 상황이었고
남았는데 가져가려 하니까 내가 다급하게 "아뇨 아뇨 아직 다 안 먹었어요;" 그랬더니 그러시구나 하고 감
그러고 끝나고 나와서 담배 피우는데 형이 그러는 거임 "아니 근데 걔 너한테 진짜 관심 있는 거 아니냐?" 이럼
난 그냥 친절한 알바라고 생각해서 "그냥 친절한 거겠지" 이랬더니 형이
"피시방에 자리만 200개가 넘게 있는데 친절하다고 손님한테 다 그런다고?" "사장이면 이해를 하는데 쟤 알바확실함"
이러길래 나는 그런가? 생각이 들긴했는데 아니겠지 하고 계속 부정하는데 형들이랑 누나가 계속 반박함
"친절하다고 갑자기 출출하냐고 물어본다고?", "피방에서 쓰레기를 부탁도 안했는데 치워준다고?"
나는 가만히 있는데 셋이 상상의 나래를 계속 펼침
그때는 그냥 친절한거겠지 이러면서 뭉게고 집에가는데 시발 뭔가 놓친건가 싶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누나말로는 우리나갈때 계속 쳐다봤다고 하던데 이건 좀 구라같고
형들이 보기엔 어떤거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