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자친구랑 얘기하다가 남녀 문제로 크게 싸웠다
기분 좋게 술 먹으면서 얘기하다가 자연스럽게 여자친구 쪽에서 애플에서 여자보다 남자 직원 수가 많았었다는 얘기가 나왔고 그거에 대해서 정책적으로 여자 직원을 더 뽑고 있다는 얘기를 해서 내가 사회가 평등하게 바뀌고 있는 건 맞는데 아무래도 공대, 특히 it 쪽에 남자가 많아서 원래 애플에 남자 직원이 많을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를 시작으로 토론 시작됐다..
여자친구가 자기는 공대 나와서 엔지니어 하고 있고 너는 예체능 하고 있지 않냐고(여자친구는 인 서울 공대 석사 출신이고 나는 고졸 예체능이다.), 왜 일반화하고 남녀 차별하냐고 말하길래
우리는 극히 일부고 보통은 남자가 공간/기계적인 사고가 더 발달했고 여자는 감수성이 더 풍부해서 특화된 역할이 다르다, 실험(침펜치 암수컷의 인형, 기계 장난감 실험)과 여러 가지 통계를 통해서 증명된 사실이다, 말하니까 네가 통계학과도 아니면서 뭘 안다고 그런 식으로 말하냐고 함.
그러면서 어느 정도 대화 분위기가 격양되다가 남자가 원래 역할과 권력이 많았던 건, 진화적으로 남성이 힘이 더 강해서 역사적으로 해석했을 때 전쟁에서 직접 희생함으로써 투표권과 사회적 지위를 가지게 된 거다 얘기를 했는데 거기서 여자친구가 남자들이 전쟁 안 했으면 된 거 아니냐고 여자들은 전쟁 안 한다고 말하는데 내가 이렇게 멍청한 사람 만나왔던가 싶어서 대가리 망치로 후 드려 맞은 것처럼 띵하더라.
아무래도 내가 말하는 거에 오해하는가 싶어서 내가 남자 우월하고 여자 열등하다고 말하는 거 아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역할이 있는 것에 대한 얘기를 하는 거라고 몇 차례 말하는데 "그래 니 말이 맞고 내가 틀림, 내가 멍청하다, 기분 나쁘니까 아무 말 하지 말아라" 하더라. 더 이상 얘기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내 생각이 잘 못 됐다고 말하길래 그냥 서로 지쳐서 서로 집 갔음.
3년 가까이 만났는데 평소에는 말 싸움 있으면 내가 왠만하면 무조건적으로 사과하고 쓸대없는 말싸움 안하려고 했다가 한번 깊게 들어간거라 너무 답답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여자친구가 멍청한걸 내가 받아들이기 싫어서 그 상황을 회피했던 것 같고 3년 만난 시간이 너무 아깝고 짜증난다...
솔찍히 그냥 헤어지고 다른 사람 만나면 되는데 3년 만난 여자친구가 평소에 페미들 싫어하고 문재인 싫어하고 여가부 싫어해서 그런 면에서 문제 없다고 생각 했는데도 이런식으로 얘기 한거 들으니까 세상에 정상적인 사고 하는 여자가 몇 명이나 될까 하고 마음이 너무 답답하다
그냥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익명 게시판에 하소연 글 남겨본다... 술 좀 먹어서 정리 안되고 긴 글인데 다 읽어줬다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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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공대에 남자가 더 많은 만큼 회사에서도 남자가 더 많은게 당연한거 아님?
나였으면 여자친구가 자기는 공대고 너는 예체능이지 않냐고 말했을 때 너 공대 선후배 다 따졌을 때 남자가 많냐 여자가 많냐, 남자가 많은 만큼 아웃풋도 남자가 많으니 자연스럽게 애플도 남자가 많은거다 하고 넘겼을 듯
그게 사회에서 유리한거는아니까
근데 술먹으면서 본심들킨듯
한남이 가르치려드니까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