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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7년차, 고민이 많다...(feat. 아들 둘)

LjHzJmcS 24 559 1
결혼생활 7년차 아들 둘 아빠임.

아내는 내가 쫓아다녀서 결혼했어

이쁘기도 하고 인기도 있었고, 무엇보다 똑똑하고 지혜로운 여자였거든~

자녀출산 전까지는 싸울일은 하나도 없었고 결혼생활에 불만이 하나도 없었음

서로 안 맞는게 있으면 맞춰가면서 잘 살았던 것 같아.


출산 후에 육아하는 모습을 보면 지혜롭게 잘 키우는 것 같아

오은영 박사가 말하는 것들을 본능적으로도 잘 캐치해서 양육하는 것도 있고,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도 아내의 영향으로 아이들한테 더 잘하게 되는 것 같아.


그런데 최근엔 좀 버겁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일단 가사노동 부담이 나한테 많은 것 같음
 - 아내 : 빨래, 집안 청소 및 정리 등 (빨래는 거의 아내 전담, 청소는 나도 3~40%는 분담함)
 - 나 : 주방업무 대부분(설거지, 음쓰처리, 싱크대 주변 청소 등), 분리수거, 화장실 청소, 아내가 비위가 약해서 못하는 지저분하고 더러운 것 처리

결혼하고 퇴근하고 집에 와서 아내가 밥을 미리 차려놓은 적이 거의 없음.
한 달에 1~2번 있을까 말까 정도... 출산 전에 맞벌이긴 했지만 집은 아내 직장 근처로 잡았어..

아내는 주말엔 항상 늦잠을 잔다.
둘째가 아직 어려서 7시 전후로 깨는데, 그때부터 내가 일어나서 애보다가 첫째가 8시 좀 넘으면 일어나.
그런데 아내는 특별한 외출계획 없으면 10~11시쯤 일어난다. 나는 애들이 엄마 깨울까봐 큰 소리 못내게 하기도 하고.. (출산 전에도 비슷했음)

이런 모든 것들을 나는 아내를 배려하고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자처해서 해왔거든

나 스스로는 좋은 남편이라 자위하면서 잘 살아왔는데,
점점 체력이 딸리고 버거워지는게 느껴지고 잘 받아들이며 살았다 생각했는데 점점 아쉬움과 서러움이 쌓이는 것 같아.
아내가 날 위해서 챙겨주는 건 '영양제 사주기, 챙겨주기'인데, 내가 영양제를 잘 안 챙겨먹는 성격이라 그마저 잘 못먹네;

여튼 체력이 딸리니까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못하는 것도 힘든 부분인 것 같아.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데 따로 공부할 시간은 별로 없고, 좋아하는 게임할 여유도 없어 (디아블로2 레저렉션 해보고 싶어!!!)

그리고 내가 주식으로 돈 잘벌거라고 큰 소리를 쳐놔서 아내는 "여보 돈 잘 벌거잖아~", "여보 돈 많이 벌어야겠네"하는데, 요즘은 "나 공부할 체력 좀 남게 도와주기라도 하든가!!!!"라는 말이 턱밑까지 차오르는데 말은 못뱉어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나 이러다 과로사하겠다" 싶었는데 요즘은 과로사할 정도로 일할 힘이 없네..히히

아내도 나도 애들이 너무 예뻐서 셋째 가지려고 노력하는데, 어젯밤엔 이게 잘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더라.

아내는 아이 둘 낳은 엄마들이 "셋째도 낳을걸 후회돼요~" 이런 글을 많이 보고는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고 낳고 싶어하고. 나는 그 뜻을 존중해주고 싶고.



그냥 아들 둘 외벌이 아빠의 고민인데,

혹시나 인생 선배의 조언을 들을 수 있을까 해서 주저리주저리 써봤음.

Best Comment

BEST 1 0tiGE2rB  
그래서 뭐 이혼하게??

이혼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줘?

아침에 애들 둘 학교 및 어린이집 준비 위해서 새벽 5시 반 기상 출근 준비, 애들 학교 준비 후 7시반 출근

저녁5시 퇴근후 애들 학원가서 애들 픽업 집 복귀 6시

애들 둘 씻기고 밥맥이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설겆이 애들 어지러 놓은거 청소 애들 숙제 및 준비물 완료 8시

10시 애들 잘때까지 애들이랑 놀아 줘야함 10시 애들이랑 같이 기절

위 생활 월~금까지 반복

토요일일요일 아침에 애들 눈뜨자 마자 놀아 달라함 하루종일 같이 놀고

낮에는 틈틈히 밀린 집안일 이불빨래 청소 등등 그러면 주말끝

이혼 후 내생활임

걍 행복한 줄 알고 살어 이혼하면 개고생임
BEST 2 pCmEg6bz  
안녕하세요 저랑 비슷한 나이일것같네요

저도 자녀둘있습니다. 아들딸 연년생입니다.

저도 외벌이입니다.

제생각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식세기부터 사세요. 정말 제일중요합니다. 설거지+애기 분유+기타 생기면 설거지만 하는데 1시간 걸리고

진짜 진심으로 그시간에 쉬던가 다른걸해야됩니다.

