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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무숲

그냥 예전 우리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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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92년대 태어났다

호이호이 둘리보고 쏘닉 보면서 코파던 시절

우리 아버지는 망했다

IMF 터지면서 건설업과 무역업 하셨었는데 반년만에 망했다고

아버지가 허허웃으면서 얘기했었다

우리집은 5층짜리 단독주택였고 지금은 집을 헐고 아파트가 들어서서

다시 가지 못하지만 강동에 살았다

매일 미니카 사오시던 아버지를 기다렸는데

집이 망하곤 매일 집에서

한숨쉬면서 울고 계셨던게 생각난다

아버지가 어느날 방에서 나오지 않아서

문을 두들기며 아빠 왜 안나와

이말 한마디 했더니 서럽게 우셔서 나도 울고 누나들도 울고 엄마도 울었다

난 잘 몰랐다 집이 망한걸 맨날 새옷입고 매일 미니카 사주고

돈에 개념이 없었나봐

그리고 모든걸 다 정리하고 우리는 지방 시골로 내려가고

조립식 집에서 살고 자그마케 식당하나 운영했다

그리고 초등학교 입학전 아버지가 빈병이랑 폐지 모으셨었는데

그거 팔러가시면 꼭 자장면 사주셨었는데

탕수육이 넘 먹고싶어서 탕수육 사달라고 했었는데

아버지가 자장면 안드시고 나는 탕수육먹고 그랬었는데

그땐 몰랐는데 넘 슬프더라 철없는 자식이랑 자식이면 끔뻑 죽는

아버지의 콜라보였다

걍 그렇다고 아버지랑 어머니가 하교하는 손자손녀 데리러갔는데

막둥이가 할아버지 탕수육 사줘요 이랬다고 엄마한테 전화와서

한 30분은 어머니랑 전화하면서 몇년만에 펑펑 울었다고ㅋ

부모님한테 잘하자!

2 Comments
eXsyJNZp 2019.03.07 17:12  
얼마나 힘드셨으면 매일 우셨을까
나까지 찡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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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w8AeOM 2019.03.07 17:20  
효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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