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알바랑 술먹고 키스한 썰 푼 사람이다(후기)
어제는 그닥 바쁜날이 아니라서 혼자 일했고 알바생 구인공고는 안올렸다
알바생 생긴건 그냥 평범한 수준이야 평범한데 화장 좀 진하게 하는 스타일이라 그래야되나
아 그리고 어떤형 하나가 댓글 달았던데 우리는 카페는 아니고 기호품 취급하는 가게다
어제 저녁에 가게 마감할때쯤 나왔더라고 술사들고...자기랑 얘기좀 하자더라
혹시 몰라서 가게문 셔터는 안내리고 가게에서 족발 시켜서 같이 한잔 했는데
가게는 왜 안나왔냐니까 그냥 내가 보기 싫었대 그래서 전날 그런일이 있긴 했지만 너는 그래도 알바생인데 연락도 없이 결근을 하면 되겠냐 했는데
존나 뜬금없이 자기 여자로 어떻냐더라 내가 꼰대가 된건지 요즘애들이 다들 이렇게 단도직입적인건지;;
나 : 여자로는 생각 안해봐서 모르겠고 알바생으로서는 더 바랄나위없이 좋다 너처럼 일하는사람이 더 있을까 싶을 정도다
알바 : 한공간에 네달이나 계속 같이 있었는데 한번도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았나
나 : 공은 공이고 사는 산데 내가 그런감정 품었으면 안되는거 아니냐 어찌됐건 나는 이게 생계가 걸린 일이기때문에 일하는 공간내에서는 그걸 확실하게 구분지었을 뿐이다
알바 : 그럼 내가 그만두면 자기를 여자로 볼수 있겠나
나 : 그건 잘 모르겠다 그런데 아직은 네가 여성으로 보이지 않는다
알바 : 그럼 나는 여기 계속 일을 해야 하는거냐 아님 그만 둬야하는거냐
나 : 그건 잘 모르겠다 지금 상황이 조금 혼란스럽다
그냥 이런대화 좀 오가다가 집에 보내고 난 가게에서 남은술 더 마시다가 그냥 가게에서 잤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생각좀 정리하고 연락 다시했어 그때 온 내용이
자기가 이 가게가 좋고 자기 개인 취미랑도 맞아서 일한것도 있지만 자기 진짜 열심히 일한건 사장님 보고 좋아해서다
가게에서 일하는 동안 솔직히 신경쓰여서 공부도 제대로 못했고 간간히 사장님이랑 농담하고 같이 얘기하는시간이 좋았다
사장님이 보너스 주시는것도 너무 감사했고 그게 더 사장님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보너스 돈으로 안주고 선물해주거든...그냥 소소하게)
어제는 맘먹고 용기내서 찾아간건데 사장님이 뭐때문에 나를 여자로 안봐주는지 모르겠고 야속했다 집에가는 택시에서 많이 울었다
앞으로 일 못할것 같다 그동안 감사했다
어떻게든 좀 잡아보려고 했는데 그럴때마다 자꾸 남녀문제로 엮어가서 나도 얘를 더는 못쓸것같다 사귄다고 해도 알바생으로는 못둘꺼고 말이지
하 시발 알바구하러 가야겠다 시부랄 여지는 준적도 없는데 왜 혼자 착각을 해서 사람 이렇게 난처하게 만드는지...
PS. 형들이 걱정하듯 미투나 뭐 이런 정신나간 상황은 다행히 벌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그간 일 열심히 해준거 고마워서 주휴수당에 플러스 알파로 돈 더 얹어주고 그간 고생했다고 얘기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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