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어른이되니 가족, 특히 동생이랑 사이가 안좋아지고있어. 도와줘
동생도 나도 대충 서른이 다되가고, 어머니 모시고 한집에서 살고있음 (아버지는 돌아가심)
동생과 내가 직장을 다니고나서는, 유독 작년부터 말다툼도 많아지고 말을 안하는 시간들이 점점 잦아져갔음
그리고 지난 5월에 한번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는데, 아직까지도 서로 꼭 필요한말 빼고는 말을 안하고 있음
우리집은 엄마랑 내가 분위기 메이커고, 집에서 내가 항상 말을 시작하고, 장난도 내가치는 편임
반대로 동생은 먼저 말을 걸지 않는 편이고 리액션도 개창렬임.
그러다보니 가족과 여행이나 나들이, 하다못해 쇼핑이나 집앞카페가는 것조차 내손에서 시작하고 내가 굴려야되고, 동생은 따라만옴(만사를 귀찮아함)
이러다보니 내가 아무것도 안하면, 집도 적막하고 아무도 뭘 하려고 하지 않음.
나도 사람인지라 계속 업되있을 수 없고, 정말 가끔씩은 누가 먼저 좀 뭔가 해주길 바라는데,
아무도 안하니 내심 서운도하고 그냥 너무 힘듦.
그러면 이제 짧게는 그주 주말 길면 일주일까지도 내가 말안하니까 적막하고 쎄ㅡ한 느낌으로 집안 분위기 병.신됨.
이런 스트레스가 있는 상황에서, 동생과 얘기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 상처받고 더 말안하는 상황들이 찾아옴
예를들면, 가족몰래 비트코인하는 걸 발견해서 얘기하다가 다투고, 멀쩡한 기업 사무직놔두고 택배막노동 일용자를 하러 간다고 해서 다투고,
사소하게는 동생이 친구만나는 건 기분좋게 나가면서 가족과 쇼핑이나 여행등 뭘 하자고하면 귀찮다면서 개싫어해서 다툼
가장 최근에는 멀쩡히 잘 다니는 직장 관두고, 사람이랑 일하기 싫다고 기술직 자격증따서 NCS 보겠다는 얘기를 함.
나는 무턱대고 반길 수가 없었음. 일단 누가보더라도 직장여건이 안좋아지는 거였고,
나랑 내동생이 번 돈으로 가계를 유지해나가고 있고 가계부를 내가 정리하는데,
말도없이 당장 다음달에 그만두고 자격증 배우러 학원 간다는게 어이가 없었음.
차마 돈얘기로 막을 수 는 없어서, "더 고민해보자. 근데 나는 별로다. 그래도 너가 내키면 어쩔수 없다"라는 식으로 얘기를 나눔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다 딱 대화가 멈추게 된 카톡이 뭐냐면
동생 : 저녁 맛있게 먹고와" (내가 밖에서 회식하고 오는 날이었음)
나 : 이런 심각한 얘기를 하는데 밥이 맛이 있겠니?
동생 : 아니 내가 뭐 사고침 ? 뭐 입맛떨어지게한 얘기를해 뭘해
나 : 이런 고민거리를 줬는데 계속 생각이 나지
동생 : 그래 미안해 맨날 짐만주네
나 : 휴 나중에 얘기해
나 : 야 니가봐도 현실적으로 얘기하면 안하는게 나은 결론 나오는거 알잖아
나 : 나도 머리로는 신나게 도와주고 싶은데 마음은 쉽지않아
2시간 뒤
나 : 야 왜 말이 없어
동생 말없길래, 나도 진짜 더이상은 매번 이런식으로 지내는거 지긋지긋해서 심각하게 멘탈이 나감.
그리고 지금이 두달째.
나는 현재 오히려 마음의 평온을 되찾았달까
'이제 동생일에 너무 관여말자. 내가 그동안 동생 인생에 너무 깊게 관여했었다. 동생도 성인이다. 놔주자' 라는 마인드
그리고 동시에 꼴도 보기 싫은 것도 있어서 차라리 안보고 말안하니까 너무 편하네
어머니가 중간에서 아버지도 없는데 둘 사이가 더 안좋아져만가니까 힘들어하시는게 보이는데
이렇게 해서라도 뭔가 동생과 끊어내야 될 것 같음
나는 퇴근하고나서도 일부러 집에안가고 카페나 내취미활동하면서 혼자만의 시간보내는게 요즘 너무 좋긴한데.
동생안보고 내가 하고싶은거 하니까 나만 괜찮으면 이대로 괜찮을까 ? 고쳐야되면 뭘 어떻게 고쳐야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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