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조옷나 잘못 산 것 같다..
문돌이에 공부도 하기 싫은거 하라고 하라고 하니까 억지로 해서 2~4등급 받고
목표의식도 없이 적당히 적당히 대학을 가긴 갔는데
나 5살 땐가 아부지, 엄니 두분 다 뺑소니로 근로능력 상실 하셔서
푸드뱅크 같은거 지원 나오는거 아니면 입에 풀칠 할 여유도 없이 빠득하니
대학 공부는 딱 장학금 나올 정도로만 하고
하기 싫었던 것도 있지만 공부는 무슨 그저 다달히 돈 나오는 단순 노동 알바나 하면서 대학 생활 다 보내버리고
머리에 뭐 든게 있나
그나마 아부지 뺑소니 당하시기 전 일 다니실때 같이 일 했던 친구분이 알려주셔가지고
배워뒀던 캐드랑 인벤터 하나 알고 있어서
자취비, 버스비라도 아낄라고 집에서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는 기계 제작 및 수리 하는 업체에서 4년 째 일 하고 있는데
처음엔 주위에서 "그래 잘 생각했다 너라도 돈 일찍 벌어서 동생도 도와주고 아부지, 엄니 모셔야지"
" 원래 작은 회사에서 일을 시작해야 이것 저것 다 몸으로 부딛혀 가며 배운다 "
이런 소리 했었고 아 그래도 이만 하면 다행이다 하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것 저것 다 몸으로 부딛혀 가며 배우기는 무슨
어느 정도 회사 마다 케바케가 있겠지만
회사 어렵다고 인원 줄어들면서 다른 부서쪽 이곳 저곳 땜빵 뛰는데 너무 여기저기 땜빵 뛰다보니
내 본래 업무는 깊이있게 하질 못하고, 다른 부서 쪽 잡일이나 도와주다가 시간 다 가고 남는 건 잡지식 뿐이고
4년 지나고 곧 30세 다 되어가니
갑자기 생각이 드는게 내가 여길 나가게 되면 나의 강점을 어필하며 뭔가 일을 해낼 수 있을까 싶더라
작년부터 뒤늦게나마 공부 하고 있긴 한데
뒤늦게 안하던거 하니까 너무 늦진 않았는지
내가 이걸 할 수 있을지 걱정부터 든다...
늦었다 생각이 들어도 안하는 것 보다야 뭐라도 하는게 이득이니 계속 할꺼긴 한데
이 걱정 섞인 잡 생각들이 머리속에서 지워지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