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삶의 고비라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여러분들에게...
저는 특출난 것은 없는 35살 남자입니다.
계속 비혼을 생각했었으나, 뒤늦게 30살쯤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고
남은 인생 함께 살아가면 좋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는 돈도 없고 가진 것도 집안에 없어 매일 힘들게 일하고 있습니다.
아침 7시에 출근해 저녁 10시에 퇴근하는 삶을 5년째 반복하고 있고,
그렇게 반복하며 사는 삶의 보상으로 나오는 임금이
집 한채도 마련할 수 없고 노후도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에 매일 무겁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런 무게를 짊어지면서 살아가는 내 미래가 답답하고 암울하여
오늘, 결혼을 앞둔 3개월 시점에 제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털어놓았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은 누구나 그렇게 살아가고 있고 힘들어도 참고 견디는 거다, 라고 하더군요.
맞는 말이긴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그렇게 말하니까 너무 섭섭하더군요...
물론 제가 가진 것이 넉넉해서 일도 적당히 하는 직장에서 퇴근 후 친구들과 여유롭게 즐기면서
살았더라면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을 텐데, 유일하게 말할 사람이라곤 그 여자뿐이었는데
그렇게 대답이 돌아오니 정말 우울하네요.
어차피 세상은 혼자 오고가는 건가보네요. 미안하다 말하고 더더욱 힘든 건 숨긴 채,
그래도 결혼은 진행되면서 삶은 나아가려 합니다.
결론은, 가진 건 없어서 결국 속이 좁아져버린 제 탓인 듯하면서도
제가 좋아하는 여자도 가진 게 없어서 속이 좁아져 버린 상태라서 저를 위로해주지 못한 듯합니다.
열심히 일만 하면 안되는 세상인 듯하여, 다른 방법도 도모해가면서
제가 속이 넓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비록 마음 속에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들이 자꾸 저를 괴롭힐지라도
모른 채하며 살아가렵니다.
지금까지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은 부디 작은 것에도 원래 품으셨던 마음가짐과 계획을 잊지 않으시면서
곁에 있는 분들에게 소중하게 잘 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저도 다시 제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아야 겠습니다.
모두 좋은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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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여자 화법으로 위로받고 싶었나보네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