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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전문대졸 첫 좆소 취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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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1년 난 지방전문대학 2학년이었음

난 인문계고를 나왔고 나름 성적이 중위권이었지만 수능을 개망쳤고

재수가 너무하기싫어서 지방전문대에 무려 '과수석'으로 입학했음 ㅋㅋ

전문대 2년동안 한번도 안빼먹고 학과1등을 했고

그 4년제 에서는 그 흔한 토목기사자격증도 우리학년에서 내가 내가 3월에 유일하게 합격했고

그 후에 기사시험동아리 만들어서 과동기들,과후배들 수업해주고 공부시켜서 총 5명 합격시켰음 ㅋㅋ(실제로 내가 맨날 수업함)

덕분에 교수님들의 엄청난 총애와 우리학교의 인재소리들으면서 학교다녔음 ㅋㅋㅋㅋ

학점은 무려 4.5만점에 4.48점!


그렇게 2학년2학기에 나는 무려 학과장교수추천으로 한 회사에 조기취업을 했음

허름한 한 빌딩에 간판도 없고 엘리베이터도 없는 회사였고 좀 의심스러웠지만 그래도 교수님추천이라서 면접을 봤음

면접장소는 바로 근처 횟집 ㅋㅋㅋㅋㅋㅋㅋ

첫날 나는 그렇게 사장님과 상무님과 차장님과 대리님과 횟집에서 면접을 보았음

뭐 집이어디냐 아버지가 뭐하시냐 형은 어디회사다니냐 군대는 어디나왔냐 그런질문이었음 ㅋㅋ

그렇게 당연히 다음주부터 출근하라고 하셨고 난 그렇게 나포함 5명짜리 회사에 좆소에 다니게됐음


23살이었던 나는 아무것도모르고 그냥 따라다녔음. 

측량하는것 따라다니고 뭐 캐드 그리라고 시키면 하고 복사하라면 하고 청소하라면 하고 등등 그냥 시다바리 잡부였음.

야근하면 맨날 술먹으러감. 일주일에 회식을 거의 4번은 함.

근데 하루가지나고 일주일이지나고 한달이지나도 근로계약서를 안씀 ㅋㅋㅋㅋ

내 사수는 차장님이었음. 상무는 맨날 컴터로 맞고만치고 하고 일을 안하는것같음. 사장님이랑 친구라고함.

대리님은 경리직이라서 오후4시에 집에갔음. 애 데리러 가야된다고 함.

나중에 알고보니 차장님이 사장님 조카였음.

경리하시는 대리님한테 내연봉이 어떻게 되냐고 물어봤는데 자기도 모르겠다고함

차장님한테 물어봤는데 신입사원이 그런 걸 왜 궁금해하냐고 혼났음 ㅋㅋ

그때 나는 그래서 그런거 물어보면 예의없는건줄 알았음 ㅋㅋㅋ


그렇게 한달 뒤

첫 월급이 나왔는데 통장에 찍힌게 아직도기억남 101만원..... 내 생각보다 너무적었음.

왜냐 내가 대학교다닐때 커피숍 주말알바를 했었는데 토일 주말알바 월급이 60만원이었음. 근데 야근 좆빠지게하고 토요일출근하는데 101만원....

이건 말도 안되는것같아서 내 연봉이 궁금했고

다음날 대리님한테 내 근로계약서는 안쓰냐고 물어봤는데 자긴 그런거 한번도 안썼다고함 ㅋㅋ

그래서 나는 대표님한테 면담신청을 했고 대표님 방에서 여러가지 물어봤음

근로계약서는 안쓰냐고 물으니 안써도 월급 다 주니까 걱정하지말라고함

제 연봉이 얼마냐 물으니 1800이라고함 아 물론 나누기 13 (퇴직금포함). 101만원의 이유는 수습기간 3개월 적용이었음.

신입사원은 연봉이 좀 적고 수습기간끝나고 그때가 8월 여름이니까 내가 잘하면 내년초쯤에 연봉올려준다고 했음

연차는 있지만 공휴일 숫자만큼 차감되고 여름휴가 5일있어서 내 실질연차는 0개였음 ㅋㅋㅋ 대신 무슨일있으면 말하면 보내준다고함

토요일은 오전근무만 했고 명절상여금은 설날,추석 각 50만원씩이었음. 오 그럼 연봉 1900이냐고? 아니 그거 포함해서 1800임 ㅋㅋ

성과급? 그딴거 없음

회사복지는 딱 하나 있었음. 점심은 사줬음. 그 1식 3000원짜리 함바집 고정.

복지하나 더 있다. 토요일은 오전근무만하고 근무시 추리닝입고 출근가능 ㅋㅋㅋㅋ<<<대리님이 실제로 한말임 ㅋㅋ


현타가 오지게왔음.....내가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나 하고....

학과장 교수님께 전화를 걸었고 내 상황을 설명했음

"근로계약서를 안쓰고요, 야근수당도없고 퇴직금도 없어요. 맨날 야근하고 술먹고 심지어 토요일 출근도해요."

교수가 내 이야기를 듣고 하는말이

"니가 느끼기에 그 회사가 좀 이상한회사 같니?"

존나 충격이었음.... 지가 추천해준 회사였는데 저 딴소리를...


그렇게 나는 다음날 사직서를 냈고 학교로 돌아왔음

내인생 첫직장 좆소에 딱 47일 다녔음.


그동안 나를 인재처럼 대우해주고 믿었던 교수새끼들도 알고보니 그냥 나도 학교취업률 퍼센트 높이는 재료일뿐이었음

그날부터 난 편입시험을 준비했고 그래도 지거국 편입에 성공해서

그냥 지금은 연봉5700따리 중소 다니고있음


그 첫번째 직장 좆소

직원수8명에 매출액 2억정도 찍히다가 작년부터 기록이 없는걸보니 드디어 망했나봄

그래도 20년넘게 버텼으면 잘했네.

거기에서 썩었으면 지금쯤 연봉 4000은 됐으려나?

2 Comments
F9wni4tU 06.21 18:49  
그래도 형은 빨리 눈치채고 탈출한거 보니 좃소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이 진짜 맞나보네

럭키포인트 21,648 개이득

jwxvYMnL 06.21 19:49  
그나이에 가스라이팅 안당한게 대단하네ㅋㅋ

럭키포인트 23,346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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