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일곱
19~22 마음껏 놀고 군대 다녀와서 대학 갈 준비해서 26살에 대학교 1학년
예능쪽 계열 과라서 나이가 어느정도 많은 사람들이 조금은 있을 줄 알았는데 별로 없었다
아니 극히 드물었다
주변 동기들은 21살 22살이 거의 대부분이고
내 또래는 고작 나 포함 4명...
이제 대학교 2학년..
21살 22살 군대도 안 다녀온 남자애들, 군대도 안 갈 여자애들의 게으름이 점점 전염이 되는 것 같다
어쩌면 전염이 되는 건 핑계고 나보다 5년, 6년이나 여유가 있는 애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시간이 남았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정신 차려야 하는데....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방향은 맞는데
세부적으로 어느 방향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자신감이 넘쳤던 작년에 비해 공부를 하면 할수록 심화되고,
이런 것도 잘 수행해내지 못 하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들면서 점점 자신감도 잃어 가고
20살 때 겪었던 무기력함, 그로 인한 게으름이 다시 재발하는 느낌이다
누구에게도 칭찬이나 위로를 받지도 못 한 상태로 주욱 주욱 가라앉는 기분..
외롭다....
23살 이후로 연애를 안 했으니 5년 째 혼자인데
내가 열심히 입시 준비를 하거나 할 때는 전혀 외롭거나 힘들지 않았고 행복하고 힘들어도 힘든 게 좋았는데
이젠... 외롭다
어딘가에 기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 품에 안겨서 하염없이 울고 싶다
목이 뜨거워질 정도로, 자고 일어나 잔뜩 낀 눈곱을 떼면서 내 모습이 웃겨 피식 웃을 수 있을 정도로...
이게 내 정신상태가 나약해진 상태여서
그런 나약한 욕구가 벌어진 틈새를 비집고 치고 올라온 게 아닐까?
귀찮다...
자고 싶다
20살 때는 9~10시간을 기본으로 잤는데
23살 이후로는 점점 뒤쳐지는 느낌이 들어
5~6시간만 자는 습관이 이제 벌써 3년 째...
매번 아침마다 졸리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었는데
요즘은 슬슬 졸리고 힘들다
자고 싶다...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자고 싶다...
울고 싶다 자고 싶다
누군가의 품에서 잔뜩 울고 그 품에서 잠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