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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무숲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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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걸린 시계의 시계추가 

분주히 하루의 궤적을 

그리고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셐스가 하고 싶다. 


열심히 같은 자리를 왕복하는 셐스처럼 

사정기약 없이도 자신만의 갈길을 

묵묵히 가는 저 시계추처럼 

나도 셐스가 하고 싶다. 




스산한 단칸방 

따뜻한 이불 속에 몸을 누이면 

셐스가 하고 싶다. 


제 몸뚱이는 데울 줄 알면서 

정작 차디찬 내 손의 냉기만이 전부였던 내 시계추도 

따스한 이불같은 축축하지만 보드라운 살결의 해면체에 

누이고 싶다는 미안함이 들 때 

셐스가 하고 싶다. 




모텔 밖을 나선 

머리 덜 말린 커플을 볼 때면 

셐스가 하고 싶다. 


화려한 모텔의 음침한 차단막을 제치고 

빠른 걸음으로 길목으로 빠져나와 

마치 원래 이 길을 걷고 있었던 것처럼 

느긋하고 자연스럽게 

앞뒤로 한 걸음 차이 두고 걷고 있는 

저 커플의 방금전 치뤘을 단거리 달리기를 

상상하고 있노라면 

셐스가 하고 싶다. 




셐스가 하고 싶다. 

너무나 하고 싶다. 




이제는 보기 힘든 시계추처럼 

따스한 난방 덕에 필요없는 두꺼운 이불처럼 

차 있으면 부끄럼 없는 출입이 가능한 커플처럼 

셐스는 아득한 먼 신기루같은 이야기지만 

셐스가 너무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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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CnYpBmr0 2019.02.09 13:03  
싹쓰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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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1jSwVEf 2019.02.09 13:16  
저번에 한번 올라왔던글인거 같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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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yvvO2bj 2019.02.09 14:19  
난 다음주에 한다. 후 초장거리 연애라 힘드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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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2MnzZy 2019.02.09 14:24  
지금 생리중이라서 애무만 해주고 있는데 어제 여친이 생리 끝나면 각오하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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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q7wbBGE 2019.02.09 17:13  
그냥 하고 싶은 마음을 이렇게 구구절절..
절실함을 이렇게 한자한자 풀다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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