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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무숲

하 그냥 너무 속상해서......집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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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초딩있는 아재다..


어려서는 집안 부유했고.....나이먹어가며 확 뒤집어졌다

그 사유는 쓸데없고 됐고...


쨋던 결혼 잘해서 똑똑한 마누라둬서 아이도 잘 크고 다 좋은데..

부모님이 너무 힘들게 하신다


부모님 나 사랑으로 키워주신거.....아들 사랑 엄청나신거 알고 있어

아 얘기를 얼케 풀어가야할지


쨋던 난 어려서 외국서 컸다가 한국 군대 뒤늦게 갔다

재대후 다시 외국 가려다가 마누라 만나서 결혼하고 아이낳고 잘사는데


문제는 돈이지

우선 마누라는 똑똑하다. 정말좋은대학 학사 석사 졸업해서 지금까지 대기업 잘다니고 있다

나는 한국와서 경력이 애매해서 이것저것 헤맸지만 쨋던 여기저기 쨋던 일하면서 월급 3~400정도 벌었다.. 8년정도 전에...


자 여기서 문제가

아버지가 회사를 다시 시작하신다고 와서 일하라 하셨다. 이때 간게 맞는 선택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버지의 문제가....내가 진짜 존경하거든. 청렴하시고 바르시고 좋게얘기하면 조선시대 양반이다.

그런데 그러기때문에 과거에 큰 회사 운영하실때..큰회사를 운영하시고 큰돈을 굴리셨다보니 빚도 크다.


내 입장에서는 연세도 있으시고 현실에 맞춰서 사람이 다시 나아가야됐는데.....항상 무슨기술...무슨제조 이런 식으로 꽈악 틀이 막히셨다는 단점이 있어.

그냥 작게 편의점 하시면서 조금씩 꾸준히 수익을 내시면서 생활을 나아간다던지 그래야되는데..

꼭 벤쳐사업 이런쪽으로....눈을 돌리셨고

결국 당기이익보다 부채가 커지는 상황이 됐지.


여기서부터 일이 걷잡을수 없이 커지기 시작이지

나보고 대출을 받으시라 하신다.

1차 2차 대출 다 받아 드리고...나중에는 차담보로 받아봐라.....해결된다.....마지막에는 무슨무슨 캐쉬 이런거 이율 24~7프로되는 이런 사채까지 받아서 돈드렸다. 이때 신용이 무슨 7~8등급으로 떨어졌다. 겨우 회복했다.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나만 희생하면 되는데 울 마누라한테도 부탁하신다.

마누라 대기업이니 이것저것 땡기니 순식간에 억단위 넘어가게 대출되더라.

하아..


다 드렸지...자식된 도리로서.

그리고 믿음도 있었고....꼭 해결 될것 같었거든

사업이란게 그렇더라. 무슨 사업인지는 얘기하기 글치만....진자 항상,....항~상 눈앞에서 2%로 부족해서 안되더라

이것만 해결되면...되는데 ....저것만 해결하면 되는데. 물론 억울하게 지자체 상대로 당한것도 있어 솔직히. 하지만 소송에 들어가는 비용 부터 그때까지 인내해야되는 시간....감당이 안되더라

그게 안돼.....이때 느낀게....사업도 운빨이 중요하다는것도 느꼇다.


쨋던 결국 다 안됐어. 우리 부부는 대출 만땅이고......둘이 아무리 벌어도 애도있는데 이자 갚아나가고 이제는 원금갚아나가고 .... 10년가까이 벌면서 돈을 써본 기억이 없다. 그냥 먹고만 살았을뿐


어제도 부모님하고 싸웠다.

집 관리비 내라...뭐해라...

나도 돈 없다! 대체 우리는 언제돈모아서 집사고 하냐. 못버는 부부도 아닌데 라며 싸웠다

더 열받는거는......틈만 나면 가져가신다.


나 사업시작해서 기술...특허등 인정받아서 몇몇 어르신들한테 투자 몇억 받았다

근데 이 어르신들이 아버지 주위분들이야(아버지가 망하셨지만 주위분들이 조금 영향력이 있으신 분들이다)

결국 내 기술 사업하라고 주신돈인데.....몇천만원 남기고 대략 75% 다 가져가셨다!!!!