돈으로 시간을 산다고 생각하세요 무조건 사세요 당장가서 (집마다 달라서 식세기 설치를 못할수도있음..)

그리고 이건 이야기를 하셔야합니다. 대화로 님이 진짜 힘든걸이야기하고 너무 지친다고 이야기하세요.

육아? 힘든거 압니다. 근데 직장도 힘듭니다. 서로서로 누가 더힘드니깐 이건 너가해 이게 아니라

서로 힘듬의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주고 개선해야합니다.

이거 나중에 님  체력 방전되면 님도 모르는사이에 짜증내고 그럼 와이프도 같이 짜증냅니다.

가사분담을 정확하게 딱딱 나누는것보다 그냥 시간되는사람이 하자고 하세요

물론 와이프가 힘들어하고 싫은건 님이 좀더 해줄테니 그렇다고 완전 배제는 하지말라고해여

정말 이거 차이가 큽니다.

전 집에서 반찬+청소는 제가 주로 하고 와이프는 빨래를 주로 합니다.

제가 요리하는거좋아하고 청소하는거 잘해서 한다고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무조건하는것도아니고 와이프도 가끔합니다.

저도 빨래 가끔하구요 이런식으로 유동적으로 돌아가야합니다.

너무 피곤한날은 애기들재울떄 그냥 같이자던가 그런날도 있어야합니다. 서로서로가.

식세기 무조건사시고 대화를 꼭 하세요

착한남편 그딴거 없고 솔직하게 이야기하셔야합니다.
BEST 3 F1cQPjxJ  
걍 행복한 소리같은데
가정에서 불화없이 평탄하게 간다는거 자체가 행복한 삶이야
24 Comments
F1cQPjxJ 2021.09.28 10:31  
걍 행복한 소리같은데
가정에서 불화없이 평탄하게 간다는거 자체가 행복한 삶이야

럭키포인트 11,146 개이득

OHb9akNg 2021.09.28 10:35  
외벌이인데 가사부담이 많긴 한거같다. 지혜로운 아내라고 했으니 차근차근 아내랑 대화로 해봐.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것도 말하구...

럭키포인트 7,689 개이득

aO834ewF 2021.09.28 10:35  
가장의 자리가 그만큼 무겁다고 생각을 해서
그 정도는 감내할 수 있을거 같은디

직장이 없는것도 아니고 집이 없는것도 아니고 아이들이 장애가 있는것도 아니고 아내가 병이 있는것도 아니고
행복한 고민같은데 ..
아내 더 자게 냅두고 그러는 시기가 있다고 생각해봐 글쓴이가 더 희생하는 시기라고 생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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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TKAl0GV 2021.09.28 10:38  
니가 좋아서 하는거면서 어디 와서 투정이야!
애들 조금만 더 크면 자기들끼리 놀고 엄마아빠 도와주고 할거니까 조금만 더 힘내봐 ㅋㅋ
행복해 보이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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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XrMwW8 2021.09.28 10:39  
나도 결혼 6년차 29개월 남자 쌍둥이 아빠임 너 약간 쫌 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가사노동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은것 같지는 않은데
엄마가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잘 키워내고 있다면 잘하고 계신거 같은데 알고 있겠지만 남자 아이들 육아가 체력적으로 엄청 힘들자너
애기 엄마가 육아를 못하고 있는것도 아니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아이들 잘키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그정도는 좀 해줘라 주말에 얘들 일어나면 그냥 데리고 집앞 놀이터라도 가 차라리 그게 시간도 잘가고 아이들도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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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0MABVHP 2021.09.28 10:40  
아들 둘 보는게 쉬운일이 아닐 것 같은데..
일단은 본인이 심신이 많이 지친 것 같은데, 맥주라도 마시면서 좋게 좋게 얘기 해보는게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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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wX8bNC 2021.09.28 10:40  
좋은 가정으로 보이는데..아빠가 조금만 더 빠이팅 하시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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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9bUkvnZ 2021.09.28 10:42  
형님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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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G6FkdHP 2021.09.28 10:43  
애 하나 키우는 저랑 비슷한 상황이네요...
 형!!! 약빨 세워요,, 저 요즘 흑염소, 절편 먹으며 버티고 있어요

럭키포인트 20,877 개이득

pCmEg6bz 2021.09.28 10:52  
안녕하세요 저랑 비슷한 나이일것같네요

저도 자녀둘있습니다. 아들딸 연년생입니다.

저도 외벌이입니다.

제생각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식세기부터 사세요. 정말 제일중요합니다. 설거지+애기 분유+기타 생기면 설거지만 하는데 1시간 걸리고

진짜 진심으로 그시간에 쉬던가 다른걸해야됩니다.

돈으로 시간을 산다고 생각하세요 무조건 사세요 당장가서 (집마다 달라서 식세기 설치를 못할수도있음..)

그리고 이건 이야기를 하셔야합니다. 대화로 님이 진짜 힘든걸이야기하고 너무 지친다고 이야기하세요.

육아? 힘든거 압니다. 근데 직장도 힘듭니다. 서로서로 누가 더힘드니깐 이건 너가해 이게 아니라

서로 힘듬의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주고 개선해야합니다.

