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익명 > 개나무숲
개나무숲

헤어지면 보이는 것

KYQSDxqq 6 248 1

지난한 일년여 추억을 묻었다.

서로를 위해 더 좋은 선택을 했다는 

뻔뻔한 자기 위로로 새로운 날을 맞았건만


창밖으로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며칠 전만해도 저 창밖엔 니가 보였는데...


자동차 블루투스 연동을 해제하고

매일 같이 전화했던 연락처의 이름을 바꾸고

함께 찍었던 사진들을 지우면서

지나간 일년을 곱씹는다.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지만 밝게 웃어주던 네 모습.

그게 좋았다.


어리숙한 내 모습을 온전히 받아주는 너의 따스함.

익숙해진 탓에 잊어버렸던 그 감촉이 그립다.


아무도 없는 텅 빈집에 사람이 들어와있다는 것.

함께 밥을 먹고 산책을 나가고 시장을 보고

대수롭지 않게 흐르는 시간들이었지만 이제서야 그 소중함이.


함께 갔던 전시회, 꽃밭, 이름없는 실개천, 지리산 어귀와 푸릇푸릇했던 잔디밭까지

어쩌면 까먹었을 순간의 감정들이 사진을 통해 다시 떠오른다.


화려한 꽃보다 들꽃을 좋아했고

거창한 것보다 소박한 진심을 원했던 친구야.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

6 Comments
1eTIIHaM 2021.06.27 21:10  
나와 똑같네 헤어진 후 알게 되었다 나에게는 넘  과분한 사랑이었단걸

럭키포인트 3,786 개이득

QHV3msAv 2021.06.27 22:09  
있을때 잘해 후회하지말고 ~

럭키포인트 22,937 개이득

pjekHfw2 2021.06.27 23:29  
앙앙앙! 대며 박히고 있다 현남친한테

럭키포인트 16,961 개이득

UJnwpcD2 2021.06.28 00:51  
[@pjekHfw2] 글에 어울리지않은 댓글이네

럭키포인트 19,229 개이득

AmXVyHUL 2021.06.28 04:49  
[@pjekHfw2] 어우 천박한새끼

럭키포인트 21,541 개이득

KOP6HvhU 2021.06.28 09:53  
[@pjekHfw2] 인생은 색스지

럭키포인트 1,873 개이득

오늘의 인기글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