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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골수(조혈모 세포) 기증썰 2. (길.... 지도?)

8UjvWlYC 2 106 1
모바일로 작성중(실은 아이패드, 1T 짜리라 조낸 무거움. 손가락 관절이 뻐근함.  ㅠㅠ) 이니 오 탈자는 용서를...

이어가기에 앞서서. 앞에 적은 부작용은, 잦은 장염으로 다니던 단골 동내 내과 병원에서 우연히 얘기했더니,

“촉진제를 과하게 썼는데? 체중에 따라서 늘리는건 맞지만, 무턱대고 교과서 대로 그렇게 많이 쓰면 무리가 오지.” 라고 하셨음. 씨부레...

여튼. 입원한 다음날 조혈모 세포 채취 하러 내려감.

이날은 담당 코디분이 일이 있으셔서, 임시로 다른 분이 오셨음. 짧은 기간동안 총 3명의 코디분과 1명의 직원분을 만났음.

채취실은 침대가 여러개 놓여 있고, 침대 위엔 보기 편한 위치와 각도로 천정에 TV가 달려 있었음.

내가 침대에 누우니, 옆으로 기계가 하나 이동해오고, 그 기계에 내 동맥에 넣은 줄을 연결하고 기계를 돌리니 내 피가 관을 따라서 흘러 나와 기계를 거쳐 다시 내 몸으로 들어옴.

간호사님인지 쌤인지는 기억 안나지만 나에게 TV 리모컨과 침대 리모컨을 주셨음.

그리고 입술이 저리기 시작하면 바로 얘기하라고 하셨음.

중간에 “잘 나와요?” 하고 여쭤보니, “아주 콸콸 나와요” 라고 하셨음.

한 4시간 걸린거 같은데, 증간에 쉬야가 마려움. 화장실 못간다는 얘기는 들어서 미리 다녀 왔는데도 마려움.

소변통에 받아 주신다고함.

그냥 참음!

입술이 저려오기 시작해서 얘기하니 바로 중단.

양은 충분하냐고 다시 여쭤보니 “다른 사람들 이틀 나올 양보다 많아요!” 하심.

채취실을 나오니 담당 코디님이 기다리고 계셨음. 병실로 올라 가는데, 엘리베이터는 초 만원.

환자 전용이지만 정작 환자복 입고 휠체어 탄 사람이 이용 못하는...

내려올땐 병원 직원분이 이동시켜 주시며 이런경우 정리해 주셨지만 올라갈땐 직원분 없이 코디님이랑 나만 있어서 방법이 없었음.

결국 30분 넘게 걸려서 탈 수 있었고, 3시간 이상 소변을 참은 난 퇴원하고 방광염으로 고생했음.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 새벽이 왔는데, 뭔가 어수선함.

갑자기 혈소판 수혈을 받고, 조혈모 세포를 채취 한다고 하는데, 이유는 정상 혈소판은 15만 이상인데 8만이 나왔다고 함.

이런 얘기는 들어본적이 없기에 매우 당황했음.

당시는 에이즈를 포함한 오염 혈액을 수혈에 사용해단 소문이 파다했었음. (나중에 내부 고발로 사실로 드러났음. 다행이 에이즈 감염 혈액은 사용전 회수 됐지만 다른건...)

당연히 수혈을 받는게 꺼려졌고, 또 20만이 넘던 혈소판이 한번에 8만까지 떨어졌는데, 이번엔 얼마로 떨어질지 모르니 너무 불안했음.

나중에 도착한 다른 코디는 혈소판 수혈을 받고 채취 하자고 고압적으로 나왔음.

연락을 받은 누나랑 어머니가 왔는데, 당시 누나는 미국에서 화학을 전공 중이 었음.

미국은 약사를 하려면 학부를 화학을 전공해야 해서 누나가 의학지식이 좀 있음.

누나가 이것저것 전문적으로 물어보니 코디는 “의료인 이세요?” 하고 물어 보며 신경질 적인 반응을 보였음.

그리고 후유증이 걱정된다는 말에 계속 “문제 생기면 저희 적십자에서 책임져요” 란 얘기만 반복했음.

아니 그걸 물어 보는게 아니잖아!!!

결국 환자쪽 병원에서 전날 나온 양이 충분하니 그만 하자고 했단 연락이 왔음.

하지만 혈소판이 낮으니 퇴원은 불가! 건강 했던 사람이니 수혈도 안하는 걸로.

불안한 마음에 그날은 근처에 사시는 이모님을 불러 같이 잤음.

그리고 채취후 2일째, 혈소판은 5만까지 떨어져서 퇴원을 못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옴.

처음으로 주치의 선생님이 오심. 연세가 지긋하신 선생님 이신데, 내 손을 꼭 잡으시며 너무너무 고맙고, 존경한다고 하심.

퇴원 결정.

수련의 쌤이 오셔서 누우리고 하시더니 바늘도 빼 주시고, 꼬매주시고, 지혈을 해 주심.

한 30분 눌렀나? 호기심이 고개 들었다 도로 터짐. 고개 들지 말라고 혼남.

다시 30분간 누르심. 엄청 아팠다는 기억만 남.

그리고 이날은 남자 직원분이 나오심. 내 주민 번호 보시더니 동갑이라고 하심. 친구 먹음. ㅋㅋㅋ

직원분이 모두 정산 하고, 기념 타올이랑 크리스탈 감사패 받고 택시타고 집에 옴.

1주일인가 2주후 다시 병원 가서 채혈하고 결과 들음.

혈소판 15만 인가 나와서 진짜 끝!!! 이번에도 나온 친구랑 기뻐했음.

그 후론 소식지 에서만 보고 못 봤음.

그리고 기증자 에겐 교통비가 나옴.

금액은 몇십만원 이었음.

감사패는 몇달뒤 실수로 깸. 조~~~올라 아까움.

평생 가보로 쓰려고 했는데.

끝.

3탄은 인터넷에 도는 썰에 대한 것과 기타 등등 적을께,

몇시간 내로 오거나, 있다 오후에 오거나.

2 Comments
8UjvWlYC 2021.03.06 02:04  
아, 맞다, 나중에 허벅지는 어른 손바닥 2배 만하게 피멍이 들었음.

럭키포인트 4,387 개이득

0Ef6DnNO 2021.03.06 07:53  
자고일어나서봤다 수고많았네 진짜좋은일했구나

럭키포인트 6,378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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