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익명 > 개나무숲
개나무숲

가족 때문에 싸우고 집 나옴 ㅋㅋ; (긴글 주의 ㅈㅅ)

RdabaKZ3 26 557 4

시작은 이랬음


원래는 내가 요즘 꽂힌 요리가 있어서 가족들 한태 밥을 해주기로 했음

근데 칼퇴 못할 것 같기도 하고 다 오케이 해서 그냥 배달로 시킴

원래는 내가 시키려다가 데이터도 없고, 일도 빨리 끝내야 해서 가족들 한태 시간 맞춰서 시켜달라고 함

그래서 A라는 음식을 시킴

그리고 먹으면서 뿜빠이 하자고 가격을 들었는데 다른 곳 보다 거의 만원 넘게 비싼거임

그래서 와 여긴 비싸네 ㄷㄷ 하고 감탄사 날림

근데 닌 니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뭐 꼽주냐면서 무슨 날 속 좁은 새끼 취급하기 시작함

(팩트는 이런 배달 시키는 것 말고도 여태 이런 잡일은 내가 다함.)


그렇게 먹다가 난 맥주 마시면서 얘기 듣거나 , 뉴스 듣다가 한젓가락? 먹었는데 음식이 벌써 거의 다 없어진거임

(말은 이렇게 했지만 가족들도 다 얘기 하고, 듣고, 뉴스 봄)

근데 난 애초에 술 먹을 땐 안주 잘 안먹기도 하고 가족들도 그거 다 알아서

그냥 농담식으로 어! 뭐야 한번 먹었는데 다 없어졌네! 어디갔지~ 하고 웃으면서 다른 밑반찬 먹음

근데 갑자기 또 동생이 아 그럼 니가 시키라고 ㅡㅡ 시킨 사람 앞에서 꼽주지 말고 ㅡㅡ 이러면서 개 정색 빨기 시작함

형제자매들 끼리 장난 치는 식으로 정색 빠는게 아니라 진짜 그 방송에 나오는 페미녀들 고개 치켜들면서 짓는 표정으로 무슨 죄인 취급함


참고 참고 진짜 분위기 씹창 내기 싫어서 맥주나 한잔 빨았는데 동생이 혼자 악셀 밟기 시작함.

무슨 십여년 이십여년 간 자기가 집안 귀찮은 일 다 맡아서 해온 것 마냥 억울해 하면서 

니(나)는 남이 사사로운 일(음식 주문) 해준거에 고마워할 줄 도 모르는 밥상 머리에서 분위기 망치는 놈 이라며 눈 부릎뜨고 째려봄


위에 말 한것 말고도 자꾸 비아냥 대길래 진짜 존나 빡치는거 겨우 겨우 참고 있는데

분노 게이지 다 찬거에 막타 치는 건지 또 대놓고 투덜대길래 짜증나서 술잔 내려놓고 

그냥 내가 잘못했으니까 방에 들어간다고 함. 

알아서 잘 먹다가 가라고 함.

(나 혼자 사는 집인데 원래는 부모님이 사셨었음. 부모님은 밤 늦게 일 끝나고 집에오는거 번거롭다고 일 하는 곳에서 집 만들고 거기서 주무심)


근데 갑자기 동생이 일어서서 따라오더니 왜 배달 주문은 하지도 않은 니가 꼽을 줬으면서 니가 화를 내기 시작하냐며

이제는 지가 불 지핀건 생각도 안하고 

내가 똥 씹은 표정한거 가지고 왜 서로 싸우는데 니만 잘났다는 식으로 그냥 가버리냐고 ㅈㄹ하기 시작함

(개붕 형들이 니 말투가 ㅈ같았나보네 할 수 있는데 진짜 단 0.000001%의 거짓말도 없이 그런 식으로 따지고 든 적 없음. 외려 동생이 저러기 전 까지 분위기 겁나 좋았음)

근데 대화 해보려고 했는데 자꾸 피해자 코스프레 하면서 뭔 말만 하면 비아냥 대기나 하고

요 몇번 귀찮은 일 해놓고 뭔 지가 도맡아서 해오던 일 인냥 어깨에 힘들어갔냐고 따졌더니 또 한마디도 안지고 

옆에서 계속 쫑알 쫑알 대길래

걍 하루 이틀 나갈 생각으로 짐 챙기러 방에 들어옴


그렇게 짐 챙기려고 하는데 내 짐 못챙기게 내 방에 동생 짐이 다 있더라

순간 화 못참고 동생 짐 바닥에다 내팽개침

근데 이제 또 너는 남의 짐 내팽개치는 폭력쓰는 새끼라고 따지고 들기 시작함.

