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에 관한 추억같은거 있음?

싸이월드 애타게 기다리는 이유가 있는데

초등학교 6학년 

같은 태권도 다니던 5학년 여자애가 있었는데

태권도장에서 장난 자주치면서 놀았었어

그러다가 어느날 걔가 내 자전거 키를 훔쳤서 따라오면 준대

장난식으로 아 빨리줘~ 이러면서

따라가니까 걔네 집 앞인거임 

집까지 바래다 준거임 얼떨결에

그러면서 그다음부터 종종 걔네집 까지 바래다 주고 그랬음 

그때부터 사실 첫짝사랑을 나혼자 하게된거임

걔는 나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당시 우리둘이 장난도 많이치고 그래서 걔도 나 좋아한다고 생각했었음

우리는 태권도 시간타임이 9시부 여서 끝나면 10시쯤 되고도 문닫는 11시 까지 떠들다가 

내가 집에 바래다주고 

그런식으로 자주 붙어다녔어

그러다가 한창 그때 버디버디에서 싸이월드로 넘어가는 시기였는데

그 여자애랑 일촌맺고 방명록에 글쓰고 그랬었음

그러다가 내가 중학교 올라가면서 태권도를 그만다니게 되었음

그러면서 버디버디나 싸이월드는 종종 들르면서 그렇게 연락이 뜸해지다가 내가 싸이월드를 잘 안하니까 연락이 끊겼음

시간이 지나고 중학교 2학년이 되었어

사실 우리 동네 주변에 중학교 2개가 있는 상황에서

난 좀 "먼 A중학교"로 갔고 

다니던 초등학교에 "가까운 B중학교"가 있었고

우리 초등학교는 대부분 B 중학교로 가는 순서였는데

나만 특이하게 A중학교를 가게된거임 (지망 뺑뺑이)

처음갔을땐 아는애 없어서 힘들었음

다른 애들은 다른 초등학교에서 알던애들이니까 빨리친해졌는데

나는 나대로 적응을 못해서 2학년까진 찐따? 찌질이처럼 다녔음

그냥 그저그런2~3명 애들하고만 다닌거임

근데 어느날 점심먹고 나오는데 

그 여자애가 보이더라고

그 여자애가 어?오빠? 하면서 아는척을 하는데

사춘기때문인지

그 찌질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는지

그냥 무시하고 반으로 갔음 너무 창피했거든

ㅇㅇ 그렇게 나는 걔를 매일 피해다녔음 

그러고 남고를 가게되고 어느순간 그친구가 머리속에서 사라졌었음

그러다가 성인이 된후

동네에서 길가다가 그여자애 비슷한 사람이 지나가길래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렸음

그날 집에가자마자

싸이월드에 들어가려는데 싸이월드는 폐쇄되고 버디버디도 없어졌더라

페이스북에 검색도 해보고

동창어플 비슷한거까지 다운받아서 한살어리게 가입해서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까지 검색해도 딱히 안나오더라고....

옛날 핸드폰을 보관은 했지만 

오랜된 폰 특성상 켜지지도 않아서 전화번호부도 못보는 상황임

최근에 싸이월드가 재오픈한다고 해서

그친구와 연락할 방법이 조금이라도 생겼다는 이유에 

사실 너무 기다렸는데 4주 연장이네....

싸이월드에 추억같은거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