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땐 개집을 찾게 돼
익명의 도움을 받아서 가슴 속의 이야기도 하고 너네한테 조언도 듣고 그러고 싶어서 와봤어
재작년쯤 일하는데 스트레스 과부하로 정신병이 온 적이 있어(사람 대하는 일이라 그랬었던 거 같기도 하고)
의사진단은 아니고 센터진단이고 심각하진 않은 거 같은데 의사를 한 번 찾아가보라곤 하더라.
근데 안 갔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오늘 정말 화가 너무 머리 꼭대기까지나서 친형한테 소리를 질렀어.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형은 가만히 듣다가 그냥 들어갔고
나는 지금 이 일로 내 가족과 이야기해서 더 이상 가족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할 생각을 갖고 있어.
아까 오후 11시부터 계속 같은 장난을 쳤는데, 내가 하지 말라고 한 5~6번은 이야기하다가 1차로 정색하고 화를 냈어
근데 화를 장난으로 받아쳤고 그게 웃겨서 난 또 걍 넘어갔지.
즐겁게 같이 게임을 하려고 해서 같이 게임을 켜서 했어.
근데 또 와서 아까 그 장난을 하는 거야. 하지 말라고 또 이야기를 했어.
근데도 계속 하길래 또 화를 냈는데 장난으로 받아치더라고
그래서 장난아니고 하지말라고 하지말라고 몇 번을 소리쳐도 왜 계속 그러냐고 하지좀 말라고 그랬어
아까 심지어 컴퓨터 잠깐 켜놨는데 내 카톡을 그냥 보냈더라고
내가 지금 조울증인건지.
(그때 판정 받은 건 조울증이나 우울증세는 거의 없다고 했었는데 후천적으로 생긴 건지는 잘 모르겠다. 다음 주엔 병원 한 번 가보려고)
그래서 카톡 보낸 이야기도 꺼내고 화를 냈어. 사생활 침해라고
그랬더니 그냥 자기방으로 가더라고.
우리 형제는 지금 따로 나와서 살고 있는 상태고
부모님은 이 집에 안 계셔
전에 센터 갔던 이야기를 어머니아버지께 한 적 있었고
그 이야기를 들은 형이 "니가 그모양이니까 정신센터나 가는 거야ㅋㅋㅋㅋ"라는 말을 면전에 한 적이 있었어.
내가 뭘 해야 될지 모르겠고
내가 지금 전에 있었던 큰 사건으로 가족에게 미안한 일이 있었는데
그냥 내 가슴속에 내가 저런 일을 저질렀으니 이런 일을 받는 건 응당 당연한 건가 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자살 생각이나 뭐 그딴 생각은 없는데
그냥 내가 이 집안에서 사고를 쳤던 사고뭉치였고
어릴 때부터 천덕꾸러기였고 여타 많은 문제로 부모님께 잘못을 저지른 죄인이니까
그냥 이쯤에서 내가 이 집에서 떨어져 나가는 게 이 집안 사람들에겐 이득인 거 같단 생각만 머리 속에 멤돈다.
쓴 말 고운말 뭐든 좋으니까 이야기 좀 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