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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무숲

뭐가 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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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0년차. 사십대중반. 9살 딸아이 하나
일 때문에 덕분에 해외에서 4년째 살고 있습니다.
내년에 귀국 예정입니다.

시댁에서 집도 사줬고, 재산도 많이 물려줄 것 같으며,
저도 들쭉날쭉도 크게 없이 월천이상 최소한 부족하지 않게 벌어다주고,
외도는 물론이고 유흥하나 즐기지 않고
나름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많다보니 자세히 보이는데
고마움도 모르고, 하다못해 미안함도 못 느끼는 와이프에게
점점 화가납니다. 당연히 실질적, 정서적 표현도 없구요.
저에게는 물론, 시댁에게요.
시댁에는 명절에만 성의를 남들 표하는 것 수준으로 하고
처가에는 매달 와이프 형제자매들이 20만원씩 회비라고 걷는데
이것조차 짜증날 정도입니다. 저 금액이 아깝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니네요. 아까워졌다는 것이 맞겠네요.

제 입장에서는 돈 벌어야하니
당연히 바깥일에 신경쓰다보니 한국에 있을때는 집에 많이 신경못썼고
요즘에는 여기서 여유가 생겨서 딸과는 많이 친해졌지만...
오십넘어 육십즈음에 인생이 보입니다.
한없이 외로운 제 모습 말이죠.

얼마전 부부싸움중에
돈번다고 유세떤다는 표현을 듣고
어이가 없으면서 뭔가 확실해지더군요.

뭐가 문제일까요? 답은 없을까요?
답을 이혼으로 정해놓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아이도 둘 이상 낳고 싶었는데 많이 안도와줬다는 이유로
자녀계획은 일방적으로 하나로 결정하네요.

특별히 크게 잘못살아온 것도 나쁘게 살아온 것도 없는데
요즘엔 가끔은 사기당한 느낌, 실패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좋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다른 사이트보다는 많은 것 같아,
그냥 하루에 한번씩은 웃으러 오는 사이트에 넋두리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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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gq9eQoyp 2021.05.05 14:54  
글쎄요.. 참 뭐라 말씀드리기 힘든 상황이네요..
뭐가 정답일까요. 천천히 고민하셔도 늦거나 하지 않을테니 충분히 깊이 생각해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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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BS4Eza 2021.05.05 17:23  
저하고 비슷한 상황을 겪고 계시네요. 저도 해외생활 3년차에 코로나때문에 거의 10개월가량 한국에 못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도 시댁에 소홀해지는 와이프의 변해가는 모습에 많이 화도나고, 가족을 위해 돈을 버는데 오히려 가족에게 소외되고 있는 저를 발견할때마다 이게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정답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극단적인 방법을 쓸 상황은 아닌 듯 합니다. 어쨌든 님이나 저나 수입이나 조건으로 봤을 때 남들보다 어렵고 안좋은 생활을 하는건 아니니까요. 차근이 잘 풀어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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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mJxlGS 2021.05.05 20:50  
딸을 니 편으로 만들어야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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