아 이젠 말다툼 할 생각도 안들고 해서 그냥 지갑만 들고 나갈라는데

자긴 아직 말 안끝났다. 난 니(나)가 잘못한거 다 말할 때까지 안비킬거다. 빡쳐서 때릴태면 때려봐라 폭력쓰는 새끼야 이런 식으로 선생질 하길래

비키라고 하면서 그냥 살짝 밀치고 현관 가서 신발 신고 있으니까

이번엔 또 옆으로 비키라는 식으로 밀친거 가지고 거 보라고 엄마! 쟤 폭력쓰잖아 이러는데

이거 때문에 진심 개 야마돌아서 쌍욕 박기 전에 빨리 나갈려는데 흥분 해가지고 문이 잘 안열리는거임

아 문도 안열리니까 너무 빡쳐가지고 주먹으로 문 후려 침

근데 ㅅㅂ 하필 오늘! 쌈 ㅈ도 못하고, 주먹질 ㅈ도 못하는 내가 후려 친 문이 주먹 크기 만큼 금이 갔드라 ㅡㅡ 

그거 보고 또 이제 이거 보라고 폭력쓰는 저 새끼가 잘못한거라며 부모님 한태 고자질 하는거임


그러고 다시 진정하고 집 나왔는데

이젠 엄니한태 전화, 문자가 오는거임

와 근데 싸움을 말리는 것도 아니고, 누가 어떤건 잘못했고 이건 이렇게 풀어라 식으로 화해해라 하면서 분위기 진화 시키려는 것도 아니고

으아 ㅆㅂ!!!! 이렇게 소리 한번 내지르고 문 한번 후려 쳤다고

엄니 까지도 난폭하게 굴지 말고 조용히 들어와라. 안들어오면 당분간 너 안본다. 이러면서 나만 죄인 취급 하기 시작함.


동생 말투가 하도 날카로운 편 이기도 하고, 퉁명스럽게 따지고 드는거 한두번도 아니라 

그냥 몇시간 진정 좀 하면 여기까진 참을 수 있었음

근데 엄니까지 내편 안들어주는 건 애도 아니니 바라지도 않았는데

나이 몇살 더 먹은 놈 이라는 이유 만으로 그냥 내가 잘못 했다는 식으로 대하시더라


존나 울화통 터져가지고 아쉬웠던거 다 내 뱉었는데

우리 가족 형편 어려워서 부모님이 용돈을 제대로 주질 못하니까 동생 대학 4년 동안 용돈 매달 3~40씩 주고

동생 자취방 2년짜리 2번 내가 연차 내고 직접 발로 뛰면서 역 가깝고 싸고 치안 괜찮은 곳 구해주고

자취방이 넓지 않다보니 계절 바뀔 때 마다 동생 자취방 가서 이불이나 옷 같은거 맞춰서 바꿔와주고

동생이 부모님 보고 싶다고 할 때 마다 야근 하고도 하루 서너시간 자면서 왕복 4시간 거리 태우러가고 다시 부모님께 가서 만나게 해주고

자기도 모르게 사나운 투로 얘기 하는거 나도 웃자는 식으로 츤데레 말투로 받아치면서 넘기고

졸업하고 사회물 먹더니 뭐 좀 배운게 있나 아부지 한태도 자꼬 선 넘을 정도로 선생질 하려 들길래 분위기 씹창 나는거 내가 다 분위기 순화 시키고

집안 귀찮은 일, 잡일 내가 다 하고

대학 4년 동안 용돈으로는 맛있는거 자주 못 먹을 까봐 만날 때 마다 치킨 같은거 사주고, 친구들 놀러오면 걔들 꺼 까지 다 챙겨주고

자기 취업 했으니 집 살 때 까지 돈만 모은다고 엄니 한태 전세집 구하는거 도와달라고 8천 빌려가는 바람에 부모님이 사업? 비슷한거 시작 하시는데 돈 부족하신거 내가 2500 찔러드리고

