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7년차, 고민이 많다...(feat. 아들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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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8 10:24
결혼생활 7년차 아들 둘 아빠임.
아내는 내가 쫓아다녀서 결혼했어
이쁘기도 하고 인기도 있었고, 무엇보다 똑똑하고 지혜로운 여자였거든~
자녀출산 전까지는 싸울일은 하나도 없었고 결혼생활에 불만이 하나도 없었음
서로 안 맞는게 있으면 맞춰가면서 잘 살았던 것 같아.
출산 후에 육아하는 모습을 보면 지혜롭게 잘 키우는 것 같아
오은영 박사가 말하는 것들을 본능적으로도 잘 캐치해서 양육하는 것도 있고,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도 아내의 영향으로 아이들한테 더 잘하게 되는 것 같아.
그런데 최근엔 좀 버겁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일단 가사노동 부담이 나한테 많은 것 같음
- 아내 : 빨래, 집안 청소 및 정리 등 (빨래는 거의 아내 전담, 청소는 나도 3~40%는 분담함)
- 나 : 주방업무 대부분(설거지, 음쓰처리, 싱크대 주변 청소 등), 분리수거, 화장실 청소, 아내가 비위가 약해서 못하는 지저분하고 더러운 것 처리
결혼하고 퇴근하고 집에 와서 아내가 밥을 미리 차려놓은 적이 거의 없음.
한 달에 1~2번 있을까 말까 정도... 출산 전에 맞벌이긴 했지만 집은 아내 직장 근처로 잡았어..
아내는 주말엔 항상 늦잠을 잔다.
둘째가 아직 어려서 7시 전후로 깨는데, 그때부터 내가 일어나서 애보다가 첫째가 8시 좀 넘으면 일어나.
그런데 아내는 특별한 외출계획 없으면 10~11시쯤 일어난다. 나는 애들이 엄마 깨울까봐 큰 소리 못내게 하기도 하고.. (출산 전에도 비슷했음)
이런 모든 것들을 나는 아내를 배려하고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자처해서 해왔거든
나 스스로는 좋은 남편이라 자위하면서 잘 살아왔는데,
점점 체력이 딸리고 버거워지는게 느껴지고 잘 받아들이며 살았다 생각했는데 점점 아쉬움과 서러움이 쌓이는 것 같아.
아내가 날 위해서 챙겨주는 건 '영양제 사주기, 챙겨주기'인데, 내가 영양제를 잘 안 챙겨먹는 성격이라 그마저 잘 못먹네;
여튼 체력이 딸리니까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못하는 것도 힘든 부분인 것 같아.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데 따로 공부할 시간은 별로 없고, 좋아하는 게임할 여유도 없어 (디아블로2 레저렉션 해보고 싶어!!!)
그리고 내가 주식으로 돈 잘벌거라고 큰 소리를 쳐놔서 아내는 "여보 돈 잘 벌거잖아~", "여보 돈 많이 벌어야겠네"하는데, 요즘은 "나 공부할 체력 좀 남게 도와주기라도 하든가!!!!"라는 말이 턱밑까지 차오르는데 말은 못뱉어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나 이러다 과로사하겠다" 싶었는데 요즘은 과로사할 정도로 일할 힘이 없네..히히
아내도 나도 애들이 너무 예뻐서 셋째 가지려고 노력하는데, 어젯밤엔 이게 잘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더라.
아내는 아이 둘 낳은 엄마들이 "셋째도 낳을걸 후회돼요~" 이런 글을 많이 보고는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고 낳고 싶어하고. 나는 그 뜻을 존중해주고 싶고.
그냥 아들 둘 외벌이 아빠의 고민인데,
혹시나 인생 선배의 조언을 들을 수 있을까 해서 주저리주저리 써봤음.
아내는 내가 쫓아다녀서 결혼했어
이쁘기도 하고 인기도 있었고, 무엇보다 똑똑하고 지혜로운 여자였거든~
자녀출산 전까지는 싸울일은 하나도 없었고 결혼생활에 불만이 하나도 없었음
서로 안 맞는게 있으면 맞춰가면서 잘 살았던 것 같아.
출산 후에 육아하는 모습을 보면 지혜롭게 잘 키우는 것 같아
오은영 박사가 말하는 것들을 본능적으로도 잘 캐치해서 양육하는 것도 있고,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도 아내의 영향으로 아이들한테 더 잘하게 되는 것 같아.
그런데 최근엔 좀 버겁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일단 가사노동 부담이 나한테 많은 것 같음
- 아내 : 빨래, 집안 청소 및 정리 등 (빨래는 거의 아내 전담, 청소는 나도 3~40%는 분담함)
- 나 : 주방업무 대부분(설거지, 음쓰처리, 싱크대 주변 청소 등), 분리수거, 화장실 청소, 아내가 비위가 약해서 못하는 지저분하고 더러운 것 처리
결혼하고 퇴근하고 집에 와서 아내가 밥을 미리 차려놓은 적이 거의 없음.
한 달에 1~2번 있을까 말까 정도... 출산 전에 맞벌이긴 했지만 집은 아내 직장 근처로 잡았어..