이거 나중에 님  체력 방전되면 님도 모르는사이에 짜증내고 그럼 와이프도 같이 짜증냅니다.

가사분담을 정확하게 딱딱 나누는것보다 그냥 시간되는사람이 하자고 하세요

물론 와이프가 힘들어하고 싫은건 님이 좀더 해줄테니 그렇다고 완전 배제는 하지말라고해여

정말 이거 차이가 큽니다.

전 집에서 반찬+청소는 제가 주로 하고 와이프는 빨래를 주로 합니다.

제가 요리하는거좋아하고 청소하는거 잘해서 한다고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무조건하는것도아니고 와이프도 가끔합니다.

저도 빨래 가끔하구요 이런식으로 유동적으로 돌아가야합니다.

너무 피곤한날은 애기들재울떄 그냥 같이자던가 그런날도 있어야합니다. 서로서로가.

식세기 무조건사시고 대화를 꼭 하세요

착한남편 그딴거 없고 솔직하게 이야기하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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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HzJmcS 2021.09.28 14:53  
[@pCmEg6bz]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 감사합니다.
A7RcG0TP 2021.09.28 10:53  
애들이 크면서 사라질 고민입니다.. 저도 그랬는데 애들이 둘다 학교가고 나니 내시간이 내 삶이 돌아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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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HzJmcS 2021.09.28 14:53  
[@A7RcG0TP] 사라질 고민이라면 정말 다행이네요ㅠ 선배님 조언 감사합니다.
knf0Pgnm 2021.09.28 11:29  
외벌이인데 가사노동이 많은거빼곤 뭐.. 잘살고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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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CM9Wl 2021.09.28 11:44  
기만자 개집에서 썩 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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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QrhlJC 2021.09.28 12:22  
나도 아들쌍둥이 8세 둘 키우고 외벌이인데
나랑 비슷한거같다 가사분담도 그렇고
우리와이프는 밥하고 설거지는 잘해서 나머지는 내가 좀더하고
나는 애들 둘 보는게 더힘들어서 내가 가사노동을 더하는편이야
그러면 그시간에 와이프가 애들 케어 더할수있게
애들 어릴때는 내가 좀더 청소도 더하고했는데
애들 올해부터 학교가니까 와이프가 애들없을떄 좀더하고
애들오면 케어하다가 내가 퇴근하고 하고 하는데
서로 고생한다 배려하고 하다보면 불평불만 없이 잘지내게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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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eKvYuSj 2021.09.28 12:35  
와이프가 딴놈이랑 침대뒤구는 커플도 수두룩임 감사하고 사는게 좋을듯... 시간지나 돌이켜봤을떄 행복했구나 할거임 힘내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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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jQHUaT5 2021.09.28 13:10  
다들 사는게 비슷하네요
저도  결혼7년차 외벌이에 애둘인데 현명한 아내와 가정적인 남편이라고 생각하며 큰 문제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그거랑 별개로 나란 존재가 점점 사라지는 느낌 . .

럭키포인트 27,309 개이득

LjHzJmcS 2021.09.28 14:55  
[@fjQHUaT5] 맞아요! 물론 아내도 비슷한 생각이겠지만...
뭔가 계속 소모되고 있다는 느낌에 드는 자괴감 + 체력적 한계에 무기력이 더해져서 우울해지는 느낌...
0tiGE2rB 2021.09.28 13:22  
그래서 뭐 이혼하게??

이혼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줘?

아침에 애들 둘 학교 및 어린이집 준비 위해서 새벽 5시 반 기상 출근 준비, 애들 학교 준비 후 7시반 출근

저녁5시 퇴근후 애들 학원가서 애들 픽업 집 복귀 6시

애들 둘 씻기고 밥맥이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설겆이 애들 어지러 놓은거 청소 애들 숙제 및 준비물 완료 8시

10시 애들 잘때까지 애들이랑 놀아 줘야함 10시 애들이랑 같이 기절

위 생활 월~금까지 반복

토요일일요일 아침에 애들 눈뜨자 마자 놀아 달라함 하루종일 같이 놀고

낮에는 틈틈히 밀린 집안일 이불빨래 청소 등등 그러면 주말끝

이혼 후 내생활임

걍 행복한 줄 알고 살어 이혼하면 개고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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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mEg6bz 2021.09.28 13:38  
[@0tiGE2rB] 와 대박이다.........

응원합니다 진짜로 대단하십니다.

더행복한날이올겁니다!
LjHzJmcS 2021.09.28 14:51  
[@0tiGE2rB] 아고 행님... 그냥 삶의 넋두리였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십니다. 꼭 아이들과 더 밝고 행복한 나날들을 맞이하시길..!!

럭키포인트 6,494 개이득

knf0Pgnm 2021.09.28 15:56  
[@0tiGE2rB] 철인이네 ㅅㅂ..
Cnka68uw 2021.09.29 05:56  
영양제 챙겨 드세요 먹을 나이 됐어요
밀크시슬 같은거 먹음 체력적으로 훨씬 도움이 됩니다

럭키포인트 4,127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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