자랑은 아니지만 주변 사람들이 저런 형제자매도 없을 거라고 할 정도로 잘 해줬는데


예전에 동생이 본가 온다길래 오는 길에 복권 5천원 어치만 사와달라 했더니 뭐라 했었는 줄 아느냐

" 니가 해준게 뭔데? 니가 뭘 더 해줄건데? " 

내가 기억하는 수준에선 이 걸 시작으로

툭툭 던지는 그 퉁명스러운 말들 여태까지 참은게 얼만데 소리 지르고 집문 한대 친거 가지고 나만 쓰레기 만드냐

평소에 실실 웃으면서 대하면 그게 착한 동생이냐? 잊을만 하면 비수 꽂아대는데

요즘 시대에 말이 무기라는데 왜 난 날카로운 무기(말)에 찍히고 버티는 동안 아무 대응도 안해주고

내가 이 상황을 만든 원인이랑 상관 없는 거, 내가 한 실수들

그거 가지고 물타기 하면서 결국 꼬리 내리게끔 못 물어뜯어서 안달이냐고 

내가 한 실수들은 잘못됨 퍼센트 100% 짜리 잘못들이고

남의 실수로 내가 피해 본 것들은 사소한 것들이냐고

죄송하지만 내가 문 후려친거 가지고 동생이 폭력쓰는 놈 이라고 하니까 그 오늘 당장의 이미지 때문에 

원인 제공 한 동생은 눈에도 안보이고

나만 주먹질 해대는 쓰레기로 이 악물고 판단 하시는거 아니냐고 엄니께도 말씀 드리고 전화 끊었다.


근데도 뭐 니가 잘못한 것도 알아라. 모르겠으면 다음 부턴 내가 동영상 찍어서 보여주겠다.

넌 전혀 지려고 하지 않는다.

잠 못자게 하지 말고 들어와서 얘기 하라고만 하시드라.

진정 될 때 까지 당분간 가족들 안볼란다.


하소연 해서 개붕형들 한태 미안하고

긴글 봐줘서 고맙습니다.

26 Comments
lpz3Sbsm 2022.10.25 22:21  
힘내십쇼 행님!!!

럭키포인트 6,190 개이득

8v7hjJ9l 2022.10.25 23:46  
오냐오냐 다 받아주고 지룰을 해도 여지껏 받아주니 버릇이 저러지

럭키포인트 1,972 개이득

TenY5on4 2022.10.26 00:27  
힘내..

럭키포인트 26,831 개이득

pnIbmTKl 2022.10.26 00:28  
연끊고 따로 살어

럭키포인트 19,966 개이득

VXciG4uC 2022.10.26 01:09  
저 시발 동생새끼 왜 안패냐
나도 2남중 막내라 맞고 산 그런게 있었는데 저새끼보단 착했지만 형된 입장에서는 동생 버릇 교육 시킬수도 있는건데 말이 안되면 폭력좀 행사해도 되는데 어쩌다 그렇게 된거냐 엄니는 뭐라 말 못하겠고 진짜 당분간 가족과 연끊어라 시간되면 알아서 찾아오겠지

럭키포인트 25,625 개이득

UkknrdMM 2022.10.26 01:35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아는것의 표본인듯.. ㅋㅋ

럭키포인트 16,123 개이득

zsPLv2M4 2022.10.26 03:54  
그냥 이참에 독립하자 상태가 안 좋네
굳이 찾지도 말고 그냥 흐르는데로 밖으로 가자
요즘 월세 전세 매물도 많다더라

럭키포인트 28,552 개이득

gbHMpdy5 2022.10.26 05:52  
왜 그러고 살고 있는거야?ㅋㅋㅋ

럭키포인트 4,979 개이득

FUV61CS3 2022.10.26 06:10  
왜 진작 뚝배기를 안깻지?

럭키포인트 2,719 개이득

PMnvgdA1 2022.10.26 06:53  
어우 역겨워서 못보겠다...
뭐 대단한거 시켰다고 저지랄 난거냐 ㅅㅂ
나도 동생이지만 형한테 항상 받은게 많아서 집오면 안마도 하고 뭐가됐든 최대한 형 잘되는 쪽으로 도와주려고 하는데
무슨 집안인지 모르겠다.
계속 저러는거면 연락끊고 살아야할듯...

