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왜 날 사랑하고 아끼는지 알 것 같은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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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0 05:35
화목한 가정에서
딱히 남들 부러워하지 않고 자람
무조건 적인 사랑과 탄탄한 서포트도 받으며 자랐는데
솔직히 난 부모님의 기대만큼 잘난 사람은 못됨
딱히 부족한 점은 없지만
그렇다고 어디가서 당당히 자랑할만한 자식은 아니거든
객관적으로
30대 중반
결혼은 하고 싶지만 딱히 안절부절하지 않은 미혼이면서
애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음. 별 감흥은 없었던 사람인데
친누나가 얼마 전 쌍둥이를 출산하면서
걔네들이 이제 돌을 맞이하며 꼬물이에서 걸음마하려고
아둥바둥하며 엄마엄마 할 정도로 자랐는데
그 모습에서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동기부여가 되더라
조카들이 내 핏줄인 누나를 빼다 박았다는 이유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얘네들은 나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고, 뭐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김ㅋㅋㅋ
(매형이 성실히 직장을 다님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조카들이 나처럼 스무살이 지나고, 서른이 넘었을 때
지금처럼 조카들을 마냥 귀엽게 보거나 애뜻하지는 않을 것 같더라
하지만 지금처럼 꼬물이일 때의 모습을
가슴 깊이 새기게 되는 것 같아
그래서 아무리 조카들이 자기들 나이 좀 먹었다고 어른인 척 해도
마냥 애처럼 느껴질 것 같은 그런 마음.
더 나아가 생각해보니
지금 그닥 사회의 훌륭한 일원으로 성장하진 못했지만
지금도 예전처럼 늘, 항상, 언제나
나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주고 계신 부모님을 보면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 싶네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