그뒤로 조금씩 투자들어오면 아버지 주위분들이니 또 가져가신다...


물론 알어! 아버지 어머니.....그연세에 한평생 과소비해보신적 없고...그렇게 돈많이 버실때도 명품하나 안쓰고 지금도 안쓰시는 분들이야

요즘에는 경비도 하시고 여기저기 공장서 일용직으로 일하시고....자식입장에서는 눈물난다

근데 이게 끝이 없는 싸움이거든

부모님 글케 2~300벌어오셔봤자....이자나가고 하면 한푼 없는거 안다.

조만간 우리 집도 날라갈거거든?


열심히 얼케든 하셔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시는거 아는데!!!

아는데.....자식은 삶이 없나? 아버지의 손주는 어떻게 키우라고? 우리 부부는 언제까지 이렇게 은행이자에 허덕여야 되고?


그래서 난 말씀드린다. 아버지 이제...그냥 포기하시고 그돈으로 부모님삶을 사시라고.....한편으로는 도저히 회생 불가능하신 수준인데...그냥 그돈 우리주셔서 언넝 우리 빚갚고 집사고 하게 도와달라고 하고싶거든?

어차피 부모님 내가 모셔왔고 앞으로도 모시고 살아야 되는데...


근데 이와중에도 돈만 들어오면 본인들 빚 갚는다....주위 누구 갚는다 하면서 가져가신다.

내 밑에 늦둥이 동생있다. 조만간 전역이야. 군대서 꼬박 모은 몇백 가져가셨다. 동생 학자금대출 가져가셨다.. 미쳐버린다.


주위사람들한테 미안한건 안되니 거기돈은 갚으시고 왜 자식들 고생하는건 안보시지?


나 회사 운영하는데 나도 힘들다. 제대로 매출이 안정도 아직 안됐는데(자금이 없으니 정작 기자재를 제때 구매못해서 날리는 경우들이 있어..ㅜ.ㅜ)

이와중에 기술력 인정돼서 정부서 대출도 나오고 지원금도 나오고 했다. 드디어 돌아가겠구나 하면 몇십만원씩 몇백만원씩 요구하신다.

마누라 올해 승진했다. 요구하신다..

이해한다. 너무 힘드신거. 근데.....왜 우리 입장 이해못해주시지?

어제도싸웠다.


가족인데 그러냐고. 내가 잘못됐을수 있는데.....우리 부모님이... 그 총명하시던 부모님이 내가 알던 부모님이 아닌거같다

사람이 너무 힘들어지니...돈에 쪼들리니.....명확한 판단 못하시는것 같다

어제 혼났다. 너는 부모님 어쩌고.....한켠으로는 이해된다

그 힘든 마음 이해된다

그래서 어떻게든 몇백 마련해봐야겠다 이런생각도 수십번 했다가 만다

근데 또 뭐라하시고....이런저런 이유를 대시지만 결국 서운함이 있으셨던거 같다


근데 .... 이끝없는 수렁에서 얼케 빠져나가냐?

내 사업이 대박이 나야지...한번에 수십억이 들어와야 되는건데..

가능성이 있는 분야이지만....난 대박을 안믿거든.

차근차근 나아가야된다고 생각한다. 백만원씩 모아서...천만원씩 모아서....조금씩 확장해서.....너무 안정적으로 돌아갈때..

그때 운이좋아 투자가 잘 되면 좋은거고 아니면 말고라고 생각한다


어제 또 돈으로 싸우고......조만간 집도 날라가고

새롭게 시작해야되는데.....우리 부부 그렇게 나가버리면 부모님은 어디서 사실거며

눈물도 나고...답답하고....힘들다


우리 부부 앞가림 하니까.....가만히 냅두시면 알아서 모시고살겠는데

왜 본인들거에 그렇게....자식들을 힘들게 하시지?


몇십 몇백씩 겨우 모이면.....기가막히게 돈이 나간다...

돈을 모을수가 없다.


아들도 초등학생됐다. 우리부부는 스스로 능력있다고 생각한다. 잘났다고 생각한다.  남앞에서 꿀리는거 없다고 생각한다

화목한 가정에서 잘 컸다. 그래서 아들은 아직까지 친구들한테 그런거 없이 잘 크고있다.

근데...미래가 불투명하다. 지친다.


부모님과 연을 끊어야되냐? 

