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화이자 백신 부작용 씨게 온 인간 후기
어제 화이자 백신 부작용으로 전신에 발진이 올라온다고 했던 익게인임. 몇 페이지 앞에 내가 올린 글이 있을거임.
119 전화를 한통 더 하니, 큰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한숨 자고 일어나면 가라앉을 거라고 그러더라.
그래도 혹시 몰라서 경과를 보려고 새벽 1시 정도까지 잠 안자고 증상 체크함.
그외 발열이나 두통 등의 증상은 발현하지 않았고, 발진범위도 넓어지지 않았음.
그래서 상담원 말도 있고 해서 좀 불편하더라도 하룻밤만 지나면 괜찮겠지하고 누워서 잠.
근데 한시간 정도 얕은 잠을 잤는데, 들은 거랑 달리 엄청 심각하게 전신에 퍼짐.
자기 전엔 림프종 부근이 심하고 나머지 부위는 별로 안올라와서 괜찮았는데, 자고 일어나니 베게에 닿는 두피, 목에 발진이 엄청 올라오기 시작함.
침대에 닿는 등과 종아리, 엉덩이, 발목에서도 심각하게 가려움증이 느껴지기 시작하더라.
심각하게 응급실을 가야하나 고민됐음.
긁지 않으려고 온갖 방법을 다 시도하던 도중에, 119에서 조금 견디기 어려우면 냉찜질을 하라고 하던 말이 생각나서 바로 일어나서 냉수로 샤워해서 진정시켰음.
다 씻고는, 옷을 입을 수가 없어서 노팬티에 벙벙한 잠옷 바지 하나만 입고 선풍기 앞에서 말리면서 발진 억제하려고 함.
많이 호전되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하더라고.
누우면 안될 것 같아서 컴퓨터 앞에 있어야겠다 생각해서 컴퓨터키고 의자에 앉아있었음.
1시간 정도 발진 현상에 대해서 검색했는데, 이런 경우가 별로 없었는지 검색이 안돼;;
찾으니까 주사부위 가려움증만 엄청 나오더라.
별 소득없이 다시 몸을 보니까 잠들기 전 상태가 됨. 림프종 부위 빼고는 또 조금 가라앉은 모습.
혹시 다시 올라올 지 몰라서 1시간 가량 게임을 함.
그 상태가 계속 유지되길래, 다시 잘 계획을 세웠음. 너무 피곤해서 ㅠㅠ 이때가 아침 6시였음.
아이스팩을 두개 가져와서 각각 수건에 감싼 후 베게 위에 올리고, 하나는 등에 고정시킴.
이번에도 2시간 정도 잠. 아침 8시에 눈이 번쩍 뜸.
아까 깼을 때보다 훨씬 심한 발진 증상... 온몸에 5~10센치 간격으로 모기 물린 것 마냥 발진이 올라옴.
게다가 이번엔 자다가 무의식적으로 전신을 긁은 것 같음.
양손등이랑 뒤통수 두피가 가장 심각했음. 미친듯이 가려움.
주먹이 잘 쥐어지지도 않고 울퉁불퉁해졌었음.
얼굴도 몇 군데 발진 올라와서 관우마냥 붉은 피부사나이 됨.
개좆 된 것을 느끼고 바로 환복함. 최대한 몸에 달라붙지 않는 옷으로.
가장 가까운 응급실로 직행.(도보로 5분거리) 아침이라 택시도 없길래 걍 걸어감.
손수건에 얼음팩하나 싸서 발진 심한 부위에 대면서 갔음.
걸어가는 도중에 옷과 스치는 모든 부위에 발진 증상 심화. 특히 골반이랑 어께.
체온이 올라가면 발진 증상이 심해져서, 뛰면 안 된다고 하길래 그냥 걸어감.
응급실 도착후 여러가지 체크후 대기하는데 토요일 아침이라 그런가 대기 시간이 길더라고.
한 20~30분 후에 의사가 오라더라.
가서 이러저러 했다고 했는데, 흔하지 않은 증상이라고 하기는 하더라.
가끔 알러지 증상이 심하면 이렇게 될 수 있다고는 하는데, 이렇게 오묘하게 심한 건 처음 본다고.
그 백신 부작용으로 아낙필락시스가 오면, 림프종이 붓고 호흡곤란이 와야하는데.. 이건 그정도로 심하게 온 것 같지는 않고... 접종후 30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갑자기 발현했다는 점이 이상하다면서... 일단 알러지 약 + 스테로이드류 주사 처방을 받았음.
처방받을 때, 주사 맞고 약 먹으면 항체 생성이 확률이 좀 낮아질 수도 있다고 그랬는데, 무조건 주사맞고 약먹으라 함.
2차는 담당의사가 확인해봐야겠지만, 맞기전에 무조건 증상 말하라고 하더라. 사진도 찍어놓으라고 함.
집에 와서도 정신이 없어서 사진 찍을 생각을 못했는데, 오후 1시쯤에 생각이 번뜩나서 사진 찍어놓았음.
집에 오니까 한 10시 반이더라고. 밥먹고 약 먹으라고 해서 밥먹고 약먹음.
피곤해 죽겠는데 왠지 자면 또 좆될 것 같아서 컴퓨터하면서 버팀.
주사랑 약효과 때문인지 오후 4시쯤에 온몸에 발진이 대부분 내려감.
단, 앉아있던 엉덩이랑 허리 아래쪽은 아직도 발진이 남음.
6시 쯤에 저녁이랑 약 먹고... 찬물로 샤워한번 함. 그리고 지금까지 버티는 중임.
시벌 하루 스펙타클하게 버렸네.
저녁에 친구랑 밥약속있었는데 파토냄.ㅋㅋ
백신 무료인 줄 알았는데. 주사비에 응급실 진료비까지 하니까 존나 비싸구만 씨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