럭키포인트 8,054 개이득

Id2h4tEq 2022.10.26 08:07  
저 글대로면 말이 되지...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럭키포인트 18,815 개이득

cx2dkuXE 2022.10.26 09:04  
너도 똑같이 하나하나 서운한 거 따지고 다 말해라
말 안 하면 너 동생 여론전에 너만 나쁜놈됨
힘내쇼~

럭키포인트 11,935 개이득

mTMWBbjx 2022.10.26 09:28  
후기 좀

럭키포인트 7,612 개이득

ZVpenchi 2022.10.26 09:49  
[@mTMWBbjx] 집 나가고 바로 출근해서 후기 없습니다 ㅋㅋ..
UqqVd6uz 2022.10.26 09:45  
선생님, 뭔가 말을 글로 옮겨놓은 듯한 선생님의 글에 감정이 많이 묻어나네요.
저도 주제가 넘을지 몰라도 읽으며 든 생각들 말하는 것처럼 몇자 적어보겠습니다.

저 날의 사건을 상세히 설명해주셨고 평소에 선생님께서 가족들에게 해준 것들도 말씀해주셨습니다.
보통 사건은 그냥 촉매제에 불과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 날의 그 사건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그 전의 맥락을 살펴보며 '왜 그 날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를 한번 떠올려보심이 좋을 것 같아요.
선생님의 글은 선생님의 입장을 이야기한 것이고, 기억에 의존한 감정이 섞인 글이기에 맥락을 살펴보는 건 제 몫이 아닌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잘 떠올려보셔야 합니다.

그럼에도 선생님의 글에서는, 동생분의 열등감이 조금 보입니다.
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선생님은 동생을 많이 챙겨주고, 도움을 주고 했다고 하셨습니다.
대부분 물질적인 도움이네요.
글에서는 사실 동생에 대한 선생님의 마음이 잘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화가 나서 쓰셨기 때문이죠.
선생님, 먼저 선생님이 동생에게 해준 것들을 떠올리기보단 동생에 대한 선생님의 마음을 떠올려보십쇼.
내가 동생을 사랑하는지, 얼마나 신경쓰는지.
아님 그런 마음 없이 그냥 물질적인 것을 주면서 사랑을 대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감히 추측컨데, 동생이 원한 건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좀 더 감정적인 영역의 선생님의 애정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근데 선생님은 물질로 그것을 대체하고 계시고, 동생에겐 그게 열등감으로 자리잡은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열등감이 있는 사람에겐 저 날의 저 상황들이 꼽주는 걸로 들리기도 했을 것이구요.

동생도 선생님처럼, 가족들에게 맛있는 것도 사주고 금전적인 것도 좀 하고 그러고 싶은데 그게 안되고, 뭐 이런 감정도 섞여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많은 상황들에서 열등감이 보여요.

이럴 땐 농담이 농담처럼 안들리죠.
지금의 상황에선 농담을 하실 때가 아니라, 진지한 이야기를 해보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도 감정을 좀 삭히시고, 좋은 이야기를 해보십시오.
진지하게 무게잡고 '너 왜그러냐'라는 대화도 절대 하시면 안됩니다.

다른 글에서도 남겼지만, 이럴 때를 위해 '나 대화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너 왜 그러냐', '너는 내가 해준게 얼만데 나한테 이러냐', '너 왜 내꺼까지 먹냐' 같은 상대를 지목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욱해서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미안하다',
'나도 그거 먹고싶어',
'나는 너가 그럴 때 이런 기분이 들어' 같은 선생님의 이야기로 출발을 해보십시오.
열등감이 있는 상대에게 대화에서 상대를 지목하는 건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님은 어쩌면 느끼고 계신 것 아닐까요, 동생분의 열등감과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선생님의 상황을요.
어머님의 개입이나 말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동생분과 선생님의 관계 개선이 겪고 계신 문제의 핵심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생님의 가족일 위한 숭고한 희생이 참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그것들을 진정으로 숭고하게 만들려면, 그를 잊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해준 것들을 선생님이 기억하지 마시고 가족들이 기억하게 만들어주십시오.
그러기 위해선 선생님이 못해준 것들 위주의 생각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관계의 문제는 어느 한 명의 잘못으로 발생하지 않기에,
또 글을 쓰신 분이 선생님이시기에 이렇게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쪼록 동생분과의 관계가 개선되길 바라겠습니다.