근데 그러면 우리부모님 어떻게 하시냐? 

내가 장남인데....근데 우리가 살아야 손주가 살고 결국 부모님이 사신다.


그냥 너무 답답해서....손끝의 휘갈김으로 글 남겨본다...



17 Comments
crVcO2ra 2020.06.10 15:03  
아재 힘내요,,솔직히 거기까지 끌고 온게 잘못인것 같아요..

아무리 부모자식이라짐나 한계라는게 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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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IInZ1p 2020.06.10 15:39  
[@crVcO2ra] 그래도 여까지 키워주신 부모님인데....내 이마음 모르고 어제 뭐라하시는데..
진짜 너무 눈물나더라
Jsy5mLT1 2020.06.10 15:05  
뭔가 안타까워보이는데
난 이글 보면서 부인이 세상에서 제일 불쌍해보이는건 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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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IInZ1p 2020.06.10 15:37  
[@Jsy5mLT1] 맞지..
그래도 번외로 우리둘은 지금도 알콩달콩 사랑하며 산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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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zEBpG9i 2020.06.10 15:10  
와아프가 보살이시네... 진짜 어릴때 알고지낸 인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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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IInZ1p 2020.06.10 15:37  
[@3zEBpG9i] 어머니 장모님 소개였음
klISK22L 2020.06.10 15:11  
돈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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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IInZ1p 2020.06.10 15:38  
[@klISK22L] 그래서 내가 돈을 무서워 한다......그러면서 돈에 끌려다니지 않기는 정말 힘든거 같음
B0puJX64 2020.06.10 15:19  
나보다 더 심하구나... 동생네가 한 1억 넘게 해드리고 난 돈없어서 3천 해드렸는데 10년째 감감 무소식..
사업은 좋아질 기미는 안보이고. 여기저기 빚... 애는 둘이지..
벌이는 거기서 거기고.. 심지어 3년째 동결이라 세금 늘어나면서 월급 줄어듬 씨이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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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IInZ1p 2020.06.10 15:38  
[@B0puJX64] 둘이 벌긴 잘 버는데....그 끝이 없으니...
후우.....그냥 속이 답답해서 써본거임
PmYdpQRP 2020.06.10 15:24  
이해못하는게 당연한거임. 그정도면 참.. 보살이네 자식이랑 마누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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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IInZ1p 2020.06.10 15:38  
[@PmYdpQRP] 마누라 항상 모시고 산다
8AEBFfMT 2020.06.10 15:53  
아버님이 우리아버지 10년전이랑 비슷하시네...
저희는 아버지빼고 왕따시키니깐 기가 확죽으심..
글고 형수님 잘만나신거같네요! 잘해드리세요ㅜㅜ
화이팅입니다 개붕이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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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8T20NH 2020.06.10 16:05  
사업으로 잘살던분들은 망해도 마냥 사업할생각만 하나봄

베프중에 한놈이 고등학교 2학년까진 잘살다가 부모님사업이 망해서 어려워짐

고등학교 졸업하고 성인되자마자 친구놈 이름으로 대출받고 사업에 다때려박더라

성인되자마자 그렇게 대출을받으니 신용개판되서 친구놈은 자기이름으로된 폰을 못만들었음

10년이 지났는데도 친구놈은 아직도 신용등급이 개판임

옆에서 지켜보는데 안타깝더라..

아재는 그나마 결혼도 했고 능력도있으니 괜찮은거임 힘내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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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GFm3Rc 2020.06.10 16:15  
앞이 안보이긴 하겠지만... 나래도 부모를 모른척 하지는 못할거 같음...
실제로도 매달 돈 뜯기고, 시골에 와서 일하라고 하시고 그러기는 하는데
40살이 코앞이어도 나는 싱글이고 ... 해드릴수 있으니까 ...
근데 .. 손주 보고 싶다고는 하시면서 .. 계속 돈달라고 하는거 보면... 정말 답 안나오더이다 ..
모은것도 없고 ... 아버지 자꾸 이상한 주식하고, 땅사시고 ..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부모니까 ... 그냥 해드려야지 ... 해드려야지 하면서 살고 있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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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kOvW60p 2020.06.10 16:50  
하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 개답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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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tYvo3F 2020.06.10 21:37  
이런 삶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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