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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졌습니다...

A3Un87r6 16 677 6

제가 헤어지자 했는데 맘이 아프고 괜히 쓸쓸하네요...

이 밤에 어디 말할 곳도 두서없이 혼자 써봅니다


사귄지 450일 정도됐는데, 장거리였고 여자친구에게 제가 거의 처음 남자친구였습니다.

성격이 좀 쎄고 자존심이 쎄서, 항상 제가 져주는 그런 연애 생활이였어요. 그래서 결혼까지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항상 했고 혼자 티 안내고 맘이 조금씩 정리됐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2박3일 여행을 가서 진짜 재밌게 놀다가 너무너무 사소한걸로 싸웠는데 갑자기 제가 져주기 싫더라구여...

그래서 둘이 말도 안하고 자고 다음날 아침에 역시나 말을 또 안해서 얘기 좀 하자해서 대화를 했습니다.


저는 이번 상황에대해 얘기를 좀 하고 너가 솔직히 지금까지 먼저 자존심 굽히고 얘기하거나 사과한 적 있냐고 했고 여자친구도 인정했습니다.

그러고 서로 아무말 없다가 제가 어차피 돌아가야하니 밥먹고 돌아가자 하고 또 올라오는동안 거의 말도 안하고 올라왔습니다.

내리면서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고 까지만 우선 얘기했습니다.


다음날 제가 어떻게 정리를 해야할지 고민하기도 했고 약속도 있었어서 거의 연락을 등한 시 했습니다.

그러다 여친이 뭔가 일이 있었는데 제가 별로 걱정도 안하고 관심을 안가졌더니 그 날 저녁 전화가 왔고 섭섭하다 하더라구여.


저는 통화를 하면서 지금까지 쌓인 불만을 얘기했고 여자친구가 듣고 아무말도 안하길래 저는 시간을 가지자 했습니다.

장거리다 보니 제가 돌아오는 주말에 내려가겠다고 했고 그렇게 끊었습니다. (저는 정리를 하려고 내려간다고 했던거였습니다.)


이제 그런 상황에서 친누나와 친한 사람들에게 이런 얘기를 했더니, 그냥 내려가지말고 전화로 우선 얘기를 하라는 의견이 공통적이더라구여.

여자친구는 너가 화해하러 온다고 생각하고 있을거라고 하고, 그리고 너 성격상 만나면 제대로 말 못할거다. 다시 잡힐거다 라는 말을 많이 하더라구여.


저는 진짜 이번에 정리하려는 마음이 99퍼센트였어서 그래도 만나서 헤어지자 하는게 예의라 생각했는데 들어보니 너무 맞는 말이라

결국 오늘 연락을 했습니다..


역시나 여자친구는 화해를 하려고 했더라고여... 자기가 앞으로 자존심도 좀 내려놓고 맞춰가겠다. 그리고 앞으로 결혼얘기를 진지하게 하고 싶었다고 하더라구여.. 그런거 들으니까 헤어질 결심 하고 했는데도 맘이 약해지더군여..


저는 그래도 어차피 헤어지겠다 마음 먹은거 그래도 난 많이 정리가 됐다. 여기까지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해서 말했더니 그제서야 울기 시작하더라구여..


울면서 너가 너무 마음이 확고한 것 같아서 알겠다.. 지금까지 고마웠고 자존심 쎈 나 맞춰줘서 너무 고맙다면서 우는데.

너무 미안해서 저도 괜히 울컥하고 좀 눈물이 나오더라구여..


잘 지내라하고 끊었는데, 참 공허하고 미안하고 너무 외로운 밤이네요...


두서없이 너무 막 작성했는데 이 밤에 어디 찌끄릴 곳도 없고 여기다 혼자 글 써봅니다...

Best Comment

BEST 1 toW3b205  
먼가아쉬운게
평소에 얘기좀하지 왜 혼자 정리하고 통보식인건지..
16 Comments
toW3b205 08.21 21:13  
먼가아쉬운게
평소에 얘기좀하지 왜 혼자 정리하고 통보식인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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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Un87r6 08.21 21:15  
[@toW3b205] 맞아요.. 저도 항상 이런식으로 헤어졌는데 이게 참 안고쳐지네요..
진짜 불만인 것들은 이제 잘 얘기하는데, 먼가 성격의 차이? 가치관의 차이 같은건 강요를 못하겠달까 어차피 안변할 거라 생각한달까..

저도 참 저한테 많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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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ic097h 08.21 21:13  
이 십새기 주욱 읽어보니까 30대초반인 내가 니보다 얼마나 많은 연애를 했겠냐

1~2주네 재회한다 시벌럼 ㅋㅋㅋ 백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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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Un87r6 08.21 21:16  
[@aeic097h] 진짜 절대 아니라 생각합니다... 왜냐면 항상 이렇게 헤어지고 단 한번도 연락 먼저 해본 적 없습니다..

저도 참 저의 이런 성격이 밉긴하네요...ㅠ
ykwpfzz0 08.21 21:15  
미련 가지지 말고
좋았던 감정만 가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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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Un87r6 08.21 21:17  
[@ykwpfzz0] 결국 헤어지면 좋은 감정만 남긴 하더라구여 기억이 미화되는건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YgdgE1vE 08.21 21:26  
나는 져주고 계속 참았어 이렇게 져주고 참다보니 지친것 같아 여기까진 잘해왔지만
그 이후에 본인 스스로 조금씩 마음에 정리를 하고 상대에게 통보하는건 이기적이다 생각함

그럴빠엔 차라리 담아두지말고 그때그때 소통하는게 더 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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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nhrsee 08.21 22:08  
힘내
살다보면 또 좋은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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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vsyHJQd 08.21 22:43  
존나 부럽다.....헤어지는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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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vT7s6ZV 08.21 23:24  
니가 참고만 살았던게 아니다
참고 살 수 밖에 없었던거다
친구나 가족 지인들 모두에게 이렇게 참는가?
아니라면 참고 살 수 밖에 없었던거다
무의식적으로 분위기 상황 여자친구의 상태 등등

더 괜찮은 사람을 만나면 의견을 나눌 수 있겠지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한 초석이라고 생각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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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SsKGj 08.21 23:50  
미련 가지지 마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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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Z06IHxc 08.22 09:53  
성격도 중요한데

장거리에 초점을 맞춰서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듯

생각보다 계속 힘듦...

여자친구가 보러 와준거 생각하면서
매주 가는 것도 곤욕임

만나면 너무 좋으니 작은 불만을 삼키게 되고..
쌓이고...
참고..
그러다가 이런일이 발생한 것도 있지 않을까 함

무튼
대충 읽었긴 한데
이 글만 봐서는 재회 하는게 나아보이긴 함

잘 생각하길
Z3CggbxT 08.22 11:55  
혹시 A형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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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I9ZjAv 08.22 12:13  
절대로 니가 져줬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니도 책임 회피한거임
상대가 연애 쳐음이라매 그러면 니가 알려주고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줬어야지
알려주고 가르쳐주진 못할 망정 속으로 욕하면서 평가질 해놓고 참았다고 포장하네
어휴 나이 어디로 쳐먹었냐
거기다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힘든척하네 빙신새끼
yFTxaGwd 08.22 22:14  
여자친구가 고친다고 했으니까 좀 더 기회 주지~

만약 한 번 더 자존심 굽히고 연락 오면 받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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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xqDX1x1 08.25 04:58  
다시 만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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