힝... ㅜㅜㅜ 취업했다 형들... 자랑해도돼?
세상에.... 내가 최합이래..
이때까지 해왔던 것들의 방향성이 딱 취업분야랑 맞아떨어져서 유리했거든. 안되면 눈을 조금 낮춰서라도 졸업하고 2~3년 안에는 어떻게든 결과볼 수 있을거라 생각은 했었는데
이렇게 한방에 원하던 곳 합격할 줄 몰랐어... 합격발표나고 며칠째 뭔가에 홀려있는 기분....
내가 붙은곳은 비매치급 공기업이고, 내가 제일 가고싶었던 곳 세 손가락 안에 드는곳이야..
네임밸류나 돈, 안정성 이런거도 좋지만 제일 좋은건 집에서 가까워서 평생 엄마아빠 근처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인거 같애
살면서 아빠 우는거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 아빠가 울더라..
아빠가 직업때문에 무시도 많이받고 모임같은데 나가서도 너무 무안했다면서.. 직업때문에 쌓인게 많았었나 보더라....
나는 날마다 아빠가 웃으면서 출근하는거보고 적성에 맞아서 잘 다니는거라고 생각햇는데 그냥 참고있었던거라는게 되게 찡하게 다가오더라..
막 울면서 웃으면서.. 이제 어디가서 아들 잘 키웠다고 힘주고 다닐수있겠다고 그러는데 막 너무 북받쳐서 엄마아빠랑 끌어안고 울었다
아빠는 내년 중순까지만 다니고 퇴직하기로 했음. 나는 몰랐는데 건강이 안좋아서 계속 검사받고 꾸준히 약먹고있더라..
아빠로써 강한척할려고한건지 내가 취업에 부담가질까봐 숨긴건지.. 난 그게 괘씸하면서도 좀 든든하게 느껴졌던거같다.
취업을 하고나서 난 자랑스러운 아들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자랑스러운 아버지를 본 것 같다.
내 자랑할려고 쓴 글인데 결국 아빠 얘기만 한거같네.. 두서없는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