아내는 주말엔 항상 늦잠을 잔다.
둘째가 아직 어려서 7시 전후로 깨는데, 그때부터 내가 일어나서 애보다가 첫째가 8시 좀 넘으면 일어나.
그런데 아내는 특별한 외출계획 없으면 10~11시쯤 일어난다. 나는 애들이 엄마 깨울까봐 큰 소리 못내게 하기도 하고.. (출산 전에도 비슷했음)
이런 모든 것들을 나는 아내를 배려하고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자처해서 해왔거든
나 스스로는 좋은 남편이라 자위하면서 잘 살아왔는데,
점점 체력이 딸리고 버거워지는게 느껴지고 잘 받아들이며 살았다 생각했는데 점점 아쉬움과 서러움이 쌓이는 것 같아.
아내가 날 위해서 챙겨주는 건 '영양제 사주기, 챙겨주기'인데, 내가 영양제를 잘 안 챙겨먹는 성격이라 그마저 잘 못먹네;
여튼 체력이 딸리니까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못하는 것도 힘든 부분인 것 같아.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데 따로 공부할 시간은 별로 없고, 좋아하는 게임할 여유도 없어 (디아블로2 레저렉션 해보고 싶어!!!)
그리고 내가 주식으로 돈 잘벌거라고 큰 소리를 쳐놔서 아내는 "여보 돈 잘 벌거잖아~", "여보 돈 많이 벌어야겠네"하는데, 요즘은 "나 공부할 체력 좀 남게 도와주기라도 하든가!!!!"라는 말이 턱밑까지 차오르는데 말은 못뱉어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나 이러다 과로사하겠다" 싶었는데 요즘은 과로사할 정도로 일할 힘이 없네..히히
아내도 나도 애들이 너무 예뻐서 셋째 가지려고 노력하는데, 어젯밤엔 이게 잘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더라.
아내는 아이 둘 낳은 엄마들이 "셋째도 낳을걸 후회돼요~" 이런 글을 많이 보고는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고 낳고 싶어하고. 나는 그 뜻을 존중해주고 싶고.
그냥 아들 둘 외벌이 아빠의 고민인데,
혹시나 인생 선배의 조언을 들을 수 있을까 해서 주저리주저리 써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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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줘?
아침에 애들 둘 학교 및 어린이집 준비 위해서 새벽 5시 반 기상 출근 준비, 애들 학교 준비 후 7시반 출근
저녁5시 퇴근후 애들 학원가서 애들 픽업 집 복귀 6시
애들 둘 씻기고 밥맥이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설겆이 애들 어지러 놓은거 청소 애들 숙제 및 준비물 완료 8시
10시 애들 잘때까지 애들이랑 놀아 줘야함 10시 애들이랑 같이 기절
위 생활 월~금까지 반복
토요일일요일 아침에 애들 눈뜨자 마자 놀아 달라함 하루종일 같이 놀고
낮에는 틈틈히 밀린 집안일 이불빨래 청소 등등 그러면 주말끝
이혼 후 내생활임
걍 행복한 줄 알고 살어 이혼하면 개고생임
저도 자녀둘있습니다. 아들딸 연년생입니다.
저도 외벌이입니다.
제생각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식세기부터 사세요. 정말 제일중요합니다. 설거지+애기 분유+기타 생기면 설거지만 하는데 1시간 걸리고
진짜 진심으로 그시간에 쉬던가 다른걸해야됩니다.
돈으로 시간을 산다고 생각하세요 무조건 사세요 당장가서 (집마다 달라서 식세기 설치를 못할수도있음..)
그리고 이건 이야기를 하셔야합니다. 대화로 님이 진짜 힘든걸이야기하고 너무 지친다고 이야기하세요.
육아? 힘든거 압니다. 근데 직장도 힘듭니다. 서로서로 누가 더힘드니깐 이건 너가해 이게 아니라
서로 힘듬의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주고 개선해야합니다.
이거 나중에 님 체력 방전되면 님도 모르는사이에 짜증내고 그럼 와이프도 같이 짜증냅니다.
가사분담을 정확하게 딱딱 나누는것보다 그냥 시간되는사람이 하자고 하세요
물론 와이프가 힘들어하고 싫은건 님이 좀더 해줄테니 그렇다고 완전 배제는 하지말라고해여
정말 이거 차이가 큽니다.
전 집에서 반찬+청소는 제가 주로 하고 와이프는 빨래를 주로 합니다.
제가 요리하는거좋아하고 청소하는거 잘해서 한다고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무조건하는것도아니고 와이프도 가끔합니다.
저도 빨래 가끔하구요 이런식으로 유동적으로 돌아가야합니다.
너무 피곤한날은 애기들재울떄 그냥 같이자던가 그런날도 있어야합니다. 서로서로가.
식세기 무조건사시고 대화를 꼭 하세요
착한남편 그딴거 없고 솔직하게 이야기하셔야합니다.
가정에서 불화없이 평탄하게 간다는거 자체가 행복한 삶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