럭키포인트 8,979 개이득

ZVpenchi 2022.10.26 10:11  
[@UqqVd6uz] 장문의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허나 답변자분의 글에 트집 잡으려는 건 아니라는 것을 먼저 알아주시고 이해 부탁드립니다.
"글에서는 사실 동생에 대한 선생님의 마음이 잘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아님 그런 마음 없이 그냥 물질적인 것을 주면서 사랑을 대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많은 상황들에서 열등감이 보여요."
이런 글들을 써주셨는데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저도 사회복지전공 하였고 상담 관련해서 공부하고 잠깐 일도 해봐서 답변자분 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알고 있습니다.
근데 물질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동생은 저로 인한 열등감을 가질게 없어요.
진짜 만에 하나 제 동생이 특이 케이스가 아니라면 말이죠.
가정 형편 안좋아서 전 중학생 때 부터 삼촌 밑에서 학교 끝나고 알바 했고 고등학생, 대학생, 취업후 일만 하다 계란한판 찍기 직전 입니다. (제가 힘들게 살아왔다 라는 걸 말하려는게 아닙니다. 다음 내용을 봐주세요.)
부모님은 두분 다 몸이 편찮으셔서 봉급이 넉넉한 일은 못하셨지만 맞벌이 하셨었고, 그로인해 제가 뭘 하는지 뭘 원하는지 아무것도 모르셨습니다.
아버지는 그냥 몸이 너무 아프셔서 퇴근 후에는 술만 드셨고, 어머니는 퇴근하면 집안일 잠깐 하시고 아무 말 없이 드라마 보다 잠드셨죠.
집에 먹을게 없으니까 매일 흰밥에 할머니께서 보내주신 알타리김치 하나 먹고
가끔 푸드뱅크에서 도시락 한두개 보내주면 소세지 같은건 동생 다 주고 저는 동생이 싫어하는 멸치볶음 몇젓가락 먹고 그랬구요.
근데 부모님께서 이제는 그러면 안되겠다는 걸 나중에서야 느끼시고 동생 한태는 두번은 자식에게 무관심으로 대하지 않겠다고 하시며 굳이 따지면 저보다 훨씬 더 잘해주셨습니다.
저도 그런 모습에 동생을 시기질투 하는 것 없이 대해주었구요.
제가 글에 물질적인 것만 도움을 주었다고 하셨는데 그건 제 언변 능력이 부족하여 글에는 저런식으로 밖에 표현을 못해서 그렇지
저 행동들이 다 동생을 위하고 생각해서 했던 것들 입니다.
그래서 사사롭지만 날카로웠던 그 상황들을 참아왔던 건데 이제야 한번 터트렸드만 이 사단이 난겁니다.
물질적인 것으로만 따져봐도 전 중학교 때 부터 일만 한것에 비해 부모님의 지원은 물론 제 도움까지 받아가며 이젠 사회에 나와
2년차 직장인인 동생이 저 보다 연봉도 더 많이 받습니다.
여태 가족들 사이에 분쟁이 생길 것 같으면 다 수습하고 좋게 좋게 가자 했던게 저 인데 아직도 제가 먼저 나서서 성인군자 마냥 이 상황을 해결해야 할까요.
UqqVd6uz 2022.10.26 11:30  
[@ZVpenchi] 그렇군요, 제가 몰랐던 부분들이 많았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뭔가 선생님 마음에도 풀리지 못한 것들이 있는 것 같네요.
선생님과의 이야기이다 보니까 계속 선생님의 변화와 행동에 초점을 맞추게 되네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선생님에게 뭔가 가족에 대한 결핍, 응어리 같은 것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 부분을 누른채 살아온 선생님께서 이제 많은 것들이 소진되신 것이지요.
언젠간 해결했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드리자면, 저도 상담받을 때 선생님과 비슷한 원인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제 고민과 문제들을 토로했을 때, 가족에 대한 결핍과 그런 것들에 연결을 시키시더라구요.
꽤나 오랫동안, 지금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인을 안 것 만으로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보다 더 직접적인 부분이 있으신 것 같아요.
그동안 가족들에게 준 것에 대해서 그만큼 받지 못하다고 느끼시고
부모님은 나보다 동생을 더 많이 신경쓰셨으며
나는 가족들에게 많이 희생해왔고
내 삶은 꽤나 힘들었으며,
결정적으로 부모님으로부터의 애정결핍도 토로하셨구요.

