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의 삶이 행복하다
결혼 6년차
애 없음
같은 시기 직장 다니기 시작해서 아내는 5년 만근
나는 첫 년도부터 부상, 2년 후 희귀병 진단으로 근속 기간 2년 언저리에 앞으로 육체 노동 제한
남들도 나 같은 느낌을 겪어봤으면 싶다
보통 남자라면 여자가 기대도 언제나 받아줄 책임감과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반대의 상황에서 기댈 수 있음에 감사한다.
사회 생활 못한지도 3년 째 단 한번의 눈치와 구박도 없었다
물론 내 배우자가 아픈데 그럴 사람이 있어?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꽃다운 나이에 혼자 외벌이로 많은 걸 포기해야 했고, 앞으로도 얼마나 오래 고생 해야 할 지를 생각하면 아내에 대한 미안함으로 마음 아프다.
집 - 직장만 오고 가면서 벌써 2년째 약해진 나 때문에 그럴듯한 야외 데이트도 못 했는데, 오히려 요즘이 서로가 더 행복해졌다.
잔 싸움도 없고 이전보다 별거 아닌 거에 서로 빵 터져서 웃다 보면 적어도 내 주변 사람들보다 행복하게 살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나는 듯하다.
몸에 나쁜 거라곤 일주일에 맥주한두잔이 전부였던 것 같은 나한테도 이렇게 큰 병이 오는 점,
건강, 직업, 삶의 계획 모든 게 틀어진 나한테도 아내 같은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게 참 세상 밸런스조절 쌉고수 같다.
힘든 친구들 많을텐데, 결혼은 아니더라도 인생의 짝을 만났으면 좋겠다.
그냥 병원 관둔 지 2년 지났고 건강 상 앞으로 어떻게 다시 일어서야 할지 모르지만, 모두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
(혹시 의사면허만 가지고 현대, 기아 지원하면 서류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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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너도 이전부터 엄청 잘해줬기때문에 지금 아내분도 그럴수있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