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나는 돈에 그렇게 크게 신경 안쓰는데 이거 때문에 와이프랑 의견충돌이 잦다.
나는 돈을 많이 모으는 것 보다 내 일이 더 중요하다.
돈을 많이 버는 만족감보다 내 일을 잘 해내는 만족감이 더 크니까.
그렇다고 집에 돈이 좀 있냐 그런것도 아니다.
우리집은 서민이었다.
근데 난 한번도 우리집이 돈이 없다고 부끄러워 하거나 내 인생은 왜 이렇나 불평해 본 적이 없다.
어릴 때 부터 어머니는 "돈이 없으면 불편한 건 맞지만 그게 부끄러운건 아니다." 라고 말해주셨다.
그래서 그런지 난 돈을 위해서 인생을 설계하기 보단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인생을 설계해왔다.
그리고 내 일을 잘하면 큰 돈은 못 벌지라도 부족하게 살지는 않는다.
그런데 우리 와이프는 무조건 돈이다.
내 일이 현재 안정적이지 않으니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는데,
나도 이 말에는 동의한다.
그런데 내 일을 하고 남는 시간에 준비할 수 있는 플랜B라야 하는데
와이프는 내 일하는 시간을 줄여서 플랜B를 준비하길 원한다.
내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가는게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지금 하는 일이면 여기에 몰빵을 하는게 더 안정적인 길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희생해서 될지 안될지 모를 플랜B를 준비해야 하는게 이해가 안간다.
계속 주변 누구가 얼마를 벌었다더라
누구는 부모님이 얼마를 주셨다더라
이런 이야기를 한다.
나도 그런 이야기 들으면, 와 좋겠다. 부럽다. 이런 마음이 든다.
근데 난 부럽다로 끝이지 내 인생에 대한 비교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이고 나는 내 인생이 있으니까
그런데 와이프는 나도 부러워 하니까 나도 돈을 좋아하는거라고 우긴다.
물론 돈이 있으면 좋겠지. 그렇다고 내 인생이 망한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와이프는 계속 돈을 벌 생각만 한다.
그래야 아이들도 기죽지 않고 산다고.
난 부모가 계속 돈 이야기를 하고 남들과 비교를 하기 때문에 기죽는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금 차상위 계층으로 사는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까지 돈만보고 살아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사회 전체가 그냥 돈에 미쳐 있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난 부동산 갭투자니 뭐니 다 싫다.
남들은 씹선비라고 하겠지만,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돈 버는거 못하겠다.
장관 후보가 부동산 갭투자 하면 다들 달라들어 욕하면서 자기들은 못해서 안달인것도 내로남불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하도 답답해서 넋두리 해봤다.
개붕이들아,
오늘도 열심히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