선생님, 시험문제풀듯 답이 나오면 참 좋겠습니다만 이런 것들은 해결이 없더라구요.
그냥 너는 이렇고 나는 이렇구나. 우린 이런 게 있구나. 라고 그저 아는 정도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선생님께 보다 전문적인 상담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가족과의 문제는 우리 생각보다 크게 우리들을 좌지우지 합니다.
선생님도 그러신 것 같아서 이번 상황을 기회삼아 개선해보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도와드리고 싶은데 여의치가 않네요 ㅠ힘내십쇼
VZeMIGZj 2022.10.26 10:51  
[@UqqVd6uz] 그 상황이 또 생각나서 흥분 할 뻔 했는데 그래도 걱정 해주신 것에 대해 정말 깊은 감사 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ZVpenchi 2022.10.26 09:49  
출근하고 보니 알람 많이 달려있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행님들

럭키포인트 26,383 개이득

nreEA8wV 2022.10.26 10:09  
이건 상대방 입장에서도 들어봐야됨
밥먹으며 웃으면서 말하다가
갑자기 화내면서 소리지르고 싸울라고 덤빈다?? ㅋㅋㅋ
동생입장에서 들어보면 또 다를듯

럭키포인트 29,482 개이득

ZVpenchi 2022.10.26 10:18  
[@nreEA8wV] 들어볼 것도 없습니다 글에 써놨던 단 한마디의 거짓말도 없이
동생 : 이거 시키는데 얼마 얼마 들었어 xx원 보내줘
나 : ㅇㅋ 야 근데 이거 어디 어디 식당에선 11000원 더 싸더라 여긴 비싸네
동생 : (표정 급 변하더니) 니가 시킨것도 아닌데 왜 꼽주냐
이게 가족끼리 밥 먹다 나올 상황인가요.
제 글에도 써놨듯 아부지 어머니도 동생이 기분 싸이클 오락가락 하면서 좀만 수 틀리면 선생질 해대는 것 때문에 열뻗치는거 참은 적아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잘못이라면 평소엔 착한 아이니까 잘못된 상황이 발생 했을 때 그 때 마다 그거 잘못된거라고 미리 말 해주지 않고
니가 맞다 맞어 하면서 싸우기 싫어서 다른 주제로 넘어가버린거지
ZVpenchi 2022.10.26 10:20  
[@nreEA8wV] ㅇㅋ 야 근데 이거 어디 어디 식당에선 11000원 더 싸더라 여긴 비싸네
이걸 니가 싸가지 없게 말 한거 아니냐 할 수 있는데
자랑은 아니지만 위에 제가 동생에게 해줬던 것들을 봐주십쇼.
제가 동생한태 먼저 그렇게 대할 놈 인지...
hwULC0xO 2022.10.26 10:25  
[@ZVpenchi] 그래요 제가 싸가지 없게 대했다 칩시다.
남자들 특 감정적으로 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해결하려고 하잖아요.
화 내기 전에 상황 진전시키려고 이후에도 잠깐이나마 노력 했습니다.
근데 뭔 말 몇마디 꺼내기도 전에 또 비아냥 대고 또 투덜대는데
기분 나쁜건 둘째치고 대화를 이어나갈 수가 없어서 뭘 할 수가 없었습니다...
VZeMIGZj 2022.10.26 10:52  
[@nreEA8wV] 그래도 다시 진정될 수 있게 답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님
PdyYdLbx 2022.10.26 16:03  
존나 패야돼 안맞아봐서 그런가 싹바가지가 없구만

럭키포인트 24,099 개이득

Nz3cYEWi 2022.10.26 22:17  
받은 사람들은 고마운 거 몰라. 특히 가족은

럭키포인트 18,007 개이득

오늘의